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301화 불편한 동행 (2)
◈ 301화 불편한 동행 (2)
‘이런.’
루드거는 믿기지 않는다는 시선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케이시를 보며 속으로 나지막이 한탄했다.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거리가 멀지 않기에 합류할 생각으로 빠르게 움직였는데, 설마하니 그게 케이시와 테리나였을 줄이야.
뒤늦게 루드거가 뚫어 놓은 통로를 통해 걸어 나오던 벨라루나와 크리스도 두 사람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새로운 일행이 생겼다는 생각에 표정이 꽤나 밝아 보였다.
‘어쩔 수 없나.’
이미 마주하게 된 이상, 조금 불편한 분위기가 된다고 하더라도 같이 움직일 수밖에.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요.”
가만히 선 채로 바라만 보고 있을 순 없었기에 루드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케이시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루드거를 빤히 응시하기만 했다.
대신 나서서 입을 연 것은 테리나였다.
“예.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군요. 루드거 첼리시 선생님.”
“테리나 라이언하울 단장님이라 하셨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석조는 세계수를 분석한 이후 바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려고 했는데, 길목이 막혀 버려서 말입니다. 이곳에 갇히게 된 마당이라 부득이하게 안쪽으로 움직이게 됐습니다.”
“그랬군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이렇게 합류할 수 있게 돼서요.”
테리나는 그렇게 말하며 벨라루나를 빤히 응시했다.
루드거와 크리스는 그렇다 쳐도, 저 엘프 여인은 적어도 테리나의 기억 속에 없는 사람이었다.
“저분은 누구입니까?”
“이번에 저희와 함께 동행하게 된 벨라루나 페타나라고 합니다. 세계수에 대한 전문가로서 불렀습니다.”
“외부인 아닙니까? 게다가 세계수에 대한 연구는 크리스 베니모어 씨가 맡기로 했을 텐데요.”
“한 명 정도는 더 있어서 나쁠 건 없어서입니다. 그리고 저분은 황녀님께서 신분을 보증하시는 엘프인지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루드거는 크리스에게 그러했듯 테리나에게도 1황녀의 이름을 댔다.
테리나는 그 말에 눈을 가늘게 좁히며 이마에 주름을 자아냈다.
‘아일린 황녀님이?’
이 중에서 아일린 1황녀와 가장 가까운 관계가 누구냐고 한다면 단연코 테리나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테리나조차도 1황녀에 대해서 완벽히 아느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아일린은 속내를 알기 힘든 사람이었다.
루드거의 말대로, 기존 인원에서 갑자기 엘프 한 명을 추가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었다.
아일린의 성격이 오히려 무언가 숨기기 좋아하고 최측근에게도 계획을 드러내지 않는 걸 감안하면.
루드거의 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게다가 막사 내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감안하면, 황녀님께서는 루드거 첼리시 선생과 사전에 만남을 가졌던 것 같고.’
테리나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의심을 씻어냈다.
“그래서, 혹시 분석조에서 알게 된 사실이라도 있습니까?”
이어진 테리나의 질문에 루드거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테리나와 케이시에게도 설명해 주었다.
세계수 내부에는 악마의 힘이 봉인되어 있으며 흑마법사들이 그것을 이용하려고 한다고까지도.
“과연. 해방군의 실험체가 왜 저렇게 괴물처럼 변했나 했더니 악마의 힘이었나.”
그때까지 가만히 듣고만 있던 케이시도 입을 열었다.
“설마하니 악마의 힘이 이런 곳에 실존할 줄은 몰랐는데요. 하물며 적들이 그것을 사용하려고 하다니.”
“그렇게 따지면 수도의 지하에 이런 비밀스러운 거대 시설이 있다는 것과, 그 중심에 죽은 세계수의 뿌리까지 있다는 것도 이상하죠.”
“그건…….”
“이건 명백히 현실입니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요. 저희가 앞으로 해야 할 것은, 이런 것이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는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빠르게 해방군과 흑마법사들을 저지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흩어져 있던 전력이 한곳에 모이게 된 것은 천만다행인 일이었다.
루드거가 사태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케이시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납득은 했다.
다만 그녀에겐 아직, 루드거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분일초를 다투는 중요한 상황.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시간 따위는 허락되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는 말한다고 해도, 이 남자는 늘 그렇듯이 모르는 척 흘려넘기겠지.’
그렇다면 나중에, 이 모든 일이 끝난다면 그때 가서 물어보자.
물론 그때가 된다면 또다시 용기를 낼 수 없으리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라도 마음속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이 불편한 매듭은 영영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빨리 이동하도록 하죠.”
그렇게 다섯 명으로 불어난 일행은 중앙 공동을 향해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키메라 군세와 함께 세컨드 실험체들이 들이닥쳤지만.
원래부터 상대가 되지 않던 놈들이 이제는 전력이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루드거와 그 일행들을 상대로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테리나가 양손에 쥔 검을 휘두를 때마다 실험체들은 버티지 못하고 토막 나 쓰러졌고, 루드거와 크리스, 케이시의 마법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전까지 지지부진하던 이동 속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그런 전투 상황에서 케이시는 루드거가 보여 주는 마법에 속으로 나지막이 감탄했다.
‘굉장해.’
루드거의 마법은 화려하지도, 규모가 크지도 않았다.
마법사들 사이에서 위계가 곧 강함의 척도라 생각하는 풍조가 가득하다는 걸 생각하면.
루드거는 사실상 ‘강자’의 취급을 받기 힘들었다.
하지만 마법에 대해서 조예가 깊고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루드거의 전투를 보며 놀라서 기함했을 것이다.
최소한의 마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낸다.
마력을 절대로 허투루 소모하는 일이 없으며, 마법이라는 과정 자체에 낭비가 일절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수학의 공식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실수와 오차가 존재하지 않는 완벽 무결점의 마법.
루드거의 마법은 적을 상대할 때 치명적인 급소만을 노렸다.
그 간결함은 너무 지나쳐 오히려 인간미가 없게 느껴질 정도였다.
‘강해. 심지어 이것이 본인의 진짜 실력이 아님에도 이 정도 수준이라니.’
케이시는 루드거가 아직 전력을 다하고 있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그가 모리아티 교수로 활동하던 시절, 루드거는 검은 그림자를 두르며 그녀와 호각으로 싸웠었다.
그것이 대체 무슨 마법인지 모르지만, 적어도 세월이 지난 지금 그의 힘이 그때보다 더 강해지면 강해졌지 줄지는 않았으리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실제로 쿤스트 경매장에서 마주했던 그는, 그 제보당의 괴수를 제압하기까지 했으니까.
‘그때 보았던 공간을 뛰어넘는 그 마법까지. 아직은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그 마법만으로 전투의 판도를 달리할 수 있겠지.’
이 남자의 끝은 대체 어디일까 생각하는 순간, 지하 통로 전체가 다시금 진동하기 시작했다.
“놈들이 지형을 다시 바꾸려 한다!”
테리나가 곧바로 눈치채고 경고했다.
이전에도 몇 차례 이런 상황을 겪었기에 일행의 대응은 신속했다.
진동이 벌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루드거와 크리스가 나섰다.
크리스의 등 뒤에 피어난 거대한 꽃 형태의 마법수가 구역별로 나뉘어 바뀌려는 통로를 향해 넝쿨을 쏘아 냈다.
연녹색의 반투명한 넝쿨은 벽에 닿는 순간 뿌리처럼 퍼져 나가, 움직이려는 블록을 강제로 붙들었다.
그러나 블록의 움직임이 너무 강해서 넝쿨이 팽팽하게 당겨지다 못해 찢어지려 하고 있었다.
“어서 빨리해! 오래 못 버틴다!”
크리스의 외침에 루드거가 두 손으로 지팡이를 쥔 뒤 지면에 쿵 하고 찍었다.
투웅!
지팡이 끝에서 터져 나온 마력이 지면을 타고 동심원을 그리듯 퍼져 나갔다.
마력은 곧바로 움직이는 시설의 장치에 간섭하며, 내부에서부터 마법을 발현했다.
쿠구구궁!
안쪽에서 돌기둥들이 치솟으며 블록을 이동시키는 핵심 장치를 파괴했다.
눈앞에 내려가려던 격벽이 멈추고 다른 구역의 블록까지 모두 정지했다.
“서, 성공이에요!”
변화가 멈추자 벨라루나가 기뻐하며 소리쳤다.
여태껏 그들을 가장 귀찮게 만들었던 것은 키메라도 세컨드 실험체도 아닌 바로 지형 변경이었다.
특히 일행의 숫자가 늘어난 이쪽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것은 티가 날 정도였다.
하지만 놈들은 너무 이 기능만 믿고 계속 같은 짓만 반복했다.
이쪽도 수차례 당하면서 내부의 구조가 어떻게 굴러가는지에 대해 대략 파악해 두었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지하 시설을 변화시키는 핵심 기계 장치를 부숨으로써, 해방군들은 더는 지형 변경을 못 하게 됐다.
바꿔 말하면, 이제 누구도 그들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의미했다.
마법수를 역소환한 크리스는 정말로 해낼 줄 몰랐다는 듯 안경을 고쳐 쓰며 감탄을 내뱉었다.
“계획만 들었을 때는 긴가민가했지만, 정말로 됐군.”
“내부의 구조가 정교한 기계 장치로 움직인다면, 그걸 파괴하기만 하면 그만이니까요.”
루드거는 쉽게 말했지만, 이것은 [좌표 지정 술식]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핵심 장치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깊은 곳에 있었다.
위치를 안다고 해서 마법으로 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좌표만 안다면 공간을 뛰어넘어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루드거의 마법 덕분이었다.
핵심 장치는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가만히 있으니, 이쪽이 노리는 것은 쉬운 일이었던 것이다.
“이로써 가장 거슬리던 문제는 해결됐네요.”
케이시는 이 작전이 처음부터 성공할 줄 알았다는 듯 눈앞의 현실을 별로 신기해하지 않았다.
그러기엔 루드거가 지금까지 보여 준 모습이 워낙 기상천외하지 않은가.
이제 이 정도로는 놀라기도 힘들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는 걸 적들도 알았는지 총력전으로 들어간 모양이야.”
테리나는 무언가를 느끼기라도 한 듯 손에 쥔 검에 힘을 주었다.
마스터급 기사인 그녀의 날카로운 기감에, 멀리서부터 이쪽을 향해 몰려드는 다수의 기척이 감지됐다.
이전에 조금씩 시간을 끌기 위해 오던 녀석들과 비교하면 그 숫자는 최소 5배 이상.
적들도 장치를 이용해 길을 막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걸 알기에 다급해진 것이리라.
“전원 전투 준비. 여기서부터는 이제 체력 싸움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그들의 가장 귀찮은 적은 실험체 따위가 아니었다.
지형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유리함이 사라진 지금.
앞으로의 싸움은 결국 순수한 ‘힘’의 차이에 의해서 결정될 일.
“뚫고 간다!”
테리나의 호기로운 외침과 함께, 그녀의 쌍검이 선두에서 가장 먼저 달려드는 키메라들을 조각내 버렸다.
다른 멤버들 또한 마법과 자신만의 기술을 사용하여 실험체들을 휩쓸었다.
유일하게 벨라루나만이 쓰러진 실험체의 시체에 다가가 남들 몰래 샘플을 챙겼다.
“헤헤.”
* * *
“기관 장치 수리는? 가능한 사람 없어?”
“키메라 투입해! 시간을 벌어!”
공동의 해방군과 흑마법사들은 당황했다.
그들의 목표는 애초부터 적들이 이곳까지 오기 전까지 시간을 벌기 위함일 뿐이었다.
퍼스트와 세컨드 실험체가 우후죽순으로 죽어 나가는 것에서부터 적들의 수준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알았다.
기사라면 마스터급.
마법사라면 최소 5위계 이상.
실제로 들어온 적들의 면모는 가히 일인 군단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런 자들이 들이닥치는데, 정면에서 깨부술 생각을 하는 것은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었다.
그래서 지형의 이점을 이용해서 시간을 벌 생각이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루드거에 의해서 핵심 기계 장치가 고장이 나버린 것이다.
“젠장! 핵심 장치는 두꺼운 암반 속 100m 이상 떨어진 위치에 있던 거 아니었어? 상대가 소드마스터라 해도 절대 꿰뚫을 수 없는 위치였다고!”
“큰일입니다! 투입했던 세컨드들이 벌써 절반 이상이 당했습니다!”
“놈들이 속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대로라면 10분 내로 들이닥칩니다!”
연달아 들려오는 끔찍한 소식에 창백한 피부의 흑마법사는 사색이 되어 몸을 떨었다.
그는 불안한 시선으로 자신의 스승 안드레이를 힐끔 살폈다.
“뭘 그렇게 눈치를 보는 것이냐.”
“스, 스승님. 그것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낼 수도 없지. 그만큼 놈들이 강하다는 뜻이니까.”
안드레이도 화가 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지금도 그는 실시간으로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가 당황해하거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매우 비논리적인 일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때일수록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했다.
“실험체 서드의 경과는 어떻지?”
“아직 조율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그게 성공리에 끝마쳐질지…….”
“마지막 과정은 생략하고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 나머지 악마의 힘을 모두 주입하도록 해.”
“하, 하지만 그랬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 말에 안드레이가 흉흉한 시선으로 자신의 제자를 노려보았다.
눈에서 분노의 불길과 같은 안광이 흘러나오자 제자는 곧바로 입을 꾹 다물었다.
“지금 이런 상황 속에서도 그 말이 입에 나오느냐?”
“그, 그것이…….”
“네가 그래서 안 된다는 거다. 어차피 이대로 가면 적들은 서드가 눈을 뜨기 전에 이쪽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면 모든 과정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겠지.”
그러니 차라리 무언가 잘못된다고 하더라도 서드를 바로 가동시키는 것이 나았다.
“알아들었느냐? 지금은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거다.”
“그, 그렇다 해도 지금 서드를 깨우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도 해라. 시간은 내가 벌어 볼 테니.”
“예?”
제자가 뭐라 묻기도 전에 안드레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력을 일으켰다.
노쇠한 몸에서 믿을 수 없는 거대한 힘이 뿜어져 나오며 공동 일대를 뒤덮었다.
우왕좌왕하며 겁에 질린 흑마법사들과 해방군들이 자리에 멈춰서며 안드레이를 바라봤다.
“멍청하게 굴지 말고 각자 맡은 일을 해라.”
안드레이는 바깥과 연결된 통로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놈들은 내가 상대할 터이니.”
직후 굉음과 함께 막아 놓은 문이 폭발하며 먼지구름이 퍼져 나갔다.
먼지 속에서 나온 인형은 둘이었다.
한쪽은 검은 말총머리를 한 백색 제복을 입은 여기사, 베로니카 드빌레.
다른 한쪽은 그녀와 함께 움직이게 된 제국 소속 종군 마법사였다.
안드레이는 두 사람을 보며 입가에 주름진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호오. 뜻밖에 먼저 온 자들이 있었군.”
“…….”
안드레이가 베로니카를 보듯, 베로니카 또한 안드레이가 이 자리에서 가장 강한 적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녀는 싸늘한 시선으로 검을 뽑았다.
칼끝에 맺힌 냉기가, 그녀가 평범한 오러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들어 본 적 있다.
제국의 기사단 중 콜드스틸 기사단은 그 검에 북부의 냉기를 머금는다고 했던가.
“재미있구나.”
안드레이가 마력을 일으키자 그의 몸을 둘러싼 검은 로브가 거칠게 펄럭였다.
“앞으로 찾아올 손님을 생각하면, 몸풀이 정도는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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