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283화 불평등한 평등 (2)

 ◈ 283화 불평등한 평등 (2)




케이시와 루드거는 서로를 말없이 응시했다.




얼핏 보면 그저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이 마주 보는 것 같겠지만, 파시우스는 알 수 있었다.




루드거를 바라보는 케이시의 눈빛에 담긴 복잡 미묘한 감정을.




‘흐음. 이건 또…….’




흥미롭다는 듯 파시우스는 턱을 쓰다듬었다




그 케이시 셀모어가 루드거에게 저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꽤나 신기한 일이었다.




‘케이시 셀모어. 마탑에서 색의 칭호를 받은 단일 속성 원소 사용 마법사. 천재 명탐정으로 명성이 더 높으며 그 성격은 제멋대로에 상당히 괴짜라고 들었는데.’




그런 케이시가 루드거를 보는 표정은 뭐라고 해야 할까.




뭔가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인 것처럼 보였다.




애증의 관계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정작 루드거 선생님의 경우에는 별다른 표정의 변화가 없고.’




케이시를 마주 보는 루드거의 표정은 한결같았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고요한 눈빛은 감정 자체가 드러나 있지 않았다.




정말 아무 감정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걸 숨겨서 드러내지 않는 것인지.




파시우스는 이 흥미로운 대치를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




“…….”




케이시와 루드거는 계속 말이 없었다.




이렇게 가만히 서 있기도 그랬기에 루드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케이시 셀모어 멘토님. 학생들을 데리고 현장 학습을 진행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묘하게 긴장감 넘치던 분위기가 그 말을 기점으로 조금은 풀어졌다.




케이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해 주었다.




“후배들을 위해 하는 일이라서요.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렇습니까?”




“예. 그렇고말고요. 그보다 루드거 선생님께서는 어디로 그렇게 급히 가시나요?”




“별로 급한 건 아닙니다만.”




“옆에 일행분은 그렇게 보이시는데요?”




케이시는 파시우스를 슬쩍 보며 물었다.




상대가 로열가드임을 알아본 것은 아니었지만, 딱 봐도 대단한 사람인 것은 분명해 보였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케이시의 날카로운 눈썰미는 파시우스를 단번에 분석했다.




“기사시네요. 그것도 상당한 실력을 지닌.”




“어라? 제가 제 소개를 했던가요?”




“아니요. 다만 보일 뿐이에요. 서 있는 자세가 절도가 있는 것을 보면 황실 소속이겠고요. 예법이 몸에 배어 있네요.”




파시우스는 내심 놀랐다.




그는 지금 황실을 나오기 전 가볍게 복장을 갈아입은 상태였다.




로열가드 제복을 입은 채로 바깥을 돌아다니면 시선을 너무 잡아끌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검까지 보이지 않게 했음에도 케이시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파시우스는 그녀가 괜히 세간에서 천재 탐정이라 불리는 게 아님을 깨달았다.




“……위험한 일을 하러 가시는 거 아니죠?”




케이시가 루드거를 보며 그렇게 물었다.




본인은 평범하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 목소리에 담긴 미묘한 걱정은 루드거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걸 물어보시는 이유라도. 혹여 제 걱정이라도 하신 겁니까.”




루드거가 의아하게 바라보자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케이시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당혹스러워했다.




“그, 그냥 물어본 거였어요!”




“그렇습니까.”




“예. 게다가 무슨 일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요.”




케이시는 그렇게 말하며 루드거와 파시우스를 번갈아 살폈다.




케이시가 본 파시우스는 딱 봐도 황실 출신의 기사였다.




상당한 실력을 지녔고, 기도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최소한 상급 기사 이상.




그런 사람이 루드거와 함께 움직인다?




루드거는 정체를 숨긴 범죄자다.




그런 사람이 황실의 기사와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차라리 연행이라도 됐다면 이 남자가 드디어 정체를 들켰구나 싶겠지만, 그마저도 아니라면…….




‘아직은 교사의 신분으로서, 황실의 누군가와 함께 일을 처리하게 된 거야.’




그렇다면 그 일이 무엇일까.




거기까진 케이시가 알 수 없었지만, 그녀 또한 수도 전역에 흐르는 심상치 않은 기류를 알 수 있었다.




근처를 돌아다닐 때 나이트크롤러 기사단과 콜드스틸 기사단의 단원들이 언뜻 보인 것도 그런 이유이리라.




‘테리나도 와 있나? 물어보면 이유를 알겠지만, 당장엔 테리나를 만날 수도 없으니까.’




그러니 남은 것은 이 몇 없는 단서로 추측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눈앞의 남자가 그것을 알고 있을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




케이시는 입을 열려다 다시 입술을 다물었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케이시가 본인답지 않게 멘토의 역할을 신청했던 것도 사실은 루드거와 만나서 대화를 나눌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중간에 몇 번 기회가 있었음에도 케이시는 그러지 못했다.




저 얼굴을 볼 때마다 자꾸 가슴이 미어지듯 아파 왔다.




어째서 무표정하게 자신을 응시하는 저 얼굴에, 왜 그날 폭포에서 떨어지면서 짓던 은은한 미소가 자꾸만 겹쳐 보이는 걸까.




사람들에게 세기의 범죄자를 쫓아냈다고 칭송받는 자신과.




홀로 무대 뒤로 조용히 멀어지는 루드거의 모습.




극명하게 대비되는 그 광경이 케이시의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사실 누구보다 칭송받아야 하는 사람은 저 남자임에도, 사람들은 모른다.




거짓에 사로잡힌 그들은 그저 좋다고 기뻐할 뿐이었다.




“말씀하시지요.”




케이시가 말을 자꾸 더듬자 루드거가 넌지시 권했다.




“……아뇨. 아무것도. 그냥, 이거 하나는 확인하고 싶어서요.”




“무얼 말씀입니까.”




왜 그날의 진실을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냐고.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케이시는 자신이 아직 그 질문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렇기에 다른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최근 수도에서 무언가 벌어지고 있죠?”




뒤에 대기하고 있던 학생들에게는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묻는 케이시.




질문이 아니다.




그녀는 모종의 확신마저 품은 채로 그렇게 묻고 있었다.




‘흠.’




루드거는 잠시 고민했다.




여기서 케이시 셀모어에게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어떻게 될지 고민해 보았다.




‘분명 도움은 될 것이다. 그녀의 능력이라면 이 수도의 땅 아래에 숨어든 자들을 찾는 데 최적일 테니까.’




루드거는 케이시의 어깨너머 학생들을 살폈다.




대부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표정이 밝았다.




아마 케이시가 데리고 다니면서 여러 이야기를 해 줬기 때문이리라.




그중에는 익숙한 모습도 더러 보였다.




줄리아 플룸하트와 세디나 로쉔이었다.




‘만약에 여기서 내가 케이시 셀모어를 데리고 따로 빠진다면.’




학생들은 모처럼 즐거웠던 현장 학습을 끝내게 될 것이다.




루드거의 시선이 다시금 케이시에게로 향했다.




“아니요. 아무 일도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가요?”




“예. 저는 따로 다른 멘토분들이 수업을 잘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러 가야 하니, 이만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케이시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루드거는 파시우스를 데리고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




케이시는 말없이 떠나가는 루드거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자기도 모르게 뻗으려던 손이 망설이듯 멈칫거렸다.




루드거는 케이시가 이끄는 학생 무리와 멀리 떨어졌다.




때마침 기회를 엿보던 파시우스가 물었다.




“괜찮습니까?”




“무얼 말입니까.”




“케이시 셀모어 탐정님에게 지원을 요청했다면, 이쪽에 큰 도움이 됐을 텐데요. 굳이 거기서 별일 없다고 넘어갈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요?”




파시우스는 루드거가 지원을 요청하진 않더라도 언질은 주리라 생각했다.




어째서 진실을 숨겼냐는 파시우스의 질문에 루드거는 별거 아니라는 듯 답했다.




“제가 아니라 둘러댔지만, 그녀는 눈치챘을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똑똑한 여인이니까요. 끈질기기까지 하고요. 이미 본인이 이상 현상을 감지한 이상, 제가 극구 부인해도 믿지 않았을 겁니다.”




“추측 아닙니까?”




“아뇨, 확신합니다. 저희가 말린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알아서 움직일 사람입니다.”




파시우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마치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고 있냐고 놀리듯 묻는 것 같았다.




루드거는 그 시선을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무엇보다 이건 저희 둘의 임무입니다. 거기에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데도요?”




“저희의 능력만으로는 힘들다면, 그땐 도움이 필요하겠죠.”




“어차피 전력으로 차고 넘친다 이거로군요.”




“자신 없으십니까?”




루드거가 돌아보며 묻자 파시우스는 말문을 잃었다.




그리고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런. 한 방 먹었군요.”




파시우스는 새삼 깨달았다.




이 남자, 누군가를 휘어잡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고.




한번 찔러나 보자 했는데, 더 강하게 돌려받을 줄이야.




‘게다가 은근하게 느껴지는 기풍. 절대 평범한 사람은 아니야.’




파시우스가 여기서 생각하는 평범은, 능력적인 부분이 아닌 혈통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드발크 황성에서 오랫동안 지내 온 파시우스는 지금까지 많은 귀족과 왕족을 만나 왔다.




그 때문에 파시우스는 정체를 숨긴 귀족을 만나도 그 사람의 기품만으로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루드거는 그런 파시우스의 센서에 제대로 부합했다.




‘이상하단 말이지. 황녀님 말씀대로면 분명 정체를 감추고 돌아다니는 떠돌이인데, 왜 이 사람에게서 왕족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기품이 흘러나오는 거지?’




파시우스는 그것이 좀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딘가의 왕족이라기엔 그의 행보가 워낙 이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아일린 황녀님께서 왜 계속 탐을 냈는지는 알겠네.’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파시우스는 문득 조금 전 마주쳤던 케이시 셀모어를 떠올려 보았다.




“루드거 선생님. 그보다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또 뭡니까.”




“조금 전 케이시 셀모어 탐정님을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랬죠.”




“두 분 관계가 정확히 어떻게 되십니까?”




“……?”




루드거는 뭘 그런 걸 물어보냐는 시선으로 파시우스를 쏘아보았다.




“……황녀님에게 다 듣지 않았습니까.”




“예. 3년 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대략 짐작은 갑니다만, 케이시 셀모어 탐정님의 반응을 보면……루드거 선생님의 정체를 어렴풋이 아는 모양입니다만.”




“그게 문제가 됩니까?”




“아뇨. 문제 될 건 없죠. 다만 뭔가 이상해서요. 탐정이면 범죄자의 정체를 안다면 잔뜩 이를 갈고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데?”




“케이시 셀모어 탐정님의 반응은 말이죠, 뭐라고 해야 할까. 매우 복잡해 보였습니다. 마냥 싫어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해야 하나?”




“…….”




루드거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연히 비슷한 느낌을 품기는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었던 케이시의 태도 변화를 당사자가 모를 리가 없으니까.




“어쩌면 우연히 루드거 선생님의 진실을 알게 된 걸지도 모르죠.”




“……그걸 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집니까?”




“음.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을 겁니다.”




케이시가 대체 무슨 방법으로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과거는 과거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흘러내린 물은 다시 접시 위에 주워 담을 수 없었다.




“안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으니까요.”




루드거가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말하니 파시우스는 더 이상 파고들지 않았다.




하지만 루드거의 반응만 보더라도, 케이시 셀모어와 무언가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세간에서 꽤 유명한 남녀 사이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관계라.




파시우스로서는 꽤나 개인적인 흥미가 돋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맡은 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서, 주위에 뭐가 보이십니까?”




파시우스는 루드거에게 평범하게 말을 걸면서도 눈동자는 쉬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조금 전 멘토가 이끄는 학생들을 막 지나친 상황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있다.




숨어서 몰래 남을 염탐을 하는, 해방군의 잔당들이.




“파시우스 경. 앞에 보이십니까.”




“어디를 말씀하십니까.”




“1시 방향. 과일 가게 앞에 앉아 신문을 읽는 남자.”




“확인했습니다. 저희 7시 방향에 가로등에 기대 시계를 보는 중년인도 있군요.”




“숫자는 둘 정도로 보입니다.”




“저희도 때마침 둘이고요.”




“제가 과일 가게를 맡죠.”




“저는 그러면 저기 신사분을 상대하면 되겠군요.”




두 사람은 누구 할 것 없이 동시에 움직였다.




파시우스는 은밀하게 움직이며 중년인의 뒷목을 쳐서 가볍게 기절을 시켰다.




“이런. 제가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자연스럽게 부축해서 골목길로 데려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동행인이었다.




반면, 루드거는 조금 달랐다.




그는 대놓고 과일 가게에 다가가 주인에게서 사과를 하나 구매했다.




근처에 앉아 있던 해방군 정보요원은 루드거를 힐끔 보더니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골목길로 빠져나갔다.




그는 루드거가 세오른의 교사인 걸 단번에 깨달았다.




곧바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비밀 지부로 가려던 그 순간.




그의 정면, 어두운 골목길의 그림자가 불쑥 일어나 눈앞을 가로막았다.




“으헉! 뭐, 뭐야!”




그것이 그의 마지막 외침이었다.




늘어난 그림자는 순식간에 갈라져 무수한 밧줄로 변해 남자를 포박했다.




꼼짝도 못 한 채 바닥에 쓰러진 남자의 등을 루드거가 살며시 짓밟았다.




“잡았습니까?”




“예. 그쪽은?”




“저도 여기.”




기절한 해방군 요원을 데려온 파시우스가 그림자에 묶인 해방군 옆에 그를 털썩 놓았다.




“생각보다 빨리 잡았군요. 이제 어쩌죠? 놈들이 정보를 쉽게 실토할 거 같지는 않은데.”




“하게 만들어야죠.”




루드거의 눈동자가 일순 흉흉하게 빛났다.




그림자에 묶여 루드거와 눈이 마주친 해방군은 애써 담담한 척하려 했지만, 뺨을 타고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선생님은 어떤 방법을 선호합니까?”




“보통은 육체적인 고통을 주는 편입니다만, 최근 들어 마법으로 정신적인 부분을 건드릴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던 차입니다.”




“저와 비슷하군요. 저에겐 황실 비기의 고문법이 있거든요. 상대방이 아는 사실을 말해 주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죠.”




“로열가드가 그런 것도 배웁니까?”




“저만 따로 배운 겁니다. 이런 일을 하려면 필수 소양이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쓸모가 있더군요. 물론 대다수 사람은 겪고 나면 폐인이 되지만요.”




“그래도 상관없겠죠.”




서로 아무렇지 않게 무서운 말을 내뱉는 두 사람.




루드거에게서 흘러나오는 마력과 파시우스에게서 흘러나오는 오러가 공간을 잠식했다.




그림자에 묶인 해방군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일반인에게는 도저히 견디기 힘든 압박감이었다.




으읍! 읍!




그가 몸을 뒤틀며 뭐라고 외치려 했지만, 입에도 그림자의 재갈이 물려 있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 이 사람이 뭔가 말을 하고 싶은가 본데요?”




“헛소리일 겁니다. 아니면 절대로 불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거겠죠.”




으으으으읍!




“이렇게 필사적으로 몸을 뒤트는 것을 보니,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이는데요?”




“해방군이 과연 그런 말을 할지 모르겠군요. 기만전술을 쓸지도 모르고요.”




“그래도 기회는 한번 줘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읍! 읍!




파시우스의 말에 해방군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루드거가 손가락을 딱 튕기자 입을 묶은 재갈이 풀렸다.




“마, 말하겠습니다! 다 말하겠다고요!”




루드거와 파시우스가 서로를 동시에 바라보고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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