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278화 그림자 회담 (1)

 ◈ 278화 그림자 회담 (1)




“만약.”




아일린이 분홍빛 입술을 떼며 물었다.




“그대의 경고를 무시하고 무력을 사용한다면…….”




“…….”




“어떤 일이 펼쳐질까.”




루드거는 잠시 고민하다가 답을 내놓았다.




“황녀 전하. 드발크 황성의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그건 왜 묻는 거지?”




“그걸 알아야, 황성 전체가 날아갈지 혹은 절반이 날아가는 거로 그칠지 제가 명확한 대답을 드릴 수 있어서입니다.”




“…….”




서로에게 주고받듯 한 번씩 침묵으로 답한 둘.




루드거는 그런 아일린 1황녀의 모습을 잔잔히 살폈다.




평소의 그녀였다면 이죽거리며 대꾸하거나 혹은 직접 행동으로 보여 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이쪽의 말이 진심인지, 혹은 허세가 깃든 거짓인지 그 심중을 헤아리려는 듯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사실 루드거도 잃을 것이 있는 입장이었다.




그는 렐릭의 파편을 모아야 했다.




그 파편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이후의 계획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황궁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그 계획이 대체 얼마나 미뤄질지 감조차 안 잡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3년 이내였지만, 세오른의 교사가 된 이후로 그마저도 불투명해진 상황.




그런데 여기서 아일린과 마찰을 빚는다면 남은 과정이 10년 이상 걸려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래서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 반쯤 허세를 부린 협박을 하기는 했는데.’




황궁 전체를 날려 버릴 정도의 협박이라 했지만, 사실 절반은 거짓이다.




황궁을 날릴 수는 있다.




다만 그것은 루드거 본인이 아닌, 스승인 그란데르에 의해서.




‘스승님이 수도에 와 있으니 내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스승님께서 바로 움직이실 거다.’




물론 평소 그란데르가 루드거에게 보여 준 행동을 생각하면, 이쪽이 위험하다 해도 그녀가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란데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나 할 법한 판단이다.




그란데르와 오랫동안 살아온 루드거는 알고 있었다.




정말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일이 생긴다면, 그란데르는 지체없이 나설 거라는 걸.




‘스승님은 존재 자체가 시한폭탄…… 아니, 지금 세상 사람들로 치면 거의 전술핵에 버금간다. 그분이 직접 날뛴다면 아무리 황실의 전력이라 하더라도 쉽사리 상대가 안 되겠지.’




하지만 루드거는 그런 일을 바라지 않았다.




전술핵의 장점은 위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단점도 있었는데, 바로 위력이 ‘너무’ 강하다는 것에 있었다.




그란데르가 날뛴다면 그때는 루드거도 무사하기 힘들다.




판을 유리하게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박살 내는 것이기에 루드거도 벗어날 수 없었다.




상호확증파괴를 염두에 두고 취해야 하는 최후의 수단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사실 이런 방법은 어지간하면 사용하고 싶지 않아.’




위기의 순간이라 스승님의 손을 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란데르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매일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그란데르는 루드거에게 있어서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루드거는 아직도 20년 전을 기억한다.




그란데르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 그날을.




히스클리프 반 브레투스.




당시 7살짜리였던 소년은 깊은 우물 구덩이 아래에 추락해 누군가 구해 주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소년은 알고 있었다.




누구도 자신을 구해 주지 않을 거라는 걸.




소년이 메마른 우물 아래에 떨어진 것은, 누군가 소년을 죽이기 위해 저지른 일이었다.




그리고 그 일에 관여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물 아래로 추락한 소년은 죽지 않았다.




그것이 과연 축복일지 저주인지 소년은 물론이거니와 이 일을 기획한 사람도 모르리라.




그러나 그것도 이제 끝이었다.




이 우물 아래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었다.




결국, 죽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소년은 좁은 우물 위로 보이는 달빛을 하염없이 올려다보았다.




저 미약한 빛 아래에서 서서히 죽어 갈 자신의 처지를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사실 소년은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지난 7년간 꾸준하게 겪어 온 암살 시도 때문에 삶에 진절머리가 난 이유가 컸다.




-호오. 여기에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운명이 그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았던 걸까.




난데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소년은 눈을 크게 떴다.




우물의 위에 누군가가 소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은 소녀였다.




금발을 길게 기른 붉은 눈동자의 소녀.




푸른 보름달을 등진 금발 소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현실과 동떨어져서.




소년은 멍한 얼굴로 그 광경을 하염없이 올려다보기만 했다.




흡혈귀는 소년을 살피며 흥미가 동한다는 듯 미소 지었다.




-흠. 그 머리색과 느껴지는 피 냄새. 네놈, 분명 이 빌어먹을 성국의 관계자이렷다? 게다가 그냥 관계자가 아니구나.




소녀의 말에 소년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갑자기 나타난 소녀의 말투나 행동부터 뭔가 이상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여기에 버려진 채로 홀로 남아 있다니. 아아. 그렇구나, 그런 거였어.




소녀는 소년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단번에 깨달았다.




그래서 즐겁다는 듯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얌전히 지내는 나를 악마의 자식이니 괴물이니 뭐니 계속 귀찮게 굴기에 한번 시원하게 갈아엎을 생각이었다만, 마음이 바뀌었다.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깊은 우물 구덩이 아래로 내려왔다.




등 뒤로 붉은 날개를 펼치며.




깃털 따윈 날리지 않는 피로 이루어진 날개는 박쥐와 같아 오히려 끔찍하게 보여야 했지만.




소년은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너는 나를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삶을 향한 집착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제가, 말인가요?




-포기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알 수 있다. 너에겐 전혀 죽음의 향기가 나지 않아. 오히려 삶을 향한 집착의 향기가 나지.




소녀, 그란데르는 그렇게 말하며 소년을 잡고 그대로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갑자기 치솟는 부유감에 소년은 소녀의 몸을 꼬옥 껴안았다.




그것은 하늘을 날아 본 적이 없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반응이었다.




고공에서 몰아치는 거친 바람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었고, 귀도 아팠다.




그럼에도 그녀의 목소리는 선명하게 들렸다.




-정했다.




이윽고 먼 곳까지 이동한 그란데르는 소년을 땅바닥 위에 놓아주었다.




-꼬맹아. 내가 너를 키워 주마.




-…….




-먹여 주고, 재워 주고, 네가 강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마.




-……왜죠?




소년이 평범한 소년이 아니었기에 물을 수 있는 질문.




어째서 당신 정도 되는 존재가 자신을 구해 주고, 또 키워 주려는 것인지.




당시의 소년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변덕이라 생각해라.




-변덕이요?




-세상을 오래 살다 보면, 때로는 자기 멋대로 무언가를 해 보고 싶어지거든.




-그래도 제게 바라시는 것이 있을 텐데요.




경계심을 잔뜩 끌어 올린 소년의 말에 그란데르는 어처구니없는지 폭소를 터뜨렸다.




-하하핫! 어린 녀석이 벌써부터 머리가 잘 굴러가는구나. 그래, 내가 아무 이유 없이 너를 도와주진 않은 것이 맞다.




-바라시는 게 뭔가요.




-걱정 마라. 키워 준 값을 내라거나, 혹은 나를 위해 평생 살라는 말은 하지 않을 터이니.




그럼 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물으려던 찰나.




그란데르가 소년의 의심을 단칼에 끊어 내며 말했다.




-그저, 때가 되면 나를 죽여 주길 바랄 뿐이다.




-제가요?




-그래. 너는 아직 모르겠지만, 너에겐 그럴 수 있는 힘이 있다. 그것을 다루게 된다면, 필시 나도 죽일 수 있겠지.




소녀의 새빨간 눈동자가 소년을 향했다.




-어떠냐. 약속하겠느냐?




-…….




그것이 어린 시절의 루드거와 그란데르의 첫 만남이었다.




신을 추종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소년을 구한 것은 악마의 자손이라 불리던 흡혈귀였다.




이후 루드거는 13년 동안 그란데르와 함께 세상을 떠돌았다.




그녀의 지식을 전수받고, 가르침을 얻었으며 지혜를 익혔다.




제멋대로인 그란데르의 성격 때문에 이런저런 일도 많이 겪었다.




때로는 서로 싸우기도 하고 말을 섞지 않은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란데르는 루드거의 스승님이자, 이 세상에서 살아남게 도와준 어머니였다.




그 사실은 영겁의 세월이 지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분께 민폐를 끼칠 바에는…….’




루드거의 기세가 아주 약간이지만 변한 것을 아일린 1황녀는 눈치챘다.




그녀는 곧바로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무 그렇게 뚫어져라 보지 말도록. 아름다운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라 어쩔 수 없는 반응이지만 말이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눈빛으로 말하지 않았더냐.”




적당히 돌려서 말했지만, 그것은 아일린 나름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 유머이기도 했다.




그 말인즉슨 무력적인 충돌까지 일을 키우지 않겠다고 화해를 제안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서는 물러나야 할 때로군.’




아일린은 적잖게 자존심이 상했지만, 물러나야 할 때임을 알았다.




현 제국의 최고 지도자로서, 정체를 숨긴 일개 교사에게 밀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그러나 아일린은 자신의 직위만 믿고서 억지를 부리는 멍청이들과 달랐다.




그녀는 보는 눈이 있었다.




시류를 보는 눈, 상대를 보는 눈, 흐름을 보는 눈.




어디 눈뿐일까.




위기를 파악하는 타고난 직감과 치고 나가야 할 때와 물러설 때를 확실하게 분석하는 이성적인 사고도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지금의 그녀를 이 자리까지 올려 주었다.




그리고 지금, 그런 아일린의 감각이 말해 주고 있었다.




─여기서 멈춰라.




아일린은 그 경고를 절대로 허투루 듣지 않았다.




아주 찰나였지만 루드거의 불편한 기색을 느낀 순간,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등골이 싸늘해지는 걸 느꼈으니까.




‘황궁을 날려 버린다는 것은 절대로 빈말이 아니다.’




아일린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한쪽 팔뚝을 쓸었다.




순은의 색상으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팔토시 안쪽의 피부에 닭살이 돋아나 있었다.




아일린은 아쉬웠다.




겨우 자신의 성에 차는 사람을 찾았다 생각했지만, 그는 여전히 잡힐 생각이 없어 보였으니 그럴 수밖에.




눈앞에 있지만, 손을 뻗기만 해도 사라질 것 같은 신기루 같은 남자였다.




‘그렇기에 더욱 탐이 나는구나.’




저 남자가 자신과 함께한다면 천년의 제국은 유례없는 최고의 황금기를 이룩할 것이다.




그걸 알기에 당장은 물러날지언정 포기할 수가 없었다.




당장은 지난 7년간 행적을 쫓던 사람을 이렇게 눈앞에서 마주하게 된 것에 만족하기로 하며, 아일린이 입을 열었다.




“농담은 여기까지 하지.”




그녀의 분위기가 급변하자, 루드거는 차분히 그녀를 응시했다.




“내가 그대를 부른 것은, 최근 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때문이다.”




“콜드스틸 기사단과 나이트 크롤러 기사단을 부른 이유와 연관이 있는 겁니까?”




아일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면서 봤을 테니,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성을 덜었다.




“알다시피 수상한 무리가 수도에 잠입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 그래서 놈들을 미연에 처단하고자 사람을 시켜서 근방을 수색했는데, 이상하더군.”




“무엇이 말입니까.”




“분명 수도에 잠입했다는 보고는 들었는데, 수도의 어디에도 놈들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




수상한 무리가 나타난 것도 모자라, 고작 며칠 사이에 자취를 감추었다.




듣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었다.




“다시 수도 바깥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놈들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 순간, 바깥으로 통하는 모든 관문의 경비를 강화시켰다.”




“빠져나갔다면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다는 말이로군요.”




“그래.”




“그리고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는 것은…….”




루드거가 추측하고 아일린이 정답을 입에 올렸다.




“그래. 놈들은, 아직 이 수도 안쪽에 있다.”




“그래서 기사단을 부른 거로군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그래.”




“그리고 저를 이 자리에 개인적으로 따로 부른 이유도…….”




“오랜만에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있지만, 도움이 필요하다.”




아일린은 흔들림 없는 올곧은 시선으로 루드거를 응시했다.




그녀의 맑은 호박석 같은 눈동자가 강렬한 의지를 품었다.




루드거도 이렇게 되리라 예상했다는 듯 눈을 감았다가 떴다.




“의뢰로군요.”




“그래. 의뢰지. 7년 전 그날, 그대에게 요청했던 것처럼.”




“보수는 무엇으로 하겠습니까.”




“황실의 보고를 열어 주겠다. 거기서 그대가 원하는 것을 무려 3개나 가지고 나오는 걸 허락해 주지.”




“황실의 보고 말입니까.”




이렇게까지 보수가 클 거라 예상하지 못했는지 루드거가 확인 차 물었다.




아일린은 대답 대신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비치었다.




황실의 보고는 그 누구도 함부로 들어간 적이 없다고 알려진 금단의 장소다.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며, 들어가 본 외부인이 없었기에 알려진 정보도 없다시피 했다.




그야말로 미지로 가득한 곳.




소문만으로는 500년 전의 성검 같은 것이 보관되어 있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아일린은 그곳을 개방해서 원하는 것을 가져가게 해 준다고 했다.




그만큼 루드거의 능력을 높게 산다는 뜻이기도 했지만.




‘그 정도를 충분히 주고도 남을 정도로 위험한 의뢰라는 것이지.’




루드거는 아일린을 잘 알았다.




그녀는 공과 사가 매우 뚜렷하다.




능력에 맞는 성과를 보인다면 그에 합당한 상을 내린다. 그 상이 너무 합당해서 정말 더할 것도 없으며 더 뺄 것도 없을 정도다.




그 완벽한 계산으로 황실의 보고를 개방한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아무래도 적들은 수도 린데브루뉴의 아주 깊은 곳까지 파고든 모양이군. 황실에서도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이 의뢰를 거절한다고 하더라도 루드거 본인 또한 휘말리는 것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




어차피 하게 될 일이라면 합당한 보상을 받는 쪽이 차라리 더 나은 길이겠지.




그리고 황실의 보고 안쪽에 놓여 있는 렐릭의 파편을 합법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솔직히 바로 옳다구나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지만.’




루드거는 아일린을 슬쩍 살폈다.




본인은 애써 감추고 있다 생각하겠지만, 루드거는 알 수 있었다.




아일린은 약간이지만 초조해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이쪽이 거절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강한 척을 해도, 결국 7년 전과 별다를 바가 없군.




루드거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루드거의 대답에 아일린은 안도했다는 듯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루드거가 나선다고 하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그대가 의뢰를 받아 준다고 하니 한시름 놓이는군.”




“그래서 따로 더 알고 있는 소식이 있습니까.”




“그건 곧 내 충성스러운 부하가 소식을 가지고 올 거다.”




“충성스러운 부하 말입니까?”




“때마침 저기 오는군.”




아일린이 말해 주는 것과 동시에 루드거는 정원의 전망대를 향해 다가오는 하나의 기척을 느꼈다.




루드거가 상대를 돌아봤고, 다급하게 다가온 상대도 황녀와 함께 있는 루드거를 발견했다.




“황녀님, 저 왔습…… 에엑?!”




“……만델리나?”




루드거는 눈가를 가늘게 좁히며 기억 속에 있던 그녀를 응시했다.




만델리나 또한 루드거를 보더니 안색이 창백히 질리며 몸을 바르르 떨었다.




“다, 당신이 왜 여기에……?!”




“그러는 너는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루드거가 의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만델리나를 노려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만델리나는 한때 쿠데타에 연루되어 있던 블랙옵스 알파팀의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루드거에 의해서 완전히 해체된 그 알파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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