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311화 악마 바사라 (2)
◈ 311화 악마 바사라 (2)
“재미있군.”
감정의 표현이 거의 없다시피 한 악마, 바사라가 처음으로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말로는 재미있다고 했지만, 바사라는 마음속에서 불쾌함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걸 느껴야 했다.
‘인간의 육체를 그릇으로 삼아서 그런 건가?’
본래 주인인 루이폴트가 루드거에게 엄청난 열등감을 품고 있었다.
그 감정의 여파가 악마인 그에게까지 오는 것이리라.
‘나쁘진 않아.’
조금 전 바사라는 루드거와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드거의 말을 듣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저 남자와 한번 싸워 보고 싶다.
바사라는 처음 자신의 의지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사실은 나도 궁금했다. 지금의 나는 과연 사명을 완수하기 충분한 힘을 지녔는지. 한 번쯤은 확인해 보고 싶었거든.”
지금의 자신은 과연 얼마나 강해졌는가.
그 척도를 잴 수 있는 훌륭한 대상이 지금 눈앞에 있다.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거대한 마력을 주위에 두른 채.
이쪽을 깔보듯 응시하며.
‘그래. 기왕 싸울 거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바사라는 의욕이 샘솟는 걸 느꼈다.
저자는 이제 자신의 사명을 방해하기 위한 시련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루드거를 뛰어넘지 못한다면, 자신은 사명을 이룩할 자격조차 없는 것이다.
“이쪽도 재는 것 없이 온 힘을 다해 주지.”
바사라는 그렇게 말하며 한 손으로 검지와 엄지를 부딪쳐 손가락을 딱 튕겼다.
검은 마력이 스멀거리더니 이윽고 술식을 구현했다.
그 모습에 루드거가 가면 안에서 눈꼬리를 슬쩍 휘었다.
“마법이로군.”
“그래. 마법이지. 그것도 나의 마력으로 더욱 강화된 마법.”
본디 악마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검은 마력은 그 자체만으로 강력한 힘.
그것을 바탕으로 펼치는 정신파는 상대가 누구라 하더라도 쓰러뜨릴 수 있었으니까.
렉서러 등급 마법사도.
소드마스터도.
모두 동등하게 무너진다.
그러니 마법을 쓸 필요가 없었다. 타고난 권능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루드거에게는 권능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
바사라에게 있어서 루드거의 존재란 그야말로 불쾌한 상성 그 자체.
그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루이폴트라는 그릇으로 바사라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과학과 마법, 그리고 현대의 마법사라는 훌륭한 육신의 재료까지.
그 모든 것들이 한데 모여 조화롭게 엮이며 최고의 형태로 만들어진 지금.
바사라는 본래라면 사용할 수 없어야 할 마법을, 루이폴트의 육체를 통해 발현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이른바 암흑 마법이라 할 수 있지.”
완성된 술식은 검붉은색이었다.
거기에 마력이 반응하며 마법이 발동했다.
마철(魔鐵).
검은 마력에 물든 금속이 허공에서 생성돼 루드거를 향해 우수수 쏘아졌다.
평범한 금속 마법이 아니었다.
위력만 따지면 같은 계열 마법보다 위계 하나는 더 높은 수준.
같은 마법을 펼쳐도 거기에 들어가는 연료가 다르니, 그에 따른 결과물도 다른 것이었다.
루드거는 바사라가 쏘아 낸 금속을 보며 그림자를 주위에 둘렀다.
루드거에게 날아간 금속의 창은 그림자에 닿는 순간 공간이 왜곡되기라도 한 것처럼 방향이 휘어 애먼 곳에 날아가 꽂혔다.
퍼억!
휘어진 창 하나가 죽은 세계수의 뿌리에 꽂히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파스스스.
이미 죽어서 상아색으로 탈색된 세계수의 뿌리가 검게 물들기 시작한 것이다.
바사라의 힘으로 인해 마법에 부여된 저주와도 같은 효과 때문이었다.
“그러면 이건 어때.”
점으로 쏘아 내는 공격은 먹히지 않는다는 걸 파악한 바사라가 다음 마법을 사용했다.
이번에는 본래 육체의 주인이 주로 사용하는 바람 속성 마법이었다.
다만, 그 마법도 검은 마력으로 인해 훨씬 더 강화되었을 뿐.
부풍(腐風).
부패의 바람이 짐승처럼 땅 위를 내달리며 루드거를 향해 쇄도했다.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땅이 삽시간에 썩어 들어갔다.
루드거는 똑같은 바람 마법으로 응수했다.
본디 부패의 힘을 지닌 공격은 불길로 다 태우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바람의 속성을 갖춘 저것에 화염을 끼얹었다간 오히려 불꽃을 먹고 더 거대해질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같은 원소로 응수하되, 더 강한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이 맞았다.
휘오오오!!!
루드거의 바람은 일반적인 바람이 아닌, 신성한 기운을 품은 바람이 되어 바사라의 마법과 충돌했다.
두 힘이 서로 밀고 당기는 겨루기에 들어갔지만, 결국 승리한 것은 루드거의 마법.
밀려드는 황금빛 성풍(聖風)을 본 바사라는 날개를 활짝 펼쳐 수직으로 솟아오른 동시에 다음 마법을 사용했다.
패빙(敗氷).
바사라가 양팔을 활짝 펼치자 싸늘한 눈보라가 일어났다.
눈보라에 닿은 세계수의 뿌리의 일부가 삽시간에 얼어붙더니, 이윽고 콰직 소리와 함께 산산 조각났다.
닿는 것은 얼리다 못해 완전히 산산 조각내 버리는 혹독한 냉기.
이건 같은 냉기로 힘겨루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루드거는 다른 마법을 사용했다.
오행(五行) 화모수(火侮水).
-불이 너무 강하면 물은 오히려 증발한다.
지독한 냉기를 상대하기엔 가장 효과적인 공격이었다.
루드거는 오행의 기술이 펼치면서 한 번 더 오행을 발동했다.
목생화(木生火).
땅에서 나무가 일어나더니 루드거의 불길과 공명하며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오행에 존재하는 상생(相生)의 힘을 통해, 나무를 땔감으로 삼아 불길을 더욱 키운 것이었다.
검은 마력으로 강화된 냉기가 삽시간에 밀려났다.
바사라의 입장에서, 그리고 루이폴트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힘의 격차를 뛰어넘는 상성.
그리고 그 상성을 제외하고도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어디 그러면 이것도 막아 봐라!”
바사라는 재차 마법을 발동했다.
융수(融水).
뭐든지 녹여 버리는 물이 뜨거운 불길 위에 끼얹어졌다.
하지만 불길은 오히려 강렬한 열기로 물을 증발시키며 바사라를 향해 붉은 혓바닥을 넘실거렸다.
‘대체 어떻게?’
처음에 자신만만했던 바사라는 루드거와 마법을 주고받으면서 묘한 생각을 벗어던질 수가 없었다.
뭔가 자꾸 거슬렸다.
처음에 루드거는 그저 싸우기 귀찮은 존재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쪽이 ‘자비’를 베풀어 넘어가 주기로 했다.
그게 실리적인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루드거는 제안을 거절했고 싸움을 걸었다.
그 직후에는 약간의 호승심, 그리고 사명을 향한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었다.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지금.
바사라는 속에서부터 느껴지는 불쾌함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바사라는 그것이 초조함이라는 감정이라는 걸 몰랐다.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을 부채질하는 악마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무지했다.
“……노는 것도 끝이다. 슬슬 끝내주지.”
바사라는 그렇게 말하며 두 손을 내밀었다.
손바닥에 사람의 입이 쩌억 벌어지더니 마법이 발동했다.
패빙과 융수.
두 암흑 마법이 하나로 합쳐져 거대한 위력을 자아냈다.
융합 마법.
[흘러내리는 빙하]
꾸물대며 움직이는 얼음이 공동을 휩쓸었다.
내부의 흑마법사와 실험체들의 시체가 삽시간에 녹아내려 빙하에 융해됐다.
뭐든 집어삼키는 얼음이 이윽고 루드거의 몸이 닿기 직전.
강렬한 빛줄기가 기둥처럼 터져 나오며 바사라의 마법을 찢어발겼다.
‘빛?’
바사라는 그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다시금 마법을 발동했다.
융합마법.
[황철의 소나기]
마철과 부풍.
부패한 강철을 머금은 폭풍이 휘몰아쳤다.
걸리는 것은 무엇이든지 찢어발기는 지옥의 폭풍.
그 폭풍이 빛줄기를 집어삼키려 들었다.
그러나 빛줄기는 건재하다 못해 더욱 강해졌다.
루드거의 주위에 일렁이던 마력의 일부가 뭉텅 떨어져 나오더니 빛의 기둥에 섞어 들어갔다.
그 직후 빛의 기둥이 무수한 줄기로 갈라져 부챗살과 같은 형태를 취했다.
뻗어져 나가는 빛은 사람의 손을 닮은 것 같기도 했다.
바사라가 날려 보낸 폭풍은 빛에 의해서 갈가리 찢겨 나갔다.
그 빛의 중심에서 그림자를 두른 루드거는 합장을 하듯 두 손을 모았다.
그림자를 두른 인간이, 등 뒤에서 찬란한 빛을 일으키다니.
그 형용하기 힘든 아이러니한 광경에 바사라는 일순 사고가 정지했다.
루드거가 합장을 풀고 바사라를 향해 손을 내민 것은 그때였다.
멸마천수(滅魔千手).
빛.
정확히는 사람의 손의 형상을 한 공격.
황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그 손바닥은 루이폴트의 몸을 짓누른 마법과 동일한 것이었다.
그 숫자가 이름에 걸맞게 무려 1천 개나 되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었지.
“……!”
바사라는 날개를 거대하게 펼치며 자리에서 높게 솟구쳤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순간 검은 선이 허공에 그어진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 직후 빛의 손이 새하얀 궤적을 남기며 쫓아왔다.
바사라는 엄청난 비행 곡예를 선보이며 넓은 공동을 빠르게 누볐다.
퍼버버벙!
세계수 뿌리의 틈새를 스치듯 지나갈 때마다 뒤에서 쫓아온 빛이 충돌하며 새하얀 폭발을 연달아 일으켰다.
계속해서 회피에 전념하던 바사라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빛의 손은 빠르다 못해 너무 많았고, 결국 바사라는 빛의 손에 의해 따라 잡히고 말았다.
퍼퍼펑!
등과 어깨, 허리에 빛의 손이 날아와 박혔다.
새하얀 폭발이 연달아 이어졌다.
그 거센 충격은 바사라의 육신을 관통하는 타격을 주었다.
“크학!”
바사라는 고통에 찬 비명을 내뱉었다. 손바닥이 닿은 곳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뜨거웠다.
이름 그대로 부정한 것을 태워 버리는 손길.
바사라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비행을 멈추고 방어로 전환했다.
검은색 전신에 샛노란 눈동자들이 돋아났다.
검은 마력으로 이루어진 눈송이들이 포자처럼 퍼지더니 바사라의 주위를 둘러 검은 구체를 이루었다.
투두두두둥!
빛의 장타가 검은 구체를 바깥에서 맹렬하게 두들겼다.
구체는 크게 출렁였지만 뚫리지는 않았다.
그 모습에 바사라가 흡족한 미소를 지으려는 순간, 루드거가 자세를 바꾸었다.
내뻗은 손바닥의 주먹을 말아 쥔 것이다.
“뭐?”
그러자 날아오는 빛의 손들 또한 똑같이 주먹으로 바뀌었다.
주먹을 쥔 손들이 맹렬한 황금으로 불탔다.
금강권인(金剛拳印).
주먹으로 더욱 위력이 강해진 멸마천수가 구체를 강하게 때렸다.
검은 구체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유리처럼 산산이 부서졌다.
바사라는 다시 날개를 펼쳐 도망치려 했지만, 그의 몸은 의도와 달리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무슨?!”
바사라는 그제야 무언가가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고개를 내리니 땅에서 솟아오른 그림자가 길게 늘어나 그의 하반신을 휘감고 있었다.
그 그림자는 루드거의 것이었다.
등 뒤의 빛으로 인해 짙고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바사라가 있는 곳까지 닿았던 것이다.
“이……!”
바사라는 저항하고자 했지만, 그림자는 더욱 강하게 바사라의 몸을 당겼다.
강해진 육체도 이 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그림자는 바사라의 전신을 옭아매더니 그대로 땅바닥에 추락시켰다.
쿠웅!
지면에 금이 가며 먼지구름이 치솟아 올랐다.
솟아오른 먼지구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빛의 주먹들이 그 위에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크아아악!”
바사라가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뛰어난 재생력과 강건한 육체도, 지금 루드거가 펼치는 마법 앞에서는 하등 소용없었다.
살이 뭉텅이로 떨어져 나가고, 근육이 파열되며 뼈가 부러졌다.
성스러운 힘은 육체의 재생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멀리 떨어진 안드레이는 그 광경을 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맙소사.”
궁극의 실험체를 차지한 악마가 고작 한 인간에게 당하고 있다.
일개 인간이, 악마를 상대로 대등한 걸 넘어 일방적으로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그가 지켜보는 이 싸움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신화 속 장면의 재현이나 다름없었다.
‘저 인간은, 괴물인가?’
안드레이는 루드거에게 경외감을 품었다.
하지만 상황을 마냥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았다.
‘분명 대단한 마법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공격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어.’
당장 루드거의 주위에 넘실대던 마력 안개가 눈에 띄는 속도로 줄어드는 것이 그 증거였다.
마력 안개는 역대 최대 크기였지만, 지금 사용하는 마법이 그만큼 막대한 마나를 소모했다.
루드거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최대한 바사라를 빨리 죽이고자 했다.
그러나 바사라는 바퀴벌레처럼 끈질겼다.
이제 대놓고 버티기로 작정했는지, 방어도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모든 힘을 육체의 재생으로 돌렸다.
“끄으으읍!”
고통은 엄연히 느껴질 텐데도 바사라는 이를 악물고 견디려 했다.
그 모습에 안드레이는 위기감을 느꼈다.
더 강한 공격이 필요하다.
루드거도 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 무수히 쏘아 내던 빛의 주먹을 더는 내지르지 않았다.
대신 그는 등 뒤에 펼쳐진 빛의 손들을 하나로 묶기 시작했다.
팔들이 길게 늘어나 실타래처럼 이리저리 엉키며 하나로 합쳐졌다.
한 줄기의 빛이 하나의 선을 그렸고, 그럴수록 점차 허공에 하나의 형상이 갖춰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불상이었다.
경외감마저 느껴지게 만드는 불상은 연꽃 위에 앉은 채로 바사라를 응시했다.
불상을 본 바사라의 위기감에 경종이 울렸다.
이 공격만큼은 절대 허락해선 안 된다고 본능이 외쳤다.
“우오오오오오!!!”
바사라가 고함을 내지르며 몸에 힘을 주었다.
뿌득! 뿌드득!
견고한 그림자의 밧줄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그 속도가 루드거가 계산했던 것보다 빨랐다.
그림자의 밧줄이 찢어질 때마다 바사라의 피부도 갈라지며 근육이 찢어졌다.
그럼에도 바사라는 멈추지 않았다.
차라리 지금의 고통을 감내해야 할 정도로, 루드거가 준비하는 기술은 심상치 않았다.
투둑! 툭!
이대로라면 루드거의 마법이 완성되기 전에 속박을 풀고 나올 것이 분명했다.
바사라가 몸에 달라붙은 마지막 그림자의 밧줄을 끊어 내는 순간.
그의 몸은 또다시 우뚝 멈출 수밖에 없었다.
“네놈…….”
바사라의 고개가 휙 돌아가 한쪽을 향했다.
그곳에서 힘의 절반 이상을 빼앗겨 반쯤 폐인이 된 안드레이가 이쪽을 향해 팔을 뻗고 있었다.
남은 마력을 모조리 쥐어짜 내 펼친 속박 마법.
마음만 먹으면 바사라가 종잇장처럼 찢어 버릴 수 있는 마법이었다.
실제로 안드레이가 모든 힘을 다해 펼친 마법은, 바사라의 움직임을 채 1초도 묶어 두지 못했다.
그러나 그 1초라는 보잘것없는 시간이.
루드거의 마법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되었다.
황금빛 불상이 완성되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그것을 마주한 바사라의 몸이 얼어붙었다.
압도적인 위용. 다리가 절로 떨리는 경외감.
악마인 자신마저도, 도저히 대적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저것은 대체 뭐란 말인가.
루드거는 남은 마력을 모조리 쥐어짜 내 바사라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대일여래(大日如來) 금강신장(金剛神掌)
루드거의 움직임에 맞춰 불상이 거대한 손으로 바사라를 찍어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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