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281화 천년의 비밀 (2)

 ◈ 281화 천년의 비밀 (2)




“어서 달리시오! 놈이 쫓아오고 있소!”




한스는 벨라루나와 함께 열심히 지하 수로를 달렸다.




사실상 체구가 작은 벨라루나를 한스가 들고서 뛴다는 것이 맞는 말이었다.




지하 수로라 부르기도 애매한 이 시설은 너무나도 복잡해 지하 미궁이라 부르는 게 맞을 정도였다.




사방이 비슷해 보여서 여기가 새로 온 길인지 왔던 길인지도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추격을 따돌리기 용이해야 하는데, 뒤에서 쫓아오는 놈은 이쪽을 놓칠 낌새를 보이지 않았다.




여러 짐승의 형태가 뒤섞인 듯한 괴물은 한스와 벨라루나를 집요하게 쫓았다.




“이런 미친!”




한스는 그 모습을 보며 식겁했다.




아무리 봐도 크립티드로밖에 보이지 않는 괴물의 모습은 너무나도 흉측했다.




녀석의 발톱에 베이거나 혹은 물리기라도 한다면 무조건 즉사였다.




그리고 더욱 두려운 건 그 순간이 서서히 옥죄듯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두 다리를 크게 놀려도 네 발로 움직이는 짐승에게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결국, 이빨을 써야 하나?’




이쪽도 죽기 살기로 짐승으로 변해서 싸울지 진지하게 고민하던 그때였다.




한스의 어깨에 매달려 있던 벨라루나가 한스의 옷 뒷덜미를 확 잡아당겼다.




“잠깐만! 정지!”




“켁! 뭐, 뭐 하는 거요!”




갑자기 멈춰선 벨라루나의 모습에 기겁해서 물었지만, 그녀는 대답 대신 손을 들어 올려 이쪽을 향해 달려드는 괴물을 가리켰다.




“저거, 그거잖아! 그거!”




“그게 뭔데 그러는 거요! 됐고, 어서 도망이나 치자니까!”




“아니. 그럴 필요 없어.”




“뭐?”




“저게 그냥 크립티드였다면 나도 무서워서 꼼짝도 못 했겠는데, 잘 봐.”




잘 보라 해도 뭘 보라는 건지.




한스가 그런 표정을 짓자 벨라루나가 답답하다는 듯 발을 동동 굴렀다.




“저건 크립티드가 아니야! 그냥 키메라라고!”




평소에 보여 주던 음침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그녀는 지금 기대감과 환희,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키메라?”




한스는 키메라라는 단어를 듣고 머리를 굴렸다.




익숙한 단어였다.




뒷세계의 정보에 익숙한 한스는 곧바로 키메라가 무엇인지 떠올렸다.




키메라는 흑마법사가 만들어 내는 인조 생명체였다.




여러 생명체의 장점을 한데 모아서 만들어 낸 생체 병기.




하지만 적어도 한스가 아는 키메라는, 살과 가죽을 기워 붙여서 만든 누더기 같은 이미지였다.




억지로 안 맞는 퍼즐 조각을 끼워 넣어 겨우 그림이 되게끔 만들었다 해야 할까.




흑마법사의 수준에 따라 그 차이가 갈리겠지만, 적어도 지금 쫓아오는 녀석은 한스가 아는 키메라와 달랐다.




네 발로 달리는 호랑이를 닮았지만, 등 뒤의 척추 라인을 따라 날카로운 가시가 솟아나 있었다.




2개로 자라난 꼬리는 채찍처럼 길었는데, 그 끝에 등의 가시와 같은 뭉툭한 가시 뭉치가 모여 있었다.




아무리 봐도 꼬리보다는 철퇴에 가까워 보였다.




저걸 보면 누구라도 키메라보다는 크립티드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괴물의 모습은 이질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조화로웠다.




하지만 벨라루나는 달랐다.




그녀의 총명하게 빛나는 눈동자는 저 괴물이 지닌 미묘한 흠집과 이질감을 단번에 잡아냈다.




크와아앙!




어느덧 지척까지 접근한 키메라가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며 달려들었다.




키메라의 치열은 두 줄이나 돼 상어 이빨을 방불케 했다. 물리면 아픈 정도가 아니라 바로 즉사할 수준이었다.




으악! 한스가 비명을 질렀다.




그 순간 벨라루나가 움직였다.




달려드는 키메라보다 더 빠르게 품 안에서 유리 시약병을 꺼낸 그녀는 대뜸 키메라 발밑으로 집어 던졌다.




챙-!




깨진 유리병과 함께 안쪽에 담긴 시약이 바닥에 흩뿌려졌다.




동시에 시약 안에 담겨 있던 씨앗이 꾸물거리더니 폭죽처럼 폭발하듯 확장되었다.




한스는 눈을 크게 떴다.




자그마한 씨앗은 순식간에 크기를 키우며 무시무시한 넝쿨을 사방으로 뻗쳤고, 달려들던 키메라를 완전히 옭아맸다.




그 시간까지 채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따악─!




키메라의 날카로운 이빨이 벨라루나의 바로 코앞에서 멈췄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목을 물어 뜯겼을지도 모르는 위험천만한 순간.




정작 벨라루나는 두려운 기색 없이 키메라의 고른 치열을 구경했다.




‘아니, 이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어?’




적어도 한스가 아는 벨라루나는 음침하고 항상 약에 찌들어 있는 엘프였다.




고상하리라 생각한 엘프의 환상을 처참하게 깨부수던 존재인지라 한스에겐 퍽이나 인상이 깊은 상대이기도 했다.




항상 자신을 실험체로 보고 있기도 했고.




벨라루나가 지닌 시약 제조 능력은 대단히 뛰어났다.




루드거가 섭취하는 약도 벨라루나가 만드는 데 도움을 줬을 정도였으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지만 전투적인 부분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으리란 것이 한스의 평가였다.




적어도 조금 전 광경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 정도의 키메라를 순식간에 생포하다니. 형님은 이걸 알고서 이 엘프를 같이 보낸 거였어?’




한스는 벨라루나와 알고 지낸 지는 꽤 됐다.




그러나 한스는 벨라루나가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벨라루나의 진짜 실력을 알 방도도 없었다.




같은 오웬즈 간부인데 아무것도 몰랐다니.




한스는 새삼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때 완전히 사라져서 죽은 줄 알았던 그 오토마톤 꼬마도 멀쩡히 살아 있었고, 난 뭐 이렇게 모르는 것이 많아?’




한스는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잘됐다 싶어 벨라루나에게 외쳤다.




“아무튼, 잘했소. 일단 녀석이 풀려나기 전에 어서 튑시다!”




“네? 왜 도망쳐요?”




“아니 그야, 지금 위험하니까…….”




“위험하지 않다니까요? 보세요. 얌전하잖아요.”




벨라루나는 흐헤헤 웃으며 키메라를 가리켰다.




말 더듬는 건 줄었지만, 저 특유의 음침한 미소는 도저히 적응되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 얌전?”




한스는 키메라를 응시했다.




녀석은 핏발이 잔뜩 선 눈으로 벨라루나를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저 넝쿨을 찢고서 벨라루나를 한입에 물어뜯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모양새였다.




“어디가 얌전하다는 거요. 아무리 봐도 위험해 보이는데?”




“괜찮아요, 괜찮아.”




“뭐가 괜찮다는 거요! 저 녀석이 키메라라면 더 위험한 게 맞지!”




“아니죠. 오히려 반대에요. 크립티드였다면 저도 솔직히 무서웠겠지만, 키메라는 달라요. 왜냐면 이 아이는 만들어진 거잖아요?”




“허?”




한스가 멍청한 소리를 내며 되물었다.




그만큼 벨라루나의 말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만들어졌다면 무섭지 않아요. 오히려 귀엽기까지 하죠. 보세요, 이 아름다운 자태를. 이건 일종의 예술품이에요!”




상대가 미지의 존재라면 그것은 알 수 없으니 두려운 것이 맞다.




하지만 상대가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두려움을 줄 수 없는 대상이다.




벨라루나는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뭔 미친…….”




뭐라 따지려던 한스는 벨라루나는 눈에서 번들거리는 광채를 보는 순간 입을 쏙 다물었다.




한스는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원래도 미쳤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미쳤구나!’




한스가 그렇게 경악하는 사이 벨라루나는 키메라에게 다가가며 시약병을 꺼내 들었다.




“흐헤헤. 이, 이 누나가 우리 귀염둥이의 몸을 직접 확인해 줄게.”




한스에게 학구열을 불태웠을 때와 마찬가지로 벨라루나는 눈이 뒤집힌 채 키메라에게 다가갔다.




그 흉폭한 키메라도 무언가 위기감을 느낀 것인지 괴성을 내지르며 발버둥 쳤지만, 몸을 속박한 넝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약 10분 후.




“……미친.”




벨라루나의 앞에 완전히 해체된 키메라‘였던’ 시체를 본 한스는 안색이 창백히 질렸다.




10분간 펼쳐진 끔찍한 해체쇼를 두 눈으로 직관하다 보니 머리가 아파 올 지경이었다.




“돌겠군. 나도 볼꼴 못 볼꼴은 많이 봐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벨라루나가 한스를 돌아보며 방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쉽네요. 한 마리로는 내용물을 다 알 수가 없어서.”




내용물이란다.




단어 선정부터 어쩜 저렇게 미치광이 같을까.




심지어 웃으며 말하는데, 얼굴에 키메라의 녹색 체액이 튀어 있는 것이 한스의 공포감을 5배 정도 더 끌어 올렸다.




한스가 침을 꿀꺽 삼켰다.




‘진짜 앞으로 절대! 절대로 저 엘프랑 연관되면 안 된다!’




그때였다.




크르릉! 저 멀리서 키메라의 또 다른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빠른 속도로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심지어 숫자도 한 마리가 아니었다. 최소 3마리 이상.




한스의 표정이 나빠졌고, 반대로 벨라루나의 얼굴은 이보다 기쁠 수 없다는 듯 밝아졌다.




“들었어요? 새로운 귀염둥이들이 오고 있어요!”




“귀염둥…… 어, 음. 그런 거 같소.”




조금 전까지 두려워했던 키메라였지만, 지금 이 순간 한스는 곧 다가올 녀석들을 동정하게 됐다.




“아, 그보다 한스 씨. 이거 이빨 써 볼래요? 혹시 알아요? 키메라로 변할지도 모르잖아요.”




“아 좀. 치우시오!”




* * *




“어찌 됐건 제 부하들은 신경 쓸 필요 없을 겁니다. 알아서 잘들 할 테니.”




“꽤 유용한 수족을 부리는 모양이구나.”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재미있는 말이구나. 지금까지 혼자였던 그대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인가. 그래서 움직인다면 언제부터 움직일 생각이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면 모를까 이미 다 알게 된 이상,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어차피 루드거가 황실에 온 이유는 렐릭의 파편을 어떻게든 훔칠 수 있지 않을까 기회를 엿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정당한 루트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지금, 황실에 더 이상 남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




아일린도 그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조금 불만인 듯 쀼루퉁한 얼굴로 루드거를 흘겨보았다.




“그래도 모처럼 7년 만의 재회인데, 너무 성급하게 끝내는 것이 아니냐.”




“어차피 서로 그렇게 각별한 사이도 아니지 않습니까.”




루드거는 아일린이 아직도 이쪽을 영입하려는 마음을 접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의 관계는 그저 비즈니스였을 뿐이라고.




자칫 정 없게 비칠 수도 있었지만, 이런 말을 하는 루드거나 듣는 아일린이나 진심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그래. 알겠느니라.”




아일린도 당장에는 수도의 지하에 숨어든 쥐새끼들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이 이상 루드거에게 권유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아일린은 거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당장에 루드거가 세오른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 앞으로 그와 자주 만날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이쪽이 기준치 이상으로 귀찮게 군다면, 그때는 루드거도 주저 없이 지금의 신분을 버리고 떠나리라.




하지만 언제까지고 거짓된 모습으로 살 수는 없다.




루드거는 지금 자신의 맨얼굴을 드러내고 있었으니까.




‘어쩌다 맨얼굴을 사용하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평생 변장만 한 채로 살 수 없을 터.’




아일린은 지금은 기꺼이 넘어가 주기로 했다.




‘기회는 앞으로 얼마든지 있으니까.’




지금만이 기회가 아니었다.




나중에 분명히 올 것이다.




지금보다 더한 최적의 순간이.




상대방이 절대 눈치채지 못하고 이쪽이 만반의 준비를 갖춘 그때.




그때 그녀는 다시 옛날에 사라졌던 최강의 명검을 얻게 되리라.




“그래. 가 보거라. 파시우스가 다시 그대를 안내해 줄 것이니라. 함께 움직인다면 도움이 되겠지.”




“로열가드를 말입니까?”




“왜, 불만이느냐?”




“혼자가 편합니다만.”




“아까 전까지는 혼자서는 할 수 없다더니?”




“…….”




“되었다. 이쪽이 속내가 있어서 파시우스를 붙이는 건 아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녀석은 로열가드. 그대가 활동하는 데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부려먹을 거면 개처럼 부려먹도록.”




그렇게까지 말하니 루드거도 그 이상 따지지 않고 승낙했다.




루드거는 전망대를 떠나기 전 만델리나를 슬쩍 바라봤다.




“……헤, 헤헤.”




만델리나는 루드거에게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과거에 자신을 죽이려던 상대에게 저렇게 적의 없는 미소를 보이는 것도 그녀답다면 그녀다운 행동이었다.




‘에이단 녀석과 참 어울리는 사제관계로군.’




나중에 어쩌다 둘이 만나게 됐는지 물어보자고 생각하며 루드거는 전망대에서 내려왔다.




왔던 길을 되돌아오자 중간에서 대기하고 있던 파시우스가 보였다.




그는 루드거를 발견하더니 이내 밝은 미소로 맞이해 주었다.




“오셨군요. 황녀님과 대화는 많이 나누셨습니까?”




“예, 뭐.”




“반응이 시원치 않으시군요. 이해는 합니다. 황녀님이 보통 고집불통에 제멋대로이신 성격이셔야죠.”




루드거가 의외라는 시선으로 파시우스를 바라봤다.




뭔가 이 남자라면 충성심이 강해 이런 부분에선 고지식할 거라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파시우스도 그걸 느낀 것인지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하하. 황가에 충성은 맹세하지만, 그래도 할 말은 다 하는 성격이라서요. 사실 조금 개인적인 원한이 없지는 않죠. 황녀님은 저를 너무 거칠게 부려먹으시거든요.”




“그랬군요.”




“그래서 황녀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느낌상 저를 데리고서 함께 움직이라고 하셨을 거 같은데.”




파시우스는 이미 루드거의 대략적인 정체와 지금 상황을 전부 알고 있었다.




황녀의 오른팔이자 로열가드라면 모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나를 웃는 얼굴로 대하는 건가.’




파시우스는 처음에 말을 걸었을 때처럼 이쪽을 대하는 태도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황녀님께서는 파시우스 경을 개처럼 부려먹으라고 하셨습니다.”




“하하하. 농담도 재밌으셔라.”




“…….”




“…….”




루드거가 말없이 지그시 응시하자 파시우스가 어깨를 툭 떨어뜨렸다.




“……농담 아니었구나. 그래서 어쩌실 생각입니까?”




“가시죠.”




아일린 1황녀가 직접 보증한 사람이니, 든든한 조력자가 되지는 못해도 방해는 하지 않으리라.




루드거가 허락하자 파시우스는 한층 기뻐 보이는 얼굴로 루드거의 곁에 붙어서 함께 걸었다.




“하하. 이거 다행이군요. 혹시라도 거절하시면 어쩌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할 일입니까?”




“뭐,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저는 다르거든요.”




“무엇이 다르다는 겁니까.”




“저는 로열가드이지만, 사실 황녀님의 여러 가지 일을 대신 처리해 주는 검이기도 합니다.”




경계심이라곤 전혀 없는 말투로 자신의 진짜 신분을 말하는 파시우스.




루드거는 그런 파시우스를 어처구니없다는 시선으로 응시했다.




“남한테 그렇게 함부로 말해도 되는 겁니까?”




“황녀님의 초대 그림자였던 선생님이라면 어차피 다 알고 계시는 사실이니까요.”




“……설마.”




파시우스는 루드거의 추측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로열가드이자 황녀님의 그림자의 비수, 파시우스가 대선배 잭 더 리퍼 경에게 인사드립니다.”




“…….”




루드거는 벌써부터 귀찮으리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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