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272화 현장 학습 (1)

 ◈ 272화 현장 학습 (1)




세디나의 명령을 받은 종이 벌레는 광장을 한참 벗어나 한적한 골목길에 조용히 안착했다.




찍!




그 순간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쥐 한 마리가 나타나 벌레를 덥석 물었다.




쥐는 벌레를 문 채로 뽀르르 달려 근처의 주택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남자를 발견한 쥐는 만세 하듯 두 손을 들어 올려 자신이 도착했음을 피력했다.




“수고했어.”




한스는 쥐가 물어 온 종이를 받아들고 손에 쥐고 있던 아몬드를 하나 건네주었다.




쥐가 기뻐하며 열심히 아몬드를 갉아 먹는 사이, 한스는 종이 벌레를 펼쳐 안에 있는 내용을 읽었다.




진중한 시선으로 빠르게 훑어 낸 한스의 얼굴이 팍 하고 찌푸려졌다.




“돌겠네, 진짜.”




한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살폈다.




광장에서 멀지 않은 평범한 주택인 이곳은 한스가 오래전부터 거주지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그렇기에 편지의 내용을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창밖으로 주택가 거리에 제복을 입은 기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검은 쪽은 나이트크롤러 기사단일 테고. 하얀색은 콜드스틸 기사단인가. 제국의 3대 기사단 중에서 두 기사단이나 모이다니.”




가뜩이나 사이가 안 좋은 두 집단이 휴가차 이런 곳에 나왔을 리가 없다.




게다가 서신에 적힌 루드거의 지시 사항으론, 수상해 보이는 녀석들을 집중적으로 찾아보라는 명령도 있었다.




한스는 직감했다.




수도에서 뭔가 벌어지려는 것이 틀림없다고.




“그래. 어쩐지 별 탈 없이 잘 흘러간다 했어. 꼭 이런 날에 무언가 벌어지지?”




한스는 더 이상 화도 나지 않았다.




루드거와 엮이면서 그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단계까지 접어든 것이다.




이제는 익숙해진 자신을 못내 안타까워하면서도 한스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무엇보다 지금 여기에는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으니까.’




한스가 방 한쪽을 불안 어린 시선으로 응시했다.




거실이라 할 수 있는 그곳에 4인용 소파가 놓여 있었는데, 비단처럼 고운 금발이 소파 위에 흐르듯 넘치고 있었다.




그곳에 지루하다며 파묻히듯 누워 있는 그란데르가 있었다.




새하얀 피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나른하게 반만 뜬 눈.




그 하나만으로 미와 권태가 공존하는 신비한 모습.




앳돼 보이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퇴폐미까지 있었다.




하지만 한스는 안다.




저 어려 보이는 소녀가 사실은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진조의 흡혈귀.’




흡혈귀는 아인종 중에서도 그 숫자가 극히 적다고 알려진 종족이다.




아니, 사실상 목격자가 없어서 그저 전설로만 여겨져 왔었다.




소문이 돌아 봤자 크립티드를 흡혈귀와 착각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한스조차 흡혈귀를 사실상 가상의 존재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런 자가 형님의 스승님이라니.’




심지어 그란데르는 흡혈귀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진조였다.




뒷세계에도 소문이 돌지 않는 걸 감안하면, 눈앞의 소녀야말로 유일무이한 흡혈귀일 가능성이 컸다.




‘이전부터 형님이 스승님에 대해 간혹 설명해 주고는 했지.’




매우 강하고 뛰어난 마법사이지만 성격이 나쁘고 제멋대로이며, 어지간하면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한스로서는 세상 두려울 게 없어 보이던 형님이 그렇게 말을 한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진정성이 느껴졌던 걸지도 몰랐다.




형님의 스승님은 정말 위험한 사람이겠구나 하고.




‘그래도 나이 많고 수염을 길게 기른 꼬장꼬장한 노인일 줄 알았지, 인형처럼 작고 여린 소녀일 거라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한스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소파에 누워 있던 그란데르가 입을 열었다.




“왜 내 눈치를 보는 것이냐.”




한스는 그 말에 어깨를 움찔 떨었다.




자신이 몰래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들켰다는 말이었으니까.




“예, 예?”




“왜 내 눈치를 보는 거냐고 물었다.”




“아, 저 그게…….”




“편하게 말해도 된다. 나는 오히려 거짓말하는 것을 싫어하니까.”




“……여기까지 왜 따라오신 건지 궁금해서요.”




한스는 그란데르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란데르가 이곳에 온 이유. 그것이 궁금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굳이 수도에 올 필요가 없었다.




한스가 온 것은 루드거를 돕기 위함이었고, 다른 멤버들은 레더벨크에 남기로 했으니까.




그럼에도 그란데르는 이쪽을 따라왔다.




그 이유가 심히 궁금할 따름이었다.




“내가, 내 발로, 여기 오겠다는 것이 무슨 문제라도 있나?”




“아, 아뇨 그건 없습니다만.”




그래도 그쪽의 존재 자체가 불편하다고요.




한스는 그 뒷말을 필사적으로 삼켰다.




“그거 말고 또 할 말이 있어 보이는구나.”




소파에 누워 있던 그란데르가 한스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나른하면서도 마음속을 꿰뚫는 것 같은 붉은 눈동자에, 한스는 자기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렸다.




“예, 뭐.”




“말해 보거라.”




그란데르의 허락에 한스는 침을 꿀꺽 삼킨 뒤 입을 열었다.




“아십니까? 지금 바깥에서 기사단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기사단? 아아, 조금 전부터 육체의 생명력이 충만한 자들의 기척이 많이 느껴진다 했더니, 그런 거였나.”




그런 것도 느낄 수 있나.




한스는 흡혈귀는 굉장하구나, 감상을 품으면서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형님이 보낸 서신을 보면 아무래도 이곳 수도에서 무언가 일이 터질 거 같습니다.”




“일이 터진다고?”




“예. 일단은 그럴 거 같다는 거긴 한데, 아마 거의 확신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혹시 그란데르 님은…… 형님의 일을 도와주실 생각이십니까?”




한스의 물음에 그란데르는 웃음을 흘렸다.




“하하하!”




“어, 저기…….”




한스가 당황하던 차에 그란데르가 웃음을 뚝 멈추며 말했다.




“내가 도와줄 거라 생각하느냐?”




“아, 안 도와주실 겁니까? 그래도 제자의 일인데…….”




“그래. 녀석은 나의 제자다. 그렇기에 내가 도울 필요가 없다는 거다. 나는 녀석을 그렇게 약하게 키우지 않았거든.”




그 말에 한스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듯 물었다.




“그러면 굳이 왜 여기까지 오셔서…….”




“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면 너는 내가 제자가 걱정돼서 여기까지 따라왔다고 말하고 싶은 게냐?”




“아니었습니까?”




찌릿.




홍옥처럼 붉은 눈동자 안에 약간의 짜증과 불쾌함이라는 감정이 담기자 한스는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닙니다. 하하하. 제가 어찌 형님의 스승님께 그렇게 함부로 말하겠습니까.”




“알았으면 됐다.”




그란데르는 흥이 식었다는 듯 다시 고개를 픽 돌렸다.




한스는 뺨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어우, 진짜. 형님이 딱 말씀하신 대로네. 성격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차라리 신경 끄고 루드거가 시킨 일이나 처리하려는 그때, 등 뒤에서 그란데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하를 한번 확인해 봐라.”




“예?”




한스는 생각지도 못한 말에 놀라면서도, 그게 무슨 뜻이냐며 그란데르를 돌아봤지만.




그란데르는 한스에게 등을 돌린 채로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알려 줄 건 다 알려 줬으니, 이 이상은 관여하지 않겠다는 듯.




‘뭐야. 알려 줄 거면 제대로 알려 줄 것이지.’




한스는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그란데르가 저런 제멋대로인 성격이라는 건 루드거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그 이상 따지지 않았다.




“가자, 얘들아. 일할 시간이야.”




찍! 찍!




한스가 말하자, 집 안에서 대기하던 쥐 떼가 수염을 쫑긋거리며 응답했다.




* * *




“만나서 반갑다, 제군들.”




군복에 어울리는 복장과 어깨 위로 걸친 제복코트.




그 복장의 주인 캐롤라인 모나크는 팔짱을 낀 채로 자신의 멘티들 앞에 섰다.




“오늘 하루뿐이지만, 너희들의 멘토이자 안내자 역할을 맡게 된 캐롤라인 모나크다.”




수도의 견학을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는 것은 순전히 멘토 개인의 재량이다.




그렇기에 각 멘토는 자신이 맡은 학생들에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견학을 진행했다.




일일 멘토를 맡게 된 캐롤라인이 업계 선배로서 기세를 잡기 위해 일부러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자신의 작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 때문에 얕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작네.’




‘귀여워.’




‘인형 같아.’




캐롤라인의 멘티인 세오른의 학생들은 그런 그녀의 모습조차 귀엽게 여겼다.




마치 아이가 필사적으로 어른인 척하려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이렇게 보여도 캐롤라인은 6위계 렉서러 등급의 마법사.




재능이 있다 평가받는 세오른의 학생 중에서도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를 고위계 마법사가 바로 그녀였다.




“뭐, 알 사람들은 알겠지만, 혹시 몰라서 일단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지. 나는 6위계 렉서러 등급의 마법사이며 모나크 용병단의 용병단장. 그리고 정해진 소속이 없는 프리랜서 마법사다.”




캐롤라인은 팔짱을 낀 채로 학생들의 면면을 살폈다.




“이 순간부터 너희는 나의 재량에 따라 현장 견학을 진행하게 된다. 더불어 너희의 학습 태도에 따라 학점을 매기는 것 또한 나의 재량이다.”




사전에 공지를 받았기에 학생들은 딱히 반발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현장 학습을 3차 테스트로 대신해 준다는 사실에 좋아하면 좋아했지 싫어할 리가 없었다.




“보통 지시만 잘 따르고, 태도만 좋으면 좋은 점수를 준다. 너희로서는 사실상 학점을 거저먹는다는 소리지. 다만!”




캐롤라인이 눈에 힘을 주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다르다. 다른 얼빠진 놈들은 하하 호호 웃으면서 적당히 수다만 떨다가 너희들에게 좋은 점수를 주겠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그 말에 학생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 그러면 어떻게 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바보 녀석──!!!”




“힉!”




한 여학생이 손을 들며 묻자 캐롤라인이 버럭 소리 질렀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겁을 집어먹은 학생을 한심스럽게 바라보던 캐롤라인은 혀를 쯧 하고 찼다.




“그런 건 내게 묻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알아내는 거다!”




‘아니, 말을 안 해 주면 모르잖아!’




학생들이 한마음이 되어 속으로 소리쳤다.




하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간 큰 인간은 없었다.




“저, 그런데 그건 말하지 않으면 모르지 않나요?”




아니. 한 명 있었다.




에이단이 손을 번쩍 들며 말하자 주변 학생들이 뜨악 하는 얼굴로 에이단을 바라봤다.




“뭐라?”




캐롤라인은 심기가 상했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의 몸에서 이윽고 가공할 만한 마력이 흘러나와 주변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이, 이런 미친!’




‘어떻게 돼먹은 마력량이야!’




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온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가공할 만한 마력.




학생들은 몸을 덜덜 떨며 침을 꿀꺽 삼켰다.




어째서 캐롤라인 모나크의 이름 앞에 폭군이라는 이명이 붙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만큼 그녀의 흘러넘치는 그녀의 마력은 난폭했다.




당장에 그들의 숨통을 조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더욱이 놀라운 점은, 이 정도 가공할 마력을 뿜어내는데도 멘티들에게만 영향을 가할 뿐, 주변에는 어떠한 여파도 끼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난폭한 마력에 제대로 목줄을 채워서 제어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방금 뭐라 했지?”




“어, 말씀해 주시지 않으면 모른다고요?”




“호오.”




캐롤라인은 자신을 향해 또박또박 대꾸하는 에이단을 재밌다는 듯 바라봤다.




그녀의 강렬한 시선이 닿자 다른 학생들은 두려워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에이단은 피하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테이시와 이오나, 레오도 긴장은 할지언정 물러나거나 눈을 돌리지 않았다.




캐롤라인은 바로 에이단을 향해 턱짓했다.




“거기 너.”




“예!”




“이름이 뭐지?”




“에이단입니다!”




“성은 없는 걸 보니 평민인가 보군.”




“예, 그렇습니다.”




“좋아 합격. 넌 A다.”




“……?”




캐롤라인은 자신이 뿜어낸 마력을 한꺼번에 거두며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에이단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시선으로 캐롤라인을 응시했다.




“뭐냐 그 눈빛은. 무슨 불만이라도 있나? A 받기 싫어?”




“어, 아뇨?”




“그러면 기뻐해야지.”




그런가?




에이단은 머쓱하게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도 이유는 알면 좋을 거 같아서요.”




“너 평민이지?”




“예, 그런데요?”




“평민은 마음에 들어. 그러니까 A다.”




세상에 그런 억지가.




다른 학생들이 놀라워하고 있을 때 캐롤라인의 시선이 테이시에게 향했다.




“거기 너. 붉은 양 갈래.”




본인도 양 갈래면서 뭘 그렇게 부르는가 싶어 하면서도 테이시는 당차게 대답했다.




“예.”




“이름은?”




“테이시 프리아드라 합니다.”




“뭐? 귀족이었어?”




그 말에 캐롤라인이 인상을 팍 찌푸렸다.




“혹시 어디 가문이지?”




“……몰락 가문입니다.”




테이시는 괜히 그 말을 꺼내는 것이 부끄러운지 살짝 대답을 망설였다.




어지간하면 숨기고 싶은 과오지만, 테이시는 솔직하게 답했다.




“호오. 숨기지 않고 말하다니. 훌륭하군. 좋다 너도 A다.”




자신이 A를 받았다는 사실에 테이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 테이시를 무시하고 캐롤라인의 시선은 이오나를 향했다.




“이런 제길. 넌 뭘 먹으면 그렇게 큰 거냐?”




“……?”




이오나는 갑자기 자신에게 적대적인 캐롤라인의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그래도 잘 단련이 돼 있군. 게다가 수인족인데 이 정도의 깡이라면, 너도 A다.”




“……감사, 합니다?”




이오나는 일단 무뚝뚝한 어조로 답했다. 그 끝에 살짝 의문을 품으며.




캐롤라인의 시선이 그다음으로 레오를 향했다.




이전까지는 점수를 절대 허투루 주지 않겠다던 캐롤라인의 눈매가, 레오에게 닿는 순간 매우 부드럽게 풀어졌다.




마치 자신의 동지를 만난 것 같은 반응.




에이단은 왜인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너, 이름이 뭐지?”




“……레오입니다.”




“나이는? 월반했나?”




“……여기 얘들이랑 동갑인데요.”




“역시!”




눈치 빠른 레오도 캐롤라인이 자신에게 보이는 호의의 이유를 깨달은 것인지 얼굴을 팍 찌푸렸다.




정작 캐롤라인은 동지를 만났다는 기쁨 때문인지 레오의 어깨에 손을 척 얹었다.




“자식. 걱정 마. 원래 이 바닥은 키가 전부가 아니니까! 너는 특히 나를 편하게 누나라 불러도 된다.”




“예?”




“힘든 일 있으면 이 누나한테 말하고! 일단 너도 A다!”




“……예.”




“감사의 말은?”




“감사…… 쓰읍, 후우. 감사합니다.”




레오는 눈을 질끈 감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에이단은 그 모습에 웃으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웃음이 새어 나오려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테이시는 옆에서 대놓고 배를 잡고 킥킥거리고 있었다.




레오가 찌릿 노려보자 에이단은 테이시의 팔뚝을 툭툭 쳤고, 테이시도 곧바로 고개를 돌리며 레오의 시선을 피했다.




그사이 캐롤라인은 항의하는 듯 바라보는 학생들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다들 내가 왜 이 녀석들에게 A를 줬는지 궁금할 거다.”




“어, 평민이라서요?”




“뭐 임마?”




자기 의견을 내던 학생은 캐롤라인이 눈살을 찌푸리자 바로 꼬리를 내렸다.




“뭐, 거기에 약간의 사심이 없다고는 하지 않겠다.”




‘있긴 하구나.’




학생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물론 속으로만.




“지금 그 정확한 이유를 설명해 주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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