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270화 검은 사자 (1)
◈ 270화 검은 사자 (1)
분수대가 자리 잡은 중앙 광장에는 다수의 마법사가 모여 있었다.
멘토 역할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세오른의 학생들은 광장에 모인 마법사들을 알아봤다.
마법에 뜻을 두고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이기에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저, 저분. 설마 캐롤라인 모나크야?”
“허억! 휘론도 있어!”
“로이나 파블리니? 나 저 사람 논문 다 읽었는데! 실제로 보는 거 처음이야!”
“철가면 경도 있어!”
광장에 모인 멘토들은 마법을 탐구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연예인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자들이 전부 모여 있었으니 가히 롤 모델의 올스타전을 방불케 했다.
“원래도 대단한 사람들이 온다고는 들었지만, 이건 차원이 다르잖아.”
“세상에. 벌써 머리가 어지러워.”
유명한 사람들이 오리라 선배들로부터 미리 조언을 듣기는 했으나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올해 현장 학습 멘토 지원을 한 마법사들은 전년과 비교하면 숫자만 3배.
그중 고위계 마법사들의 경우에는 훨씬 더 많은 지원자가 나왔으니까.
오히려 지원자들이 너무 쟁쟁한 나머지, 그들 중에서 적합한 사람을 솎아 내는 데 상당한 인력을 소모해야 했다.
마법사들을 알아본 것은 에이단을 비롯한 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헉! 휘론 님이다!”
마법사답지 않은 근육의 거구를 본 에이단이 눈을 빛냈다.
그 모습에 테이시가 어처구니없다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렇게 좋아해?”
“그야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니까 그렇지!”
“존경?”
에이단의 입에서 나왔다기엔 꽤나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아니, 평소 마법을 자체를 좋아하며 동경하는 에이단이라면 누군가를 존경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
다만 에이단은 어느 한쪽에 취향이 편중된 것이 아닌, 뭐든 좋아하는 잡식파였다.
아마 이 자리에 누가 있더라도 에이단은 눈을 빛내며 존경한다고 했을 것이다.
그런 에이단이 이런 쟁쟁한 사람 중에서 한 명을 콕 짚어서 말했다는 것이 테이시에겐 적잖게 신기했다.
“왜?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라도 있어?”
그래서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냐며.
그 물음에 에이단은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그야 그럴 게, 내 마법은 기본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하잖아?”
“그건 그렇지.”
에이단이 사용하는 마법은 반마법이지만, 그것이 이름처럼 모든 마법을 해제하는 만능은 아니었다.
에이단은 반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검의 형태로 만든 지팡이를 이용해 무기처럼 휘둘러야 했다.
그런 마법의 특성 때문인지 에이단은 마법사답지 않게 육체까지 단련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몸도 단련해야 하는데, 휘론 님은 고위계 마법사면서 육체까지 완벽하잖아.”
“완벽?”
테이시는 휘론을 바라봤다.
거대한 체격과 부풀어 오른 근육, 두꺼운 목과 남성미 넘치는 각진 턱까지.
기사보다 더 기사 같은,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강할 것 같은 모습에 테이시는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기분이었다.
근육? 있으면 좋다.
하지만 너무 많으면 도리어 반감이 든다. 솔직히 말해서 징그럽다.
그런 테이시의 관점에서 휘론의 육체는 완벽하다기보다는 과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에이단. 너는 저게 멋져?”
“응. 당연한 거 아니야? 저 흘러넘치는 힘.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
테이시는 생각해 봤다.
에이단이 근육이 흘러넘치는 모습을.
저 순박한 얼굴에 몸만 근육이 가득하다고 생각하니 테이시는 자기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안 돼!”
“어? 뭐가.”
“아무튼 안 돼! 근육 키우는 거 반대야!”
어리둥절해 하는 에이단을 보며 테이시는 양 허리에 손을 척 얹었다.
“하여간 너무 들뜨지 말라고. 오늘 현장 학습도 중요하지만, 신경 써야 할 게 더 있잖아?”
“응. 그건 그렇네.”
에이단도 고개를 끄덕이며 에이단은 너무 들뜬 자신을 자책했다.
생각해 보니 테이시의 지적은 틀린 것이 하나 없었다.
현장 학습도 현장 학습이지만, 에이단과 테이시는 최근 상태가 나쁜 레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볼 생각이었다.
세오른 안에 있을 때는 레오가 이리저리 피해 다녔지만, 현장 학습이라면 정해진 루트대로 움직이니 레오도 도망치지 못할 터.
그런데 벌써부터 한눈을 팔다니.
“에이단. 네가 너무 불안해서 나라도 제대로 해야겠어. 애초에 말이야, 어린아이도 아니고 업계 선배님들 좀 만났다고 그렇게 좋아해서…… 꺄아아!”
무언가 말을 하려던 테이시는 광장에 모인 사람 중 한 명을 발견하고는 자기도 모르게 소녀처럼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테이시? 괜찮아? 갑자기 무슨 일인데 그래.”
“세상에. 실화야? 저기 저분, 케이시 셀모어잖아! 내가 존경하는 분! 세기의 명탐정!”
“어…… 테이시?”
“미쳤어 미쳤어! 어떻게 케이시 님이 여기에 오실 수 있지? 이건 꿈이 분명해!”
“테이시?”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지? 지금 당장이라도 사인을 받고 싶은데. 아아아아! 이렇게 고민될 수가!”
“테이시!”
에이단이 목소리를 높이자 자신만의 세계에 빠졌던 테이시가 뒤늦게 이성을 되찾았다.
그녀는 자신의 추태를 떠올리고는 얼굴을 붉히며 흠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그, 그러니까 이건. 내가 예전부터 품어 온 존경의 감정이라서.”
“응. 알았어.”
조금 전까지 테이시가 ‘어린아이도 아니고’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는 에이단이었지만.
여기서는 배려심을 한층 발휘해서 그 이야기는 꺼내지 않기로 했다.
에이단도 여러 일을 겪으며 눈치라는 것이 생긴 것이다.
학생들이 멘토들을 보면서 감탄할 때, 멘토들은 반대로 한 사람에게 관심을 집중했다.
바로, 인솔 교사로 따라온 루드거 첼리시였다.
루드거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시선을 모르지 않았다.
‘다들 잔뜩 달아오른 모양이군.’
고위계 마법사란 그랬다.
마법사들이 모여 만든 거대한 집단에서 간부로 평가받는 고급 인력.
누군가 간절히 초청해도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약속을 취소할 수 있고, 그럼에도 상대방이 쩔쩔매서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절대적 갑의 위치를 지닌 자들.
그런 사람들이 멘토의 역할로 한자리에 모였다.
아무리 세오른이 제국 제일을 넘어 대륙 제일의 마법 아카데미라 하지만, 이 상황은 분명 이상했다.
루드거는 그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았다.
‘내가 마력 억제제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줬지만, 그대로 해 봐도 생각했던 것처럼 잘되지는 않았던 거겠지.’
루드거가 아케인 체임버에서 모두에게 자료를 공개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레시피를 안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만들 수 없다는 확신이 있어서다.
구 마탑과 신 마탑을 비롯한 여러 마법 학회에서는 루드거가 알려 준 자료대로 마력 억제제를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 연구에 미치지 못한 결과물을 본 그들은 깨닫고 말았다.
이 제작법에는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 있다고,
그리고 루드거 첼리시는 무언가 더 알고 있다고.
하지만 이제 와서 사기를 쳤냐고 따질 수도 없었다.
이미 정보를 공개한 시점에서 루드거의 이름값은 마법계에서 상당히 높아졌으니까.
지식에 목이 마른 일부 마법사들은 더러운 수를 써서라도 쟁취하려 했겠지만, 그것도 상대를 봐 가면서 저질러야 하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어떻게든 좋게 보여서 루드거 본인에게 듣는 것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위계 마법사를 멘토로 보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속이 뻔히 보이는 행동.
물론, 모두가 검은 속내를 품고서 온 것은 아니었다.
휘론이 그런 사람 중 대표적인 예시였다.
“하하하! 루드거 선생! 오랜만이네! 그간 잘 지냈나?”
남들이 어떻게든 명분을 신경 쓰며 눈치를 살피고 있을 때, 휘론은 그런 것 따위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성큼성큼 다가왔다.
휘론인 악수를 건네자 루드거는 그 손을 잡고 흔들어 주었다.
“아케인 체임버에서 뵌 이후 처음이군요.”
“그러게, 원체 바빴어야지!”
상대방에게 흑심이 없는 걸 알았기에 루드거는 적당히 입에 발린 말을 해 주었다.
“전보다 몸이 더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하하! 그런가? 요즘 웨이트 방식을 좀 바꿔 봤거든. 이걸 알아차리다니, 역시 선생은 보통 눈썰미가 아니로군! 혹시 운동 좀 해 봤나?”
“그저 체력을 키우는 정도일 뿐입니다.”
“크하하! 그마저도 하지 않는 마법사들이 한가득한 마당에, 부끄러워할 필요 없네! 오히려 질투마저 나는군!”
“질투 말입니까.”
갑자기 꺼내는 이야기에 루드거가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그럼! 원래 마력 방출량을 늘리기 위한 연구는 우리 학파의 소망이었으니까!”
“휘론 님의 학파라면…….”
루드거는 떠오르는 것이 있었기에 뒷말을 삼켰다.
휘론은 그 덩치에 걸맞게 마법사임에도 육체를 극한까지 단련한 사람이다.
왜 이런 몸이 됐냐면, 말 그대로 연구의 일환이었다.
<근육생명학파>
휘론이 소속돼 있는 학파인데, 장난 같은 이름과 다르게 의외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마법이란 간단했다.
바로, 육체의 강함이다.
-마법사의 육체가 나약하기 때문에 마력 방출량이 늘지 않는 것이다!
-강인한 육체에 강인한 마나가 깃든다!
일반적인 마법사들의 학파가 온갖 서적들이 쌓아 놓고 조용히 탐구하는 곳이라면.
근육생명학파는 바벨을 들어 올리고, 샌드백을 두들기며 스쿼트를 한다.
그만큼 땀과 기합이 넘치는 곳이었다.
“우리가 바라던 염원을 이룬 것도 모자라 겸손하기까지! 세상에 이렇게 억울할 일이 있나! 하지만 마법계에 좋은 바람이 불어오면 그걸로 족하긴 하지! 깔끔하게 승복하겠네!”
말은 그렇게 해도 휘론은 오히려 루드거를 인정해 주었다.
“물론 얼굴은 내가 좀 더 낫지만 말일세. 자네도 열심히 노력해서 나처럼 야성미 넘치게 돼 보도록. 음, 수염을 길러 보면 좋겠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아직은 그럴 여유가 나지 않는군요.”
“그렇다면 자네도 우리 학파에 한 번 방문하는 게 어떤가! 보아하니 그 자질이 충분하다 못해 넘쳐 보이는데!”
휘론이 매의 눈으로 루드거의 몸을 훑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몰랐겠지만, 휘론은 알 수 있었다.
흑색의 프록코트 안쪽에 감춰진 아주 잘 단련된 육체를.
“겸손하게 말했지만, 나는 알 수 있네. 자네의 몸에 오밀조밀 가득 찬 근육을!”
휘론은 눈을 빛냈다.
마법 아카데미 교사들은 대부분 비실비실한 녀석들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나 밝은 원석이 존재했다니.
그렇기에 욕심이 났다.
“어떤가. 같이 덤벨 한번?”
“……제안은 감사드리지만, 제가 원체 바쁜 몸인지라.”
휘론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기이한 열기에, 루드거는 자칫 잘못하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곧바로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휘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수긍을 하면서도 못내 아쉬운지 입맛을 다셨다.
“아쉽군. 내가 자네의 몸을 그야말로 극한까지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었는데.”
“……마음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하하! 보통 다른 마법사들은 내가 이렇게 권유를 하면 표정부터 무너뜨리던데, 역시 선생은 아주 예의가 바르군. 그때도 느꼈지만 강직함이 느껴져. 암! 사나이라면 응당 그래야지!”
휘론은 호탕한 웃음과 함께 배정받은 학생들을 만나러 가 보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루드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속내가 검은 다른 마법사와 다르게 휘론은 매우 직선적이었고 정직했다.
그렇기에 가감 없는 언행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안 그래도 이쪽은 신경 써야 할 사람들이 더 있으니까.’
어떻게든 이쪽에 말을 붙여 보고자 하는 멘토들을 훑던 루드거는 이내 자신을 주시하는 케이시와 눈이 마주쳤다.
‘뭐지.’
지난번 멘토 신청서를 냈을 때부터 느낀 거지만, 케이시의 행동은 어딘가 이상했다.
그녀답지 않다고 해야 할까.
지금도 눈이 마주치자 케이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시선을 획 하고 피해 버렸다.
‘뻔뻔하게 다가와 또 시비를 걸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가.’
그렇다면 대체 무슨 목적으로 멘토 역할을 자처한 것인가.
루드거로서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순간 누군가 루드거를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오! 루드거 첼리시 선생님!”
루드거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의외의 사람을 발견했다는 듯 루드거가 눈을 살짝 크게 떴다.
“베로니카 씨 아닙니까.”
베로니카 드빌레.
제국의 북부 광범위한 아레트 산맥의 산악 지대를 담당하는 콜드스틸 기사단의 부단장.
“하하. 절 기억해 주셨군요.”
검은 머리카락을 말총머리로 묶은 그녀는 루드거를 알아보고 미소와 함께 다가왔다.
“오랜만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예. 저는 잘 지냈습니다만, 베로니카 씨는 이곳에 어쩐 일이십니까?”
“오늘 세오른에서 수도로 현장 학습을 오는 날이 아닙니까. 그 때문에 황실에서는 미래의 인재들이 혹시 모를 사태에 휘말리지 않도록, 저희를 파견했습니다. 사실상 치안 활동이죠.”
“부단장님 정도 되시는 분을 말입니까?”
“물론 저 말고도 저희 기사단원들도 와 있습니다.”
베로니카가 그렇게 설명을 해 주었지만, 루드거로서는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북부 산맥의 경비에 큰 공백이 생길 텐데요.”
“아, 그건 괜찮습니다. 유타 왕국이 내전의 후유증을 이겨 내고 내부 정비를 끝낸 터라, 그쪽과 협업을 통해 치안을 강화해서 오히려 일이 줄었거든요.”
유타 왕국의 내전이 종전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이번에 새로 즉위한 왕녀는 뛰어난 능력을 선보이며 내전의 상흔을 복구시키고, 나라를 안정화의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루드거의 의심은 쉽게 씻어지지 않았다.
콜드스틸 기사단은 황실소속 제국의 3대 기사단 중 하나다.
그런 자들을 학생들을 위해 부른다?
‘황실과 세오른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나?’
하지만 기획처장인 그에게도 이런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총장이 개인적으로 황실과 접촉을 했거나.
‘혹은 황실의 독단 행동이거나.’
루드거는 후자일 확률이 높다고 봤다.
그렇다는 것은, 치안 활동이라는 말도 얼핏 맞는 듯하지만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
“아, 그리고 저희 콜드스틸 기사단만 이곳에 모인 것은 아닙니다. 바다를 지키는 자들은 오지 않았지만, 다른 기사단도 더 파견됐거든요.”
황실에서 파견한 기사단이라고 한다면, 루드거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이 딱 하나 있었다.
“아. 때마침 저기 오는군요.”
베로니카의 말에 루드거의 시선이 광장의 한쪽으로 향했다.
저 멀리서 한 무리 기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눈처럼 새하얀 제복인 콜드스틸 기사단과 정반대인 검은 제복을 입은 기사들.
그들이 움직이는 것이 제국의 어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어울리는 색이 아닐 수가 없었다.
보안국의 나이트 크롤러 기사단.
그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루드거의 눈에 띄었다.
‘테리나 라이언하울.’
새하얀 백발과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
제국을 수호하는, 마스터의 경지에 이른 기사.
그리고.
루드거가 ‘아르센 뤼펭’으로 활동할 때 마주한 악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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