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262화 아르스 게티아(Ars Goetia) (1)
◈ 262화 아르스 게티아(Ars Goetia) (1)
루드거의 말에 루트비히는 조소를 지었다.
“지금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이군. 그쪽이 화가 났다고 해서 뭔갈 해 볼 수 있는 처지라고 생각하나?”
루드거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흥미가 식은 루트비히는 부하들에게 손짓했다.
더 들어 줄 말도 없으니 끝내라는 의미였다.
스릉.
신호를 받은 기사들이 검을 뽑아 들고 루드거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들은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고서 루드거를 향해 검을 휘두르려 들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루드거의 시선은 루트비히에게서 고정된 채로 떨어지지 않았다.
‘죽기 직전의 마지막 발악인가. 적어도 살려 달라고 추잡하게 빌지는 않는군.’
보통 사람들은 아무리 강한 척을 하더라도 죽음 앞에서 추하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루드거는 지조 있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살려 달라고 빌지도.
그렇다고 이쪽을 죽이겠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지도 않았다.
이런 곳까지 찾아온 것부터 느낀 거지만 참으로 강인한 사내가 아닌가.
저 모습도 곧 싸늘한 주검이 되어 역사 속에서 사라질 거라 생각하니 묘하게 아쉬움이 들었지만.
이쪽의 계획을 망친 대가라고 생각하면 응당 당연한 응보였다.
지금 중요한 건 루드거가 망친 대업을 다시 복구하기 위해 얼마나 걸릴지 계산하는 것이리라.
그때였다.
“뭐, 뭐야.”
“지금 뭐 하는 거야. 제대로 베라고.”
“제대로 벤 게 맞아!”
곧바로 루드거를 죽였어야 할 기사들이 당혹해하는 소리가 루트비히의 귓가에 들려왔다.
사념에서 벗어난 루트비히가 눈을 가늘게 뜨며 방벽 너머 상황을 살폈다.
분명히 죽었어야 할 루드거가 아직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뭐지?’
분명 그의 부하들이 검을 휘둘렀을 텐데 루드거는 멀쩡했다.
지금도 그렇다.
오러를 두른 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루드거의 모습은 허상처럼 흩어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오길 반복했다.
그 광경에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마법?”
하지만 저게 무슨 마법이란 말인가.
오러를 두른 검을 방어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흘려 내다니.
그때 루트비히는 이쪽을 하염없이 응시하는 루드거와 눈이 마주쳤다.
‘무슨…….’
눈동자가 붉은빛으로 물든 그의 모습에 루트비히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Vanitas vanitatum omnia vanitas.”
“뭐?”
루드거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말에 루트비히가 자기도 모르게 되묻고 말았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라틴어로 공허를 뜻하는 단어다. 불가타(Vulgata) 전도서의 1장 2절에 적혀 있지.”
“그게 무슨…….”
이해할 수 없는 불가해한 상황을 마주한 루트비히가 처음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유리한 상황에서 겁을 집어먹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 대체 무슨 사술을 부린 거지?”
“사술로 보였는가.”
“그게 사술이 아니라고?”
“마법이지. 그래, 너희들은 절대로 모르는 나의 ‘진짜’ 마법.”
바니타스(Vanitas).
공허를 뜻하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사용자 본인을 어떠한 공격에도 영향을 받지 않게 만드는 특징을 지녔다.
그것이 오러를 두른 검이나 마법이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솔로몬이 전했다는 말로 알려진 이것은 루드거가 이 세상에 와서 개별적으로 창시한 마법이었다.
“마력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별로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 자신의 몸을 허깨비처럼 만드는 것도 썩 좋은 기분은 아니고 말이야. 뒷일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사용하지 않았을 기술이지.”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자신의 오감이 탈색된 것처럼 사라지고 정신만 남아서 허공에 붕 뜬 것 같은 기분은, 맨정신으로 견딜 만한 것이 아니었다.
일반적인 마법사가 사용했다면 흩어지는 정신을 붙들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마법.
그래서 루드거도 되도록 이걸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네가 한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더군.”
당혹감에 루트비히의 호위들이 루드거로부터 거리를 살짝 벌렸다.
그 타이밍에 마법을 해제한 루드거는 호주머니에서 마력 회복약을 꺼내 빠르게 입안에 털어 넣었다.
“지금부터 나는 뒷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그작.
입 안에서 부서지는 마력약의 청량함과 함께 루드거의 눈동자의 붉은 빛이 더욱 강해졌다.
“설사 내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지.”
“……지금 뭣들 해! 어서 죽여!”
수상쩍은 낌새를 눈치챈 루트비히가 발작하듯 소리쳤다.
당황해하던 부하들도 그 명령에 이성을 되찾아 공격을 퍼부으려 했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
그들이 공격하는 것 보다, 루드거가 사용한 마법이 더 빨랐다.
“아르스 게티아(Ars Goetia).”
게티아(Goetia).
그것은 ‘지혜의 왕’이라 불리던 솔로몬이 집필한 마도서, 클라비쿨라 살로모니스 레기스(Clavicula Salomonis Regis)의 첫 번째 장의 이름.
그 능력은 서적에 새겨진 72악마를 부르는 강마술(降魔術)에 가까웠다.
물론 실제 악마를 소환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마법적인 심상과 기적을 통해 악마를 흉내 내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럼에도 그 위력은.
이 자리의 모든 적을 휩쓸어버리기엔 차고 넘쳤다.
슈화아악!!!
그림자 망토가 거칠게 펄럭이더니 그곳에서 무수한 검은 망령들이 쏟아져 나와 일대를 휩쓸었다.
마귀들은 사람들에게 접근해 그들을 손으로 붙들고 입으로 물어뜯었다.
검을 쥔 기사도,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으아악! 대체 뭐야! 대체 뭐냐고!”
“공격이 먹히지 않아! 살려 줘!”
삽시간에 비명이 난무하며, 응접실이 피로 물들었다.
방벽 너머에서 펼쳐지는 처절한 광경에 당당했던 루트비히의 얼굴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그를 지키기 위한 가문의 호위병들이 모두 당하고 말았다.
그것도 고작 단 한 명에 의해서.
“아, 악마.”
루트비히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건 꿈이라고.
자신이 무언가 악몽을 꾸고 있는 거라고.
그러나 잔혹하게도, 악몽의 주인은 그런 루트비히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루트비히를 향해 다가오던 루드거는 응접실을 가로막는 방벽 앞에 멈춰 섰다.
루트비히는 그 모습을 보며 루드거를 비웃었다.
“하, 하하하! 그래! 아무리 네놈이라도 6위계 마법까지 막아 주는 방벽을 뚫을 수는 없겠지!”
“…….”
“이대로 가문의 병력이 모두 몰려오면 네놈은 이제 죽은 목숨이다!”
루드거는 루트비히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 대신 두 팔을 뻗어 장벽에 가져다 댔을 뿐이다.
“그러니까 무슨 짓을 해도 뚫리지 않는다니……!”
그렇게 외치려던 루트비히의 표정이 굳었다.
찌지지직!
먹잇감을 모두 먹어 치우고 방 안쪽을 부유하며 헤집던 악령들이 루드거에게로 몰렸다.
망령들은 루드거의 양팔에 뭉치더니 손끝부터 팔뚝까지 감싸는 검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촤아악!
짐승, 혹은 악마의 그것처럼 날카롭게 벼려진 검은 손이 이윽고 마력 방벽을 완전히 찢어 버렸다.
6위계 마법에도 뚫리지 않는 방벽이, 고작 개인에게 허무하리만치 쉽게 뚫리고 말았다는 사실에.
루트비히는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지 못했다.
그만큼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이건, 꿈인가?’
그렇게라도 눈앞의 참상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이쪽으로 똑바로 걸어오는 루드거는 현실이 분명했다.
“잠깐 대화로……!”
루트비히가 뭐라고 외치기도 전에.
루드거가 우악스러운 손길로 그의 목을 움켜쥔 뒤에 그를 창가까지 밀어붙였다.
콰앙!
넘치는 거대한 힘이 유리창을 부수는 것을 넘어 폭발음과 함께 벽 일대를 날려 버렸다.
루드거는 루트비히를 쉽게 죽일 생각이 없었기에 친절하게 마력으로 그의 몸을 보호해 주었다.
“크으윽!”
루드거는 루트비히의 목을 움켜쥔 채로 그를 부서진 벽 바깥까지 밀어 넣었다.
루트비히는 발을 버둥거렸다.
루드거가 손을 놓기만 해도 저 아래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루트비히는 간절한 시선으로 루드거를 응시했다.
조금 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었다.
“눈빛이 순종적으로 변했군. 이제 제대로 대화를 나눌 생각이 들었나?”
루트비히가 고개를 필사적으로 끄덕이려 했다.
“하지만 아쉬워서 어쩌나. 나는 더 이상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거든.”
꽈악.
루드거는 루트비히의 목을 조르는 손아귀에 서서히 힘을 가했다.
루트비히가 발버둥을 쳤지만, 이미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루드거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콰앙!
그때 등 뒤의 응접실의 문이 박살 나며 거대한 물이 루드거를 향해 쏘아졌다.
루드거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 대신 그의 망토가 알아서 움직여 주었다.
망토에서 흘러나온 검은 망령들이 뭉쳐서 벽을 이루었다.
물대포는 검은 벽을 뚫지 못한 채 허무하게 흩어졌다.
“제임스 모리아티!”
탐정복장으로 갈아입은 케이시 셀모어가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녀는 주변에 즐비한 시체와, 부서진 벽, 그리고 루트비히의 목을 쥐고 있는 루드거의 모습을 보았다.
“당장 그 사람을 놔!”
케이시 셀모어는 오르도 대학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었다.
그때는 루드거가 고르드 학장을 죽이는 것을 미처 막지 못했다.
그 실수를 다시는 범하지 않기 위해, 케이시는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며 마력을 일으켰다.
우르르릉.
이전까지 그저 위협용에 지나지 않았던 물이 그녀의 의지에 맞춰 움직였다.
그 범위는 단순히 주변 일대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건…….”
루드거는 부서진 벽 바깥을 응시했다.
벤칸토 공작령의 정원에 있는 인조 호수의 물이 전부 떠오르더니 이 거대한 저택을 에워싼 것이다.
물경 수백 톤에 가까운 거대한 질량의 물.
그전까지 보여 준 모습이 그저 어린아이 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듯, 케이시 셀모어는 지금 진심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루드거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대단하군.”
그리고 동시에 이건 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쪽은 조금 전 마법으로 상당한 마력과 정신력을 소모했다.
지금 상태로는 전력을 다하는 케이시 셀모어를 상대하는 것은 꽤 힘에 부치는 일이었다.
하지만 케이시도 호수를 들어 올리며 꽤 많은 힘을 사용하고 있는지, 그녀의 표정이 살짝 무너지는 것이 루드거의 시야에 잡혔다.
“무리한 짓을 하는군. 케이시 셀모어. 힘들어하고 있지 않나.”
“이번에야말로 당신을 절대 놓치지 않을 생각이니까.”
“…….”
“어서 그 사람을 놔 줘.”
루드거는 잠시 고민했다.
여기서 루트비히를 죽인다면 케이시는 이를 악물고 그를 쫓아 올 것이다.
애초에 여기까지 온 이상 쉽게 도망칠 수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루트비히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아르테가 있는 비밀 시설에 루트비히가 보낸 청소부가 도달해 있을지도 몰랐다.
그 말에 거짓은 없었으리라.
‘안에는 한스와 세리단이 있지만, 두 사람의 힘으로는 막기 벅차겠지.’
루드거는 선택을 내려야 했다.
루드거는 목을 틀어쥔 루트비히를 확 끌어 왔다.
그러고는 그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안도하지 마라. 내가 금방 다시 찾아갈 터이니.’
푸욱!
그리곤 곧바로 왼손에서 단검 하나를 뽑아내 루트비히의 몸에 쑤셔 넣었다.
“앗!”
당황하는 케이시가 미처 대비하기도 전에 루트비히를 케이시에게 집어 던졌다.
케이시는 물을 둘러 루트비히를 안전히 받아 냈다.
루트비히의 복부에서 벌어진 출혈을 본 케이시가 루드거를 부릅뜬 눈으로 노려보았다.
“너……!”
“당장에 지혈하지 않으면 3분 내로 죽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남아서 곁을 지킨다면, 목숨은 살릴 수 있겠지.”
사람이 죽는 것을 방치하면서까지 범죄자를 쫓을 것인가.
범죄자를 쫓는 걸 포기하고 사람을 살릴 것인가.
“선택은 자유다.”
루드거는 그렇게 말하며 부서진 벽 바깥으로 뛰어내렸다.
그 모습에 케이시는 이를 갈았다.
여기서 그를 쫓고 싶어도 부상을 당한 루트비히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었다.
“크윽! 저, 저기 서랍…….”
그때 루트비히가 다 쓰러져 가는 상태에서 서랍을 가리켰다.
케이시는 무언가를 눈치채고 곧바로 서랍을 열어 안에 있는 물건을 꺼냈다.
그것은 포션이었다.
대체 이런 물건이 왜 응접실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케이시는 곧바로 포션을 루트비히의 상처에 부었다.
상처는 천천히 회복됐지만, 바로 거동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당장에 급한 불은 껐다.
“그자를, 꼭 잡아 주십시오.”
루트비히의 간절한 시선에는 단순히 상대가 범죄자라서 잡길 바라는 의도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케이시는 그걸 알면서도 곧바로 따질 수가 없었다.
지금 중요한 건 도망친 제임스 모리아티의 뒤를 쫓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가 어디로 도망쳤는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아니. 한 명 있다.
케이시의 시선이 루트비히를 향했다.
“당신. 그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군요.”
* * *
루트비히가 보낸 ‘청소부’들은 강철의 합창단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비밀 실험장에 도착했다.
본래 들어갈 수 있던 버려진 탄광 입구는 막혀 있었지만, 이곳 말고도 안으로 향하는 통로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들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조를 짜고 천천히 이동했다.
그러나 안쪽에는 별다른 인기척이라고 할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건가?”
그나마 보이는 거라고는 돌아다니는 쥐 새끼들이 전부.
청소부들은 이름은 청소부지만, 실제로는 귀족들의 더러운 일을 대신 처리해 주는 해결사에 가까웠다.
각자 총기로 무장한 그들 사이에는 준기사도 더러 끼어 있었고, 프리랜서 마법사도 있었다.
그들은 안쪽에 상대가 몇이나 있다 하더라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랬는데 안쪽에 사람이 오히려 없다는 사실에 조금은 흥이 식었다.
“됐어. 어차피 일이 빨리 끝나면 우리야 더 좋지.”
리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이들은 조금 더 속도를 올렸다.
“잠깐. 정지.”
그때 리더가 오른손을 들어 올리고 주먹을 불끈 쥐자 뒤에서 따라오던 부하들이 모두 멈춰 섰다.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는 시선을 무시하며 리더는 허리춤에서 단검 하나를 뽑아 앞에 걸린 미세한 금속선을 툭 건드렸다.
티잉.
“사람이 마냥 없는 것은 아니었군. 이런 함정을 파 놓다니 말이야. 하지만 너무 조잡해.”
선은 벽을 타고 천장과 이어져 있었다.
이대로 잘못 건드리면 천장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며 통로를 붕괴시키려는 것이었으리라.
“침입자를 죽이기보다는, 어떻게든 시간을 벌려는 목적인가.”
그렇다면 상대방의 의도대로 움직이면 안 됐다.
“속도를 더 올린다. 혹시 모를 함정에 대비해라.”
“예.”
청소부들은 더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그리고 쥐를 통해 보고를 들은 한스는 표정을 구겼다.
“이런 제길. 속도를 올렸다고? 조금이라도 쫄아서 천천히 오길 기대한 건데.”
“그러면 어떡해?”
부비트랩을 설치한 세리단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지라 당혹스럽긴 매한가지였다.
한스의 시선이 아르테가 담겨 있는 유리관을 향했다.
“……어떻게든 우리끼리 버텨 봐야지. 형님이 오실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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