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314화 어둠 속의 길 (1)

 ◈ 314화 어둠 속의 길 (1)




악마 바사라는 분노했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그릇이 바로 코앞에 있었는데.




웬 방해꾼 따위가 나타나서 전부 무산됐다.




성녀의 몸을 빼앗지 못한 것도 모자라 애송이 계집애로 보이는 인간의 몸으로 들어왔다.




이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었다.




끝까지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바사라는 화를 내려다 문득 의아함을 느꼈다.




[이건?]




바사라는 의도치 않게 차지한 육체를 한번 확인해 보고는 눈을 빛냈다.




본래라면 그의 힘을 담은 인간의 육체는 피부가 가뭄이 난 것처럼 갈라지며 육체가 붕괴되어야 했다.




다루지 못하는 힘은 저주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육체는 어떠한 이상도 없었다.




그 이상으로 지나치게 멀쩡했다.




몸이 튼튼해서?




아니다. 튼튼한 거로 따지면 루이폴트의 육신이 제일 이상적이었다.




그런데도 멀쩡한 이유는 하나.




잠재력이 그 무엇보다도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대단하군. 마법의 잠재력은 루이폴트보다 훨씬 더 위야. 당장에는 약할지도 모르지만, 몇 년만 지나도 그 재능의 꽃을 완벽히 개화하겠지.]




루이폴트가 비인도적인 실험을 자처하면서까지 강해지려던 경지가, 지금 플로라에게는 머지않은 미래에 도달 가능한 이정표에 지나지 않았다.




그 정도로 플로라의 재능은 뛰어났다.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본디 성녀의 육체를 차지할 생각이었는데.]




의도치 않은 곳에서 보석을 주운 기분이었다.




바사라는 플로라의 육체 곳곳에 자신의 힘을 뿌렸다.




지금 중요한 것은 플로라의 정신을 장악하는 일이었다.




바사라는 미혹과 정신을 다루는 악마.




일개 학생의 정신 따위, 그대로 소멸시켜서 백치로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게다가 이 플로라 루모스라는 아이는 마음속에 꽤나 큰 어둠을 품고 있었다.




마법으로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가문에서 인정받지 못하며 심각한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




겉으로는 강함과 도도함으로 포장했지만, 그 속은 너무나도 여려 사소한 지적에도 쉽게 상처받고 만다.




바사라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 다루기 쉬운 먹잇감은 없었다.




어차피 인간의 정신은 필요 없는 것.




바사라는 그대로 플로라의 자아를 없애고자 했다.




[뭐지.]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아주 작고 여린 플로라의 자아는 바사라의 의지에 거세게 저항했다.




오히려 억지로 힘을 가하려 한다면, 이쪽이 역으로 육체의 제어권을 빼앗길지도 모를 일.




[그래. 지닌 재능을 생각하면 이 정도 저항은 당연한 건가.]




바사라는 플로라의 자아를 없애는 걸 뒤로 미루기로 했다.




지금 상태를 보면 당장 통제를 빼앗길 일은 없어 보였다.




바사라는 악마의 힘으로 플로라의 육체의 잠재력을 극한까지 끌어 올렸다.




서서히 적응이 되자 보이는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눈으로 보는 색채와 코로 느끼는 향기인가. 실로 대단한 몸이로군. 마력을 이렇게까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니.]




플로라의 육체를 완전히 차지한 바사라는 기분 좋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악마의 힘 때문인지 플로라의 모습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남청색이었던 머리카락이 별빛조차 존재하지 않는 밤하늘의 어둠처럼 새까맣게 물들었다.




피부는 더욱 윤기가 있어지고, 눈가에는 묘하게 고혹적인 기운이 맴돌았다.




눈동자는 악마 특유의 진한 노란빛으로 물들었다.




자신의 손을 쥐었다 핀 바사라는 이윽고 이쪽을 믿기지 않는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리네를 향했다.




* * *




거센 폭풍과도 같은 어둠이 플로라의 주위를 맴돌았다.




피부가 절로 떨리는 공포 속에서, 리네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직후 폭풍이 가라앉은 뒤 멀쩡해 보이는 플로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뭔가 모습이 이상했다.




머리색도 바뀌었지만, 무엇보다 분위기가 달랐다.




“당신, 누구예요?”




리네는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물었다.




모습은 플로라였지만, 그 등 뒤에는 새까만 어둠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 어둠은, 리네가 지하에서 보았던 그것과 매우 흡사했다.




리네는 본능적으로 확신을 품었다.




저건 플로라가 아니었다. 그 육신을 차지한 다른 무언가였지.




플로라의 육신을 차지한 바사라는 그런 리네의 물음에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 대며 미소를 머금었다.




“흐음, 신기하네. 이 시대의 성녀가 왜 호위도 없이 이렇게 있는 건지. 게다가 아직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각성하지도 못한 모양이고.”




“…….”




리네는 바사라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성녀는 뭐고 각성은 뭐란 말인가.




그렇게 물으려던 순간 리네는 두 눈이 바늘로 찌르듯 아파 오는 걸 느꼈다.




“윽!”




“흐음. 판정안도 아직 미숙해 보이고. 아무래도 나는 터무니없는 세상에서 눈을 뜬 모양이네.”




바사라는 수도의 건축물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문득 바사라는 그런 궁금증이 일었다.




이 육체의 힘을 이용한다면 자신은 과연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을까.




이거라면, 다시금 자신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시험해 보자.




이 육체를 통해 얼마나 거대한 일을 벌일 수 있는지.




“무, 무슨 일이야!”




“갑자기 머리가…….”




주위에서 당황하는 학생들과 위병들의 모습.




“우선 여기부터 정리해야겠네.”




바사라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손가락을 딱 하고 튕겼다.




그 순간 그녀를 중심으로 검은 그림자가 소용돌이치듯 일어나며 사방으로 암흑의 기운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검은색 입자는 그 자체만으로 부정의 감정을 담고 있었다.




그것이 사방으로 퍼지자,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이냐며 경악하다가 삽시간에 공포에 질리고 말았다.




패닉에 빠져 자리에 주저앉아 사시나무처럼 떠는 사람들.




리네는 그 광경에 머리가 아파 오는 걸 느꼈다.




바사라는 이 농밀한 기운 속에서도 이성을 유지하는 리네를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래도 성녀는 성녀라 이거구나. 미처 자각하지 못해도 내 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니.”




플로라의 가늘고 새하얀 검지가 리네를 가리켰다.




“그렇다면 직접 죽이는 수밖에 없네.”




손끝에서 검은 마력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것은 압축된 고농도의 에너지나 다름없었다.




지금의 리네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수준의 일격.




리네도 그걸 알기에 비틀거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바사라는 지금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일단 이쪽이 자리를 벗어나기만 한다면.




“아, 도망쳐도 소용없어.”




그런 리네의 속마음을 읽은 것인지 바사라가 고혹적인 미소를 머금으며 손가락의 방향을 바꿨다.




일렁이는 검은 기운이 공포에 질린 사람들을 향했다.




“네가 도망치면 나는 여기 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일 거야. 하지만 도망치지 않는다면, 너만 죽이고 이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할게.”




“…….”




물론 거짓말이다.




바사라의 사명은 모든 인간의 절멸.




그런데도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단순히 리네를 놀리기 위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리네도 그걸 알면서도 차마 도망칠 수가 없었다.




바사라는 방긋 웃었다.




“상냥한 아이구나. 이 몸의 주인도, 너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말이야.”




바사라는 발걸음을 옮겨 리네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나를 방해했던 그 인간이, 너를 끔찍이 아끼는 것 같네. 그렇다면 너를 죽여서 분풀이라도 해야겠는걸.”




바사라가 오른손을 날카로운 수도로 바꾸었다.




그러자 손끝에 맺힌 검은 마력이 손 주위로 넓게 퍼지며 날카로운 짐승의 손처럼 바뀌었다.




이 흉악한 손아귀가 향하는 건 리네의 심장이 있는 곳이었다.




“잘 가.”




그대로 손을 찔러 넣으려는 순간.




리네의 그림자 속에서 무언가 불쑥 나타나 바사라의 손목을 붙잡았다.




“선, 생님?”




리네는 믿기지 않는다는 시선으로 루드거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림자 속에서 루드거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아테르 녹터누스를 두른 루드거는 가면 속에서 끓어오르는 눈동자로 바사라를 노려보았다.




바사라는 모처럼의 기회를 방해받았다는 것에 불쾌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루드거를 기다렸다는 듯 샐쭉 눈웃음을 짓기까지 했다.




“어머. 드디어 찾아온 거야?”




“갑자기 말투가 기분 나쁘게 바뀌었군.”




“몸의 주인에 맞춰서 행동해 주고 있는 거야. 이른바 존중이랄까? 왜? 어울려?”




루드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오른손을 내밀어 바사라를 향해 장저를 뻗었다.




바사라는 그 손동작에서 지하 공동의 싸움을 떠올리고는 뒤로 훌쩍 물러났다.




뒤늦게 루드거의 손짓에는 어떠한 마력도 담기지 않음을 깨닫고, 짜증이 난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속은 것이었다.




그 사이 루드거는 고개만 살짝 돌려 리네를 돌아봤다.




“리네. 괜찮나?”




“네, 네. 저는 괜찮아요. 그보다 선생님, 그 모습은…….”




리네는 일렁이는 그림자와 같은 루드거의 모습이 적응되지 않는지 말을 더듬었다.




루드거는 리네의 상태를 슬쩍 살피다가 다시 바사라를 응시하며 말했다.




“녀석은 내가 상대하겠다. 너는 주변 사람들을 대피시켜라.”




그 말에 리네도 당장에 무엇이 중요한지 상기할 수 있었다.




“플로라 선배는 저를 구하려다가 몸을 빼앗겼어요.”




“……그런가.”




“구할 수, 있는 거죠?”




“그건…….”




루드거는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인간의 육체를 차지한 악마를 상대로 싸워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체와 영혼을 완전히 분리시키는 것부터 해서,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바사라가 그걸 가만히 지켜볼 것 같지도 않았고.




1분 1초가 급한 지금 상황에서, 과연 자신은 플로라를 무사히 구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품는 것조차 사치였다.




“걱정 마라. 금방 끝낼 테니까.”




그 짧은 대답에서 무언가를 느낀 것일까.




리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리네를 지켜보던 바사라가 루드거를 응시했다.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루드거가 마법을 발동했다.




루드거의 그림자가 바사라를 집어삼켰다.




그림자에 휩쓸린 두 사람의 위치가 황궁이 보이는 거리에서, 인적이 드문 광장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황량한 제3 광장.




바사라는 바뀐 풍경을 둘러보았다.




주위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거기서 루드거의 의도가 무엇인지 뻔히 보였다.




“재미있네.”




바사라는 그걸 알면서도 일부러 루드거의 마법에 저항하지 않았다.




그것은 어떻게 해도 자신이 패배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어서였다.




바사라는 그 여흥에 기꺼이 어울려 주기로 했다.




“주위에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겠어? 혼자서는 무리인 거로 보이는데.”




“어차피 사람이 몇이나 있다 하더라도 방해만 될 뿐이니까.”




“그래? 그래서 그 성녀를 쫓아낸 거야?”




바사라는 재미있다는 듯 쿡쿡 웃었다.




플로라의 모습으로는 처음 보는 미소였다.




루드거는 그 광경에 신선함보다는 불쾌함을 느꼈다.




“거짓말. 그 아이가 걱정돼서 일부러 여기까지 온 걸 모를까 봐?”




“나에 대해서 갑자기 잘 알게 되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는군.”




“물론. 이 몸을 차지하면서 기억을 살짝 엿봤거든. 네가 어떤 사람인지도 지금은 알 것 같고. 아닌 척해도 사람을 아끼는구나. 조금 전 그 아이를 특히 많이 아끼고 있고. 이 몸의 주인이 정말 섭섭해하겠어.”




“…….”




루드거는 대답하지 않았다.




바사라도 딱히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




오히려 루드거의 속을 긁기 위해 한 말이었지.




실제로 그것은 잘 먹혀든 것처럼 보였다.




루드거는 겉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에 서린 적대감은 더욱 강해졌으니까.




완벽한 재능을 지닌 육체를 차지한 지금 와서도, 피부가 저릿해질 정도의 살기.




바사라는 즐겁다는 듯 웃었다.




“죽일 거야? 나를 죽이면 이 아이도 함께 죽는데?”




“필요하다면.”




“정말 가차 없는 선생님이네.”




바사라는 고혹적인 미소를 머금으며 두 팔을 활짝 벌렸다.




어디 한번 와 보라는 듯.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다는 의미였다.




루드거가 바사라를 향해 다가가기 위해 한 발 내딛으려는 순간이었다.




바사라를 중심으로 거센 암흑의 폭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기교도 기술도 없다.




그저 재능을 극한까지 개화시킨 육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힘의 폭력.




단지 그것만으로 광장은 폭풍에 집어삼켜졌다.




한 치 앞도 구분하기 힘든 폭풍.




루드거는 바사라를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로 천천히 발을 내디뎠다.




폭풍은 루드거의 몸을 거세게 밀어냈다.




거리는 채 몇 미터도 되지 않았지만, 한 발을 내딛는 것이 천 리의 길을 가는 것보다 훨씬 더 고됐다.




무엇보다 거리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폭풍이 지닌 힘의 밀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




숨이 턱 막히고 시야가 흐릿해졌다.




루드거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바사라는 일부러 가만히 있었다.




자신을 소멸까지 몰고 갔던 남자가, 이렇게 힘에 부쳐서 당황하는 꼴을 보는 것은 정말이지 즐거운 일이었다.




바사라는 지금까지 악마로서 타인의 감정을 휘두르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무감각했다.




감정은 괜한 낭비이자 사족이라 생각해서였다.




바사라는 그런 과거의 자신이 멍청했음을 인정했다.




느끼지 못했을 때는 몰랐지만, 깨닫고 보니 알겠다.




감정이란 참으로 좋은 것이라는 걸.




특히 인간이 발버둥 치는 모습을 지켜볼 때 느껴지는 이 희열은.




영혼을 비틀어 짜는 갈증 속에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보다 감미로웠다.




바사라는 지금 이 순간, 주어진 사명이라는 의제를 뒤로 미루고 한 가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더 맛보게 해 줘.




나를 더 많이 즐겁게 해 줘.




눈앞의 남자가 과연 어디까지 발버둥 칠지.




그 과정을 지켜본 뒤, 이 육신의 주인에게 그 초라한 최후를 보여 준다면.




그때는 과연 얼마나 즐거울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돼서 미쳐 버릴 것 같았다.




“아하하!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선생님! 당신의 학생이 여기서 애처롭게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외침은 암흑의 폭풍 속에서도 뚜렷하게 루드거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 * *




에이단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마치 새까만 공간에 홀로 부유하는 느낌.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몸은 깨어나는 것을 극렬하게 거부했다.




어떻게 된 걸까.




에이단이 그런 생각을 하려는 순간, 눈앞에 빛이 번쩍였다.




-야! 일어나!




누구지?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다.




하지만 그 외침만으로는 이 어둠을 완전히 씻어 낼 수 없었다.




-너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간다! 언제는 나 보고 바닥에서 자지 말라더니! 에잇!




어딘가 익숙한 그 목소리와 함께, 에이단은 명치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강렬한 에너지에 눈을 번쩍 떴다.




“으아악!”




에이단은 비명을 내질렀다.




명치 부근이 너무 욱신거릴 정도로 아팠기 때문이었다.




“어, 미안. 내가 너무 세게 때렸나?”




“……스승님?”




에이단은 자신의 스승인 만델리나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 대체 이게 어찌 된 일…….”




“정신 차렸으면 됐어. 어서 일어나. 여기, 네 지팡이 챙기고. 꼭 너답게 칼 모양으로 했네.”




“네? 왜요?”




“왜긴 왜야.”




에이단을 강제로 일으킨 만델리나는 저 멀리서 퍼지는 거대한 어둠의 폭풍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뚫어야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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