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303화 안드레이 세모프 (2)
◈ 303화 안드레이 세모프 (2)
“이거 별로 좋지 않은데.”
검을 고쳐 쥔 파시우스는 눈앞의 적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파시우스의 주위에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음을 증명하듯 온갖 상흔으로 가득했다.
검을 휘두르며 생긴 참격도 있었고, 반대로 안드레이의 마력에 의한 크레이터도 있었다.
파시우스는 안드레이를 바라봤다.
그는 싸움에 들어가기 전과 별다른 바 없이 멀쩡하게 자리에 서 있었다.
나름 치열하게 싸웠다고 생각했는데 지치지 않은 기색.
‘지금도 전혀 빈틈을 보이지 않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방심하다가 당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파시우스는 1황녀의 그림자로 활동할 때 그는 여러 적을 상대해 왔다.
그리고 그중 대부분은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다가 미처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죽었다.
파시우스는 안드레이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안드레이가 흑마법사로 낙인찍혀서 쫓겨날 때도, 그는 남들이 허락하지 않은 인체 실험을 자행하고 있었으니까.
지식에 대한 열망을 지녀서 금기를 범하는 마법사들은 으레 그렇듯 자신이 잘난 맛에 사는 놈들뿐이었다.
자신이 최고라 생각하며 타인을 깔보기나 하는 자들.
그런 자들은 언제나 자만에 취해서 싸울 때도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드레이는 오히려 시작부터 자신이 지니고 있는 패를 전부 사용했다.
실험체와 개조한 육체에 정제된 악마의 힘까지 전혀 아끼지 않았다.
그 때문에 이쪽 4명의 전력과 비교해도 안드레이는 밀리지 않으며 충분히 대응하고 있었다.
‘세 마리의 실험체까지는 어떻게 할 수 있어. 하지만 역시 제일 문제는 악마의 힘이야. 대체 어떤 힘인지 모른다는 것이 위험부담이 커.’
파시우스는 조금 전 전투를 복기하듯 떠올렸다.
현재 마스터급 기사인 파시우스는 이 자리에서 가장 뛰어난 대인전 능력을 갖추었다.
그렇기에 나머지 3명이 실험체를 상대하는 동안 파시우스가 안드레이를 도맡았다.
안드레이는 뛰어난 마법사였지만, 연구만을 오래 하다 보니 실제 싸움의 능력은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물론 그것은 마스터인 파시우스였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빈틈에 불과했다.
다른 사람들에겐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안드레이가 얼마나 대단한 강자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런 자가 전보다 훨씬 더 강해지기까지 했으니,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악마의 힘. 내가 빈틈을 노리고 일격을 가하려고 하면, 그럴 때마다 내 힘이 흩어진다.’
힘을 무효화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힘을 다루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쪽이지.
‘싸울 때마다 조금씩 흘러나오는 검은 파장. 그것에 닿을 때마다 정신이 흐트러진다.’
오러가 제대로 맺히지 않고 검격이 녹이 슨 것처럼 무뎌진다.
적을 반드시 쓰러뜨리겠다는 전의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렸다.
물리적인 힘은 아니다.
오히려 저 악마의 힘은 상대방의 정신적인 부분에 간섭하고 있었다.
‘너무 최악인데.’
차라리 힘에 부친다면 어떻게든 다른 쪽으로 승리할 방법을 모색해 보겠지만.
하필 정신을 뒤흔든다는 점에서 저 힘은 매우 악질적이었다.
‘아니. 그러니까 악마의 힘인가.’
악마의 힘에 악질이라니. 최고의 칭찬이 아닌가.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도 파시우스는 조금 가라앉은 전의를 다시금 끌어 올렸다.
안드레이는 그런 파시우스를 한층 더 진중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과연, 소드마스터는 달라도 다르다 이건가.’
그는 전반적인 신체의 능력을 강화해 마력과는 비교가 안 되는 거대하고도 밀도 있는 에너지를 다루었다.
더불어 악마의 힘까지 갖게 된 그는 기존의 렉서러 등급보다도 훨씬 더 강해질 수 있었다.
검은 파장을 뿌리며 상대방의 정신을 크게 뒤흔드는 매우 강력한 권능.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마주하는 것으로 전의를 상실하고 공포에 질리거나 환각 증세에 빠질 터.
하지만 몇 차례나 공격을 주고받은 파시우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계속해서 이쪽의 약점을 파악하고자 했다.
전의가 사라지질 않았다.
마스터급 기사이기에 지닐 수 있는 강철과 같은 정신력.
하지만 그보다도 더 경계되는 것은 파시우스가 지닌 전투 방식이었다.
‘다른 기사 놈들과 다르게 정공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군.’
이쪽을 기습할 때부터 눈치채기는 했다.
파시우스는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오러를 단검으로 흩뿌리며 암습을 가한다거나, 발끝으로 흙을 차서 눈에 뿌린다거나.
불리하다 싶으면 몸을 뒤로 빼고, 공격에도 페이크를 섞어 이쪽을 몇 차례나 속이려 했다.
그야말로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마스터는 상대가 누구라 하더라도 정면에서 부술 수 있는 힘을 지닌 자들.
그런 자들은 자신의 강함을 알기에 자연스럽게 정면 승부를 자처한다.
오만함 같은 것이 아니다.
그들은 정말 객관적으로 자신의 힘을 파악하고 있기에 그런 전법을 사용해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파시우스는 전혀 달랐다.
마스터로서의 명예니 뭐니 하는 것은 그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투 방법을 사용하는 마스터라니. 어찌 이런 끔찍한 자가 있을 수 있을까.’
안드레이는 거기까지 생각했다가 쓴웃음을 머금었다.
악마의 힘을 몸에 주입한 자신이 할 생각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다시금 전투 준비를 하려던 안드레이는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강렬한 냉기에 혀를 차며 팔을 휘둘렀다.
퍼억!
검은 마력에 잠식된 팔에 얻어맞은 베로니카가 뒤로 튕겨 나갔다.
그러나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별로 좋지 않았다.
타격 직전에 검을 세워 방어한 것이다.
가볍게 지면에 착지하는 베로니카를 보며 안드레이는 눈썹을 찌푸렸다.
안드레이는 팔뚝에 피어난 성에를 툭툭 털어 내며 실험체들이 싸우던 곳으로 시선을 툭 던졌다.
“흠. 실험체를 벌써 제압하다니. 적어도 시간벌이 수준은 됐을 텐데.”
그곳에는 곳곳이 우그러져 있는 실험체들의 시체가 보였다.
자르고 토막 낸 것도 아니고 우그러뜨렸다?
“……실력을 숨기고 있었군.”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철가면을 쓴 남자였다.
철가면 로테론.
복장은 새하얀 법복 같은 것을 입었으면서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있는 기묘한 마법사.
신 마탑의 기둥 중 하나라 불리는 남자라 듣기는 했지만, 설마하니 저런 묘한 기술을 쓸 줄이야.
“[특이] 계열 마법인가?”
“그렇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로테론의 등 뒤로 반투명한 형상이 떠올랐다.
수염과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난 근육질 인간의 형상이었다.
마력의 형태로 만들어진 마법수가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 더 신성하고 더 강력한 다른 무언가.
“근원(origin) 마법이로군.”
근원 마법은 위대한 영혼의 힘을 빌려서 싸우는 특이 계열의 마법이었다.
강령술과 비슷하지만 달랐다.
기본적으로 강령술이 사자(死者)의 잔류 사념이나 희미한 영혼을 불러내는 거라면, 근원은 위대한 흐름(The Great Flow)이라는 곳에서 과거 영웅의 힘을 빌려 오는 쪽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특이] 계열인 근원 마법은 다른 이름으로도 불렸다.
신화 재현(神話再現).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 힘을 숨기고 있었다는 건데, 그걸 여기서 드러낸다라.”
“악마의 힘을 상대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죠.”
“그래. 그리고 새삼 깨닫게 되는군. 어째서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지.”
안드레이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력을 일으켰다.
악마의 힘과는 별개로 그가 지닌 고도로 정순한 마력.
그리고 허공에 수놓은 무수한 별자리와 같은 술식은, 그가 사용하는 마법이 절대 평범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그것이 술식이 되어 펼쳐지려 하자 주위에서 곧바로 베로니카와 파시우스, 종군 마법사가 즉시 대응하려 했다.
“늦었다.”
그러나 안드레이의 검게 물든 팔뚝에서 무수한 노란색 눈동자가 피어오르더니 다가오는 적들을 응시했다.
눈빛에 섞인 기묘한 파장은 상대방에게 온갖 정신적인 충격을 선사했다.
그 때문에 공격에 일순간 빈틈이 생겼고, 결국 안드레이의 마법이 완성됐다.
6위계 토속성 대마법.
[진천석암경(振天石巖鯨)]
꿀렁!
지면이 파도를 치듯 일렁이기 시작했다.
땅을 딛고 선 자들은 모두 그 흔들림에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었다.
단단한 대지가 마치 물처럼 묽고 연해진 것만 같았다.
놀랍게도 바닥만 수면처럼 일렁였는데, 벽과 천장은 아무렇지 않았다.
직후 출렁이는 땅속에서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왔다.
그것은 고래였다.
그것도 돌과 바위로 이루어진 거대한 고래.
푸화악!
대지라는 바다를 유영한 고래는 그대로 허공 높게 솟구쳤다.
그 머리의 끝이 천장에 매달린 세계수에 닿으려는 순간, 고래의 거체가 서서히 옆으로 쓰러졌다.
그 쓰러지는 곳에는 철가면을 쓴 로테론이 있었다.
로테론은 피하려고 했지만, 고래의 크기가 워낙 커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였다.
심지어 지면도 계속 출렁여서 그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도 한몫했다.
직후 고래가 로테론을 깔아뭉개듯 지면 위로 떨어졌다.
무수한 폭탄을 동시에 터뜨린 것과 같은 폭음과 함께 거대한 충격파가 터져 나왔다.
“로테론 씨!”
뿌옇게 일어난 먼지구름을 향해 베로니카가 외쳤다.
직후 매연이 가라앉은 뒤 나타난 광경에 안드레이가 감탄을 흘렸다.
“호오. 그 와중에 힘을 흘려 낸 건가?”
로테론은 멀쩡했다.
옷 여기저기가 해져 있었으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지만, 6위계 마법에 직격당한 것치고는 상당히 상태가 좋았다.
전부 그의 등 뒤에 떠오른 위대한 령(靈)의 힘 덕분이었다.
주먹을 내지를 때의 노인과는 다르게 우직한 인상의 방패를 든 장군의 형상이 로테론을 지키고 있었다.
물론 이 때문에 로테론은 막대한 힘을 소모했다.
충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빠직!
로테론이 얼굴에 쓰고 있는 투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금은 빠르게 번지더니 이윽고 철투구가 부서지며 바닥에 툭 떨어졌다.
베로니카가 눈을 크게 떴고 파시우스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안드레이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어디서 짐승의 냄새가 난다고 했더니.”
로테론의 짙은 갈색 머리카락이 등 아래까지 흘러내렸다.
황금빛 눈동자와 구릿빛 피부.
그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머리 위에 돋아난 짐승의 귀였다.
“설마하니 야만적인 수인이었나? 그것도 짐승이 렉서러 등급을 달성해서 신 마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니.”
어쩐지 조금 전 근원 마법을 사용할 때 보았던 위대한 영혼도 마법사보다는 근접 투사를 닮았다 싶었다.
수인들은 스피릿이라는 특이한 힘을 쓰는데, 어쩌면 그것이 근원 마법을 사용하는 데 연관이 돼 있는 걸지도 몰랐다.
로테론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이 있는 부분을 더듬더니 이윽고 고개를 들어 안드레이를 노려보았다.
그 눈동자는 짐승의 그것처럼 동공이 세로로 갈라져 격렬한 야생의 적의와 함께 들끓었다.
“흐음.”
파시우스는 겉으로 차분함을 가장하면서도 속으로는 머리를 열심히 굴렸다.
‘로테론이 수인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야.’
파시우스는 로테론의 상태를 살폈다.
정체를 숨겨 주던 가면이 사라져서 그런지 그는 꽤 불안정해 보였다.
전력으로서 여전히 가치는 있겠지만, 이전과 같은 예리한 싸움을 바라기는 힘들리라.
반면 안드레이는 멀쩡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지는 것은 이쪽이었다.
‘이렇게 계속 정면 승부를 하면 이쪽에게 좋지 않은데.’
승부가 나지 않는다.
안드레이도 이쪽을 확실히 쓰러뜨릴 수단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문제는 지금 상황이었다.
안드레이는 지금 실험체가 깨어날 때까지 시간을 벌고 있었다.
그런데 이쪽이 이곳에서 발목이 묶인다면, 그것 자체만으로 이쪽이 불리하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면.’
파시우스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가 자리를 비우고 나머지 셋이서 안드레이를 상대한다면.
그는 저 너머에 있는 실험실을 그대로 박살 낼 수 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이 아슬아슬한 대치가 안드레이 쪽으로 기울어, 남은 셋은 중상을 입거나 심하면 누군가는 죽을지도 몰랐다.
그나마 마스터급 기사인 그가 안드레이의 모든 집중을 끌어냈기에 유지되는 싸움인 것이다.
‘셋을 희생시켜서 안드레이의 계획을 저지하는 쪽을 택하느냐. 아니면…… 다른 추가적인 지원이 올 때까지 싸움을 이어 나가느냐, 인데.’
평소의 파시우스였다면 지체없이 일행들을 버리는 쪽으로 갔을 것이다.
그가 이곳에 온 것은 황녀의 명령에 따르기 위한 것일 뿐, 함께 싸우는 사람들에게 동료애라는 것은 딱히 없었으니까.
죽으면 안타깝겠지만,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버리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망설여지는 것은 아마 루드거 때문이리라.
황녀의 전대 비수였으며 자신의 선배격인 사람.
그를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파시우스 또한 여러 가지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망설임이 생기면 안 되는데.’
속으로 난처해하던 파시우스는, 갑자기 눈을 빛내더니 입가에 진한 미소를 머금었다.
“뭐냐?”
안드레이는 파시우스가 왜 웃는지 순간 이해하지 못해 반응이 늦어졌다.
대신 먼저 움직인 것은 그의 검게 물든 팔이었다.
팔에서 돋아난 무수한 노란 눈동자들이 일제히 뒤룩거리며 한쪽을 응시했다.
그곳에 검은 제복의 은발의 기사가 쌍검을 휘둘러 오고 있었다.
정신을 뒤흔드는 어둠의 파장도 지금 순간만큼은 소용없었다.
기척을 느꼈다 생각하는 순간, 안드레이의 몸은 이미 베인 뒤였으니까.
“무슨……!”
검게 물든 자신의 팔이 무수한 조각으로 나뉘며 흩어지는 걸 본 안드레이가 놀라서 중얼거렸다.
빠르다. 그리고 날카롭다.
이쪽에는 일절 방심 따윈 없었다.
전신에 마력의 장벽까지 두르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는 소리도 기척도 없이 장벽을 뚫고 들어와 그의 팔을 베어 낸 것이다.
이게 가능할 정도라면 마스터급이어야 하는데.
‘마스터?’
그렇군.
안드레이의 시선이 다시금 이성을 되찾아 차분해졌다.
그 덕분에 직후 이어지는 추가 공격을, 검은 힘을 방출함으로써 바깥으로 밀어낼 수 있었다.
테리나 라이언하울은 아쉽다는 듯 혀를 차며 뒤로 물러났다.
그 대신 그녀의 어깨너머에서 날아온 것은 노란빛의 마력포였다.
크리스 베니모어의 마법수가 자아내는 마력 집속포.
그것이 안드레이의 몸을 강하게 가격했다.
갈라진 마력의 줄기가 뒤로 흩어지며 공동의 벽 이곳저곳을 때렸다.
치이이익.
안드레이는 새빨갛게 익은 멀쩡한 팔을 내렸다.
“드디어 손님들이 전부 모였는가.”
그렇게 중얼거리던 안드레이의 시선이 가늘게 변했다.
없다.
원래 있어야 할 사람 중 2명이나.
‘나머지 둘은 대체 어디에?’
안드레이의 고개가 뒤를 향했다.
‘설마?’
그곳에는 실험실과 그의 부하들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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