PUA - 256화 고르드 학장 (1)
◈ 256화 고르드 학장 (1)
워 메이지를 정리하고 와 보니 상황은 전부 다 끝나 있었다.
이제는 역으로 사로잡힌 포로들은 넓은 광장 한가운데에 모여 있었고, 광산 노예들이 총구를 그들에게 겨눈 채로 흉흉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들은 루드거가 모습을 드러내자 감사함을 표현하듯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이 모든 일이 그의 공인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루드거에게 감사를 넘어 경외의 감정까지 품고 있었는데, 그가 워 메이지를 나서서 정리해 준 사실이 그들 사이에 쫙 퍼진 것이었다.
만약 워 메이지들이 남아 있었다면, 그들의 반란은 성공하지 못했으리라.
그렇기에 이 자리의 모두가 루드거에게 목숨을 빚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 소식을 저자들이 어떻게 알고 있냐는 건데.
“형님. 이제 어쩌시겠소?”
루드거는 그것이 한스의 짓임을 눈치챘지만, 애써 모른 척해 주었다.
“이곳의 정리는 끝났다. 이제 이 갱도를 붕괴시키기만 한다면 레어 메탈은 더 이상 채굴할 수 없게 되겠지.”
“여기 이 녀석들은 어떻게 할 거요?”
한스가 포로로 잡힌 사람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들은 이미 실컷 두들겨 맞았는지 여기저기 멍으로 가득했는데, 한스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퍼뜩 들어 올려 루드거에게 뭐라 말하려 했다.
으읍! 읍!
그러나 입가에 재갈을 물려 놨기에 목소리 대신 나온 것은 거친 신음뿐이었다.
루드거는 그들을 싸늘한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이자들을 살린다 하더라도, 이곳에서 무사히 빠져나가면 과연 성실한 삶을 살까?”
“그럴 리가. 이런 곳에 온 시점에서, 바깥 사회에서 구제 불능 취급을 받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소.”
지하 광산에서 노예를 부리며 총기로 무장한 자들이다.
애초에 떳떳하지 못한, 불법적인 일만 하는 자들인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주어져야겠지.”
루드거는 그렇게 말하며 주변에 포진한 노예들에게 시선을 보냈다.
“당한 것도 그쪽이니, 원하는 대로 처리하시오.”
그가 주고자 하는 기회는 포로가 된 인간들에 대한 기회가 아니었다.
그들에게 당한 것이 많았던, 오랜 세월 동안 울분이 쌓인 자들을 향한 선택권이었지.
루드거는 등을 돌렸다.
두 사람이 떠나기 무섭게 등 뒤에서 무수한 총성이 울려 퍼졌다.
* * *
델리카 왕국이 한차례 크게 뒤집혔다.
자신들이 노예로 붙잡혔다고 주장한 아인종들이 우르르 몰려와 신고한 것이다.
그저 한둘이면 여행하러 온 아인종을 등쳐먹는 사기에 당했다 정도로 넘겼겠지만, 문제는 그 숫자가 물경 수백이 넘었다는 점이었다.
제대로 씻지 못한 아인종의 몸에는 당시 폭행과 과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그것은 확실한 증거가 됐다.
안 그래도 요즘 델리카 왕국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특종에 목말라 있던 기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노예제는 100년 전의 식민 전쟁 이후 폐지된 지 오래였다.
그런데 지금 아인종을 노예로, 그것도 수백 명을 광산에 사로잡아 부린 일이 벌어졌으니 소문은 바람을 타고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델리카 왕국은 이번 일을 당황해하면서도 철저하게 조사를 하겠다며 공표했다.
신문 1면에 대문짝만 하게 실린 기사를 본 루드거는 그것을 고이 접어 근처에 놔두었다.
거기에는 같은 기사로 도배된 다른 신문사의 신문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형님의 말대로 온갖 신문사에 정보를 뿌렸소.”
“잘했다. 이거라면 이번 일과 관련된 윗선에서는 상당한 혼란이 왔겠지.”
노예들이 탈출하고 지하 광산의 존재를 떠벌리고 다니니, 델리카 왕국은 그들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노예로 풀려 났던 사람들은 괜찮을까요?”
“괜찮을 거다. 이렇게까지 소문이 퍼졌는데 그들을 없애려는 머저리는 없을 테니까.”
오히려 자신들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욱 잘해 줄 것이다.
“왕국 전체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었소?”
“이번 일은 국가 단위의 실험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델리카 왕국 전체가 이런 짓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이 손을 잡은 것은 확실하지 않소.”
“그래. 현장에 워 메이지가 있었으니, 필시 군부와 관련된 사람이 비밀리에 이런 짓을 저질렀을 거다.”
“군부임에도 이 정도의 입김을 보일 수 있다면, 최소 장성급 이상일 것이고.”
“그런 장성에겐 돈이 없으니 그들을 지원해 준 기업이나 귀족들이 있겠지.”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착착 정리해 나갔다.
그때 근처에서 가만히 기계를 만지던 세리단이 무언가를 끝냈는지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다 만들었다!”
세리단이 만든 것은 팔뚝에 장착할 수 있는 건틀릿이었다.
재질은 금속 대신 착용하게 편하게 가죽으로 덧댔지만, 중요한 부분은 그게 아니었다.
건틀릿의 손목 부분에 툭 튀어나와 있는 것은 갈고리를 쏠 수 있는 와이어 런처.
“나리의 말대로, 이런 디자인이면 확실히 직접 꺼내서 쓸 필요가 없어 좋겠네!”
세리단은 루드거에게 와이어 런처가 장착된 건틀릿을 건네며 말했다.
루드거는 말없이 건틀릿을 받아들이고는 감탄 어린 시선으로 그것을 살폈다.
‘일단 혹시 몰라서 이런 식으로 만들 수 있냐고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는 했다만.’
만들면 좋겠다와 실제로 만드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하지만 세리단은 그 말에 무언가 영감을 얻은 것인지, 광산에서 나온 이후로도 제대로 자지도 씻지도 않은 채 만드는 데만 몰두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는 루드거가 말한 물건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
팔뚝에 건틀릿을 장착한 루드거는 천장을 향해 그것을 쏘았다.
그들이 있는 곳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 공장이었는데, 쏘아진 갈고리는 공장의 철골에 닿더니 턱 하고 걸렸다.
적당히 와이어를 당기며 장력을 실험해 보니, 사람 한 명은 확실히 끌어 올릴 만한 위력이 있었다.
“정말 이렇게 만들 줄이야.”
루드거는 생각했다.
세리단의 발명 기술은 확실히 대단하다고.
아니. 대단한 수준을 넘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고.
“나리가 그렇게 평가해 주니 괜히 뿌듯하네! 이제 난 피곤하니 이만 누울게!”
세리단은 그렇게 말하기가 무섭게 바로 바닥에 대자로 뻗어 곯아떨어졌다.
고로롱거리며 코까지 고는 모습이 그야말로 고양이 같았다.
한스는 그 모습을 떨떠름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폭탄을 즉석에서 제조하질 않나, 해괴한 물건들을 단번에 만들질 않나. 게다가 남들 다 떠나겠다는데 형님과 함께하겠다고 달라붙고. 진짜 이상한 드워프구려.”
“짐승의 이빨을 박아 넣으면 짐승으로 변신하는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나.”
“아, 형님. 나는 체질이고, 이쪽은 성격이잖소. 엄연히 다르구만 뭘.”
“그런 걸로 치지.”
“에휴. 원통해서 못 살겠군. 그래서 형님. 다음 목표는 뭐요. 정해 놓은 것은 있소?”
“그래.”
루드거는 또 다른 신문을 하나 펼쳐 보였다.
그곳에도 아인종 노예를 다루는 신문이 있었지만, 그 외에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케이시 셀모어가 제임스 모리아티의 범죄를 드러내며 그를 규탄하는 내용이었다.
한스는 옆에서 그것을 슬쩍 보더니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괜찮겠소? 형님은 이제 이 국가에서 쫓는 범죄자가 되고 말았는데.”
“그러니 우리가 이런 버려진 공장에 숨어 있지.”
그러나 제임스 모리아티의 악명은 그렇게 퍼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워낙에 커서 묻힌 영향이 컸는데, 그렇다고 대낮에 함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정도는 또 아니었다.
신문 하나를 주워 든 한스는 그 안에 적혀 있는 기사를 읽더니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흉악한 범죄자. 제임스 모리아티의 숨겨진 이면.]
한스는 곧바로 신문을 구긴 뒤 바닥에 패대기쳤다.
“제길.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이상하오.”
“한스.”
“생각해 보시오. 어린아이들 데려다가 생체 실험체로 써먹고, 이종족들 납치해서 광산 노예로 부려먹고. 잘못은 그놈들이 했는데, 왜 욕은 형님이 먹어야 하는 거요?”
따지고 보면 루드거는 그들의 악행을 밝힌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노예로 붙잡힌 아인종들을 구하고, 실험실을 없애버린.
그러나 세간에 퍼진 제임스 모리아티의 소문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형님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잖소.”
루드거는 오히려 피해자였다.
제자처럼 아끼던 아이조차 지키지 못했던.
그저 한 명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한스. 너의 말마따나 나도 분명 한 명의 피해자로 남을 수 있었다.”
루드거에게도 분명 그런 선택권은 존재했다.
그저 피해자일 뿐이라고. 정말로 나쁜 녀석들은 따로 있다고.
“하지만 과연 그런 길을 택했을 때, 이 모든 일을 사주한 자가 과연 그 죗값을 받을 수 있을까.”
“그건…….”
“그들은 숨겠지. 꼬리를 자를 거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죄가 아닌 것처럼 기만하겠지.”
루드거는 그런 모습을 많이 봐 왔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한스. 때로는 단순히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다.”
사람들은 호소를 들으면 공감해 줄 것이다.
피해자들의 괴로움에 슬퍼하고, 악행을 저지른 사람을 향해 분노하겠지.
하지만 그다음은?
사람들은 언젠가 이런 일을 잊게 될 것이다.
사건의 진범들은 제대로 된 처벌도 없이 여전히 잘 먹고 잘살겠지.
피해자의 슬픔은 영원하고.
정의를 부르짖는 외침은 그저 한철 지나가는 바람과 같다.
“누군가는 손에 오물이 묻을 것을 각오하면서도 움직여야 한다.”
슬픔에 잠긴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 줄 생각은 없다.
피해자의 말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은 그저 표면뿐인 위로에 지나지 않았다.
“그게 형님의 정의요? 자기를 희생해 가며 행동하는 게?”
“한스. 이것은 정의 실현이 아니다. 자기희생도 아니지.”
욕을 먹고, 손가락질을 당하고.
흙탕물이 몸에 튄다고 하더라도.
그저.
눈앞에 아른거리는 악을 놔둘 수가 없는 것이다.
단지 그뿐이었다.
“적어도 그렇게는 해야 죽어 버린 사람들을 향한 위로는 되지 않겠나.”
“형님은, 지금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는 것 같소.”
“후회?”
한스의 날카로운 지적에 루드거는 자조하듯 미소 지었다.
“언제나 후회하고 있지. 내가 이 세상에서 태어난 그 순간부터. 내가 행동한 그 모든 것들을.”
“…….”
“하지만 구하지 못한 것에 미련을 부여할 자격이 나에게 있던가?”
이런 것에 슬퍼하기엔 그는 너무 녹슬어 버린 걸지도 몰랐다.
눈물도 메마르고, 웃음마저 사라졌으니까.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요?”
“왜냐고?”
그럼에도 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직접 나서는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
* * *
해가 저문 밤.
오르도 대학의 학장실에는 밤중에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
학장 고르드 힘벨은 서적과 논문을 읽으며 침침해진 눈을 한 차례 비볐다.
최근 시끄러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학자인 그와는 별 상관없는 일이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잠잠해지리라.
덜컹!
그때 학장실의 유리창이 활짝 열렸다.
밖에는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는데도 강풍이 한 차례 불더니 학장실에 쌓여 있는 종이를 허공에 흩날렸다.
고르드 힘벨은 눈을 크게 떴다.
열린 창가의 창틀에 누군가가 서 있었던 것이다.
“누, 누구인가.”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상대는 바깥의 어둠과 동화된 그림자를 두르고 있어서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단지 얼굴에 쓴 까마귀 형태의 가면과 검은 망토를 둘렀다는 것이 전부.
까마귀 가면 안쪽에서 붉은 안광이 스산하게 흘러나왔다.
“고르드 힘벨 총장.”
어떠한 변조도 가하지 않은 목소리에 고르드가 눈을 크게 떴다.
“그 목소리는……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
고르드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째서 제임스 모리아티가 이곳에?
그보다 범죄자가 되어 쫓기던 그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단 말인가.
고르드는 떨리는 호흡을 한 차례 가다듬은 뒤, 한층 차분해진 시선으로 그를 응시했다.
“……일단 왔으니 문전박대는 하지 않겠네.”
그 말에 루드거는 창틀에서 내려와 학장실에 들어왔다.
그는 자연스럽게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와 한쪽에 마련된 소파에 털썩 앉았다.
고르드 힘벨은 침을 꿀꺽 삼켰다.
“자네에 대한 소문은 들었네.”
“무슨 소문을 들으셨습니까.”
“……신문에도 이미 나와 있지 않나.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가, 흉악한 범죄를 뒤에서 조장하고 있었다고.”
“고르드 학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 질문에 고르드 힘벨은 잠시 말문을 잃었다.
그는 곧바로 이성을 되찾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잘 모르겠네. 내가 지금까지 봐 온 자네는 참으로…….”
“참으로?”
“참으로 훌륭한 교수였네. 그리고 뛰어난 학자이기도 했지. 아무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르도 대학의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을 거야.”
그랬던 그가 범죄자로 돌변했다.
고르드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혼란스러우십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다네. 그리고 이상하기도 해. 어째서 자네가, 갑자기 나를 찾아왔는지.”
“학장님께서는 제가 오르도 대학에 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죠.”
“……그래. 그랬지. 자네가 그런 사람인 줄은 몰랐지만 말일세.”
“그것은 학장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단지, 제가 너무 뛰어나서 그랬을 뿐이죠.”
고르드는 대체 이 남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경계심 가득한 시선으로 응시했다.
“고르드 학장님. 궁금하시지 않으십니까?”
“……뭘 말인가.”
“어째서 제가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어째서 학장님을 찾아 왔는지.”
소파에 앉은 루드거가 손가락으로 깍지를 낀 채 고르드를 응시했다.
“그러니 제가 학장님께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회? 무슨 기회를 말인가.”
“저에게 질문하시면, 제가 대답을 해드리겠습니다.”
“그게 전부인가?”
“물론 조건이 있습니다. 학장님이 제게 질문하신 만큼, 저 또한 학장님께 질문하겠습니다. 물론 학장님 또한 진실을 대답하셔야 합니다.”
“서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자는 거로군.”
“예. 그렇습니다. 기회라기보다는 게임이라 보면 되겠군요. 첫 번째 질문은 고르드 학장님이 먼저 하시면 됩니다.”
고르드는 잠시 심호흡하며 루드거에게 질문했다.
“자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어째서 자네처럼 뛰어난 교수가 갑자기 범죄에 연루되었지?”
“안타까운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본디 저는 이런 일과 연관이 없었지만, 의도치 않게 흙탕물을 뒤집어쓰게 됐죠.”
“그게 대답인가? 더 자세히 설명해 주게.”
“한 실험실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을 생체 실험대로 쓰는 실험실이더군요. 그곳에서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을 납치해서 그 영혼을 빼 가려 했습니다.”
고르드가 눈을 크게 떴다.
“세상에. 그런 흑마법사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저는 그걸 목격해 버렸고, 실험실의 비밀을 폭로하려다 오히려 죄를 뒤집어써서 이렇게 된 겁니다.”
고르드는 침묵했다.
그 말을 과연 믿어야 하는지 아닌지 고민하는 것이리라.
“학장님. 이번에는 제가 질문할 차례군요.”
“……그래. 뭐가 궁금한가.”
루드거는 가면 속에서 고르드를 빤히 응시하며 물었다.
“학장님. 대체 왜 그러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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