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320화 문헌 속의 사도 (2)
◈ 320화 문헌 속의 사도 (2)
새로운 퍼스트 오더.
그 말에 루드거는 자연스럽게 제로 오더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저 말이 진실이냐고 묻고 있었다.
제로 오더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더 시노드에서 새로운 퍼스트 오더를 한 명 구하겠다고 하기는 했는데.’
설마하니 그것이 세간에서 악마라 불리는 존재일 줄이야.
게다가 헬리아가 이쪽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루드거가 위장 신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아는 모양이었다.
아마 제로 오더가 말해 준 것이겠지.
‘참 기묘한 하루로군. 설마하니 이 짧은 시간에 악마를 무려 셋이나 만나게 될 줄이야.’
악마는 고대 문헌과 전설에서만 언급되는 존재다.
당연히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악마라는 말을 그저 허황된 이야기 정도로만 치부한다.
그들이 세상의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데도.
‘그런 악마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제로 오더, 바사라, 그리고 헬리아까지.
세간에서는 악마, 진실된 이름으로는 사도라 불리는 존재들.
그들은 고작 셋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바사라는 자신에게 사명이 있다고 했다.
신을 섬기는 사도로서, 그 사도에게 주어진 천명이 존재한다 했다.
저 둘도 사도인 이상 그럴 가능성이 컸다.
루드거의 그런 시선을 느낀 것인지 헬리아는 배시시 웃었다.
달빛을 등진 채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은 어딘가 환상처럼 몽환적이었다.
“재미있는 인간이네. 우리를 앞에 두고도 겁을 집어먹기는커녕 오히려 떠보려 하고 있어. 과연, 바사라를 쓰러뜨린 인간다워. 자격이 있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중얼거리던 헬리아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윽고 헬리아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루드거의 등 뒤였다.
헬리아는 검은 면장갑을 낀 손으로 루드거의 어깨를 쓰윽 훑었다.
“게다가 얼굴도 상당히 보기 좋고 말이야.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이렇게 잘생긴 사람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는데.”
루드거의 눈동자가 헬리아를 향했다.
방금 헬리아가 보여 준 움직임.
순간이지만, 그녀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나타났다.
바사라가 정신에 특화되어 있는 것처럼, 이 또한 사도로서 헬리아가 지닌 일종의 권능이리라.
“환영이로군.”
“……헤에.”
불쑥 튀어나온 루드거의 말에 헬리아가 루드거의 어깨 위에 얹은 손을 뗐다.
동그랗게 뜬 그녀의 눈동자는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마치 한 번 보고 그걸 어떻게 알아냈냐는 눈치.
“놀랍네. 보통 사람들은 알고 봐도 쉽게 속는데 말이지.”
그렇게 중얼거린 헬리아의 위치가 다시금 창가 쪽으로 바뀌었다.
애초에 그녀는 자리에서 움직인 적이 없었다. 그저 환영으로 사라지며 루드거의 등 뒤에 나타난 척했을 뿐.
“단순한 환영도 아니고, 무려 만질 수도 있고, 감촉도 제대로 느껴지는 환영이야. 내 특제 기술인데, 한 번 본 사람에게 간파당하다니. 좀 자존심이 상하는걸? 아, 혹시 카드놀이 좋아해?”
헬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손에서 카드 뭉치를 만들어 냈다.
그 또한 환영이었지만, 당연하게도 만질 수 있는 물건이었다.
바꿔 말하면 헬리아의 환영은 환영이되 진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단 소리였다.
헬리아는 루드거에게 능력이 단번에 간파된 것이 꽤나 자존심이 상했는지 내기를 제안하고자 했다.
그것을 대신 제지하고자 나선 것은 바로 제로 오더였다.
“헬리아. 거기까지만 하도록 해. 지금은 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까.”
“흐응. 지금 명령하는 거야? 나는 굳이 네 말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걸 모르진 않을 텐데? 우린 서로 동등한 존재잖아.”
“헬리아.”
제로 오더가 한층 싸늘해진 목소리로 헬리아의 이름을 불렀다.
단순히 목소리만 바뀌었을 뿐인데, 방 안의 분위기가 한층 무겁게 내려앉았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루드거도 피부에 미약하지만 닭살이 돋을 정도.
정작 그 시선을 받는 헬리아는 여전히 싱글벙글 웃는 낯짝이었다.
두 악마가 서로를 노려보길 잠시.
결국, 먼저 백기를 든 것은 헬리아였다.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알았어, 알았어. 너무 그렇게 노려보지 말라고. 나도 심심해서 한번 해 봤을 뿐이니까.”
“…….”
“나 참. 누가 배신자 아니랄까 봐 같은 사도를 상대로 수틀리면 죽일 생각부터 한다니까?”
“헬리아.”
“아 참. 내 정신 좀 봐. 이런 거, 말하면 안 됐지?”
한쪽 눈을 찡긋하며 혀를 내미는 헬리아.
그 모습에 제로 오더는 설교를 하는 것조차 지치는지 고개를 저었다.
‘배신자?’
루드거는 헬리아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너무 그러지 말라고. 안 그래도 지금 이 방 주위에 환영 결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드니까. 여기서 날뛰면, 들킬지도 몰라?”
환영 결계라는 말에 루드거는 창밖을 살폈다.
바깥의 풍경은 별로 특이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눈에 힘을 줘서 자세히 관찰해 보니, 미묘하게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
‘한밤중에 이렇게 몰래 들어올 수 있던 건 저것 때문이었나.’
하지만 굳이 결계까지 펼쳐 가면서 이곳에 숨어들어 올 필요가 있었을까?
루드거의 그런 의문은, 뒤이은 헬리아의 말에 곧바로 해소됐다.
“애초에 이상한 일이잖아. 어째서 수도에 그 괴물이 있는 거냐고. 20년 전쯤에 브레투스 성국을 박살 내러 간다고 한 뒤에 오랫동안 사라졌잖아.”
투덜거리듯 말하는 헬리아.
루드거는 헬리아가 말하는 괴물이 누구인지 단번에 깨달았다.
‘스승님을 말하는 거였군. 서로 아는 사이인가?’
게다가 20년의 공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보면, 그란데르가 자신을 주워 간 이후로 저들은 그 흔적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여기서 대놓고 괴물 운운하는 것을 보면, 헬리아는 그란데르와 자신의 관계를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그것은 제로 오더도 마찬가지였다.
일단은 숨기는 것이 맞겠다 싶어서 루드거는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
당장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제로 오더가 헬리아에게 배신자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것이다.
‘사도들 사이에서도 무언가 갈등이 있다는 건가. 서로 적대 관계이기도 했었지.’
돌이켜 생각해 보면 바사라도 다른 사도에 대해서 딱히 동료 의식을 품고 있지 않았다.
결국, 사도는 서로 별개의 존재들이었다.
다만, 그것이 썩 놀랍지는 않았다.
사람들도 같은 사람이라고 모두 친하게 지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입을 연 것은 제로 오더였다.
제로오더는 헬리아를 무시하기로 작정한 것인지 다시금 루드거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마 서로 손을 잡을 거냐는 것이리라.
“대답은 보류하도록 하지.”
“아직은, 이라는 소리인가. 사실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거절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
“…….”
“하지만 우린 결국 언젠가, 같은 길에서 다시 마주하게 될 거야.”
제로 오더는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했다.
루드거는 그 말을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
어렴풋이, 그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로 오더. 넌 대체 무엇을 바라는 거지?”
“너도 들어서 알고 있을 텐데. 사도들에게는 사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바사라는 인류를 없애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했지. 너도 그와 똑같다고 말하고 싶다는 건가?”
제로 오더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지 않고서야 내가 그런 일들을 꾸밀 리가 없지.”
“아니.”
루드거는 제로 오더의 대답을 통렬하게 잘라 냈다.
“정말로 인류를 없애려면, 혹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세상을 망가뜨리는 걸 바랐더라면 바사라를 그렇게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겠지. 누가 뭐래도 서로 뜻은 통했을 테니까.”
특히 바사라의 능력은 인간을 상대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소드마스터도, 렉서러 등급의 마법사도 그의 정신 공격 앞에서 무너졌으니까.
바사라가 실패한 결정적인 이유는 오직 루드거라는 개인 때문이었다.
정신파가 먹히지 않으며, 심지어 자신의 권역이라 할 수 있는 정신세계에서조차 승리하지 못했다.
과거, 바사라는 세계수의 뿌리에 겨우 봉인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던 존재였다.
그랬던 그가 오랜 세월을 건너뛰어 부활하고서 단 한 명에게 패배해 버린 것이다.
“애초에 바사라의 죽음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나.”
“어쩔 수 없었는걸. 내가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죽어 버렸는데.”
“그 또한 궤변이로군. 애초에 너는 바사라가 수도의 지하에 봉인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면서도 봉인에서 풀어 주려고 하지 않았어.”
정말 제로 오더가 세상의 혼란을 원했더라면, 그는 바사라의 봉인을 바로 풀었어야 했다.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제로 오더는 바사라와 다른 목적을 지녔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검은 여명회라는 비밀 조직을 만들어 세상을 혼란으로 몰고 갔지만, 그것조차 그의 숨겨진 목적을 향한 과정이라는 인식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오히려 너는 바사라가 죽길 바란 것 같…….”
“그만. 거기까지.”
제로 오더는 루드거의 말을 도중에 끊었다.
“…….”
“생산성 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자고. 지금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깔끔하게 본론만 말하도록 할게. 브레투스 성국이 다시 움직이는 건 알고 있지?”
“알고 있다. 오래전 닫았던 문을 최근에 열지 않았나.”
“특히 이번에 수도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엑실리온 제국에게 온갖 간섭을 하려 하겠지. 오래전부터 그래 왔던 것처럼 말이야.”
“제국이 마냥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텐데.”
“물론 그러겠지. 세월이 흐르며 브레투스 성국의 위세는 줄어들었고, 반대로 제국의 위상은 높아졌으니까. 하지만 그건 알아 둬야 해. 브레투스 성국의 무서운 점은 국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루드거는 제로 오더가 뭘 말하는지 알았다.
“종교의 힘이라 이건가?”
“그것도 얼추 맞아. 하지만 놈들이 지닌 힘은 그보다 훨씬 더 무섭거든. 애초에 수도의 지하에 왜 그런 시설이 버려져 있다고 생각해?”
제로 오더는 뜬금없이 지하 시설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 거대한 공동과 지하 유적 같은 걸 누가 만들었는지 알아?”
“……엑실리온 제국이 들어서기 전, 과거 오래된 왕국이 만들었다는 것은 안다.”
“그래. 그리고 그 왕국은 당시에 매우 거대한 세력을 지녔다는 것도 알겠네. 당시의 브레투스 성국조차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루드거는 그 말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브레투스 성국이 함부로 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아일린 1황녀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하루아침에 국가의 수뇌부가 모두 바뀌었다고…….
“브레투스 성국은 역사적으로 거대한 힘을 지녔지. 일반적으로 마법사가 사용하는 걸 마법(魔法)이라 부른다면, 그들이 사용하는 것은 성법(聖法)이라 불러.”
성법.
다른 이름으로는 신성 마법.
성법이라는 것은 과거에 신의 기적이라 평가됐지만, 근래에 와서는 마법의 하위 분류인 신성 마법으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힘이 마법과 다르다는 것은 루드거도 익히 아는 바였다.
“그 성법을 바탕으로 한 성물과, 그런 성물을 통해 만들어진 자들까지. 놈들의 무서운 점은 물리적인 무력이 아니야. 오히려 정신적인 부분이지.”
“세뇌에 가까운 광신인가.”
“제국이 생기기 전 옛 왕국은, 브레투스 성국에 국가들이 좌지우지되는 걸 원하지 않았어. 그래서 비밀리에 실험하고자 했지. 아인종과 손을 잡아 가면서 말이야.”
루드거는 지하 시설에 있던 죽은 세계수를 떠올렸다.
어째서 지하에 그런 것이 있다 했더니.
“엘프와 손을 잡은 건가?”
“그래.”
세계수는 엘프가 아니면 양식이 불가능할 정도로 까다로운 종이다.
그래서 처음에 지하에 세계수의 뿌리가 있다고 했을 때 많은 마법사가 놀라지 않았던가.
하지만 거기에 관여한 것이 오히려 엘프였다면, 세계수의 존재도 충분히 납득이 갔다.
“하지만 이상하군. 엘프들은 세계수를 신성하게 여기고 섬기는 거로 아는데. 그런 엘프들이 세계수를 늘리는 일에 동참했다고?”
“인간의 세상이 그러하듯, 엘프들도 한때는 지금과는 달랐거든.”
아무래도 과거의 엘프들은 지금과 달리 매우 진취적이었나 보다.
그 엘프들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어쩌면 지금 엘프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그날의 일 때문일지도 몰랐다.
“브레투스 성국으로서는, 왕국이 엘프와 손을 잡는 행동은 이단이나 다름없었겠군.”
“맞아. 하지만 왕국은 그걸 어떻게든 숨기고자 했지. 실제로 잘 숨겼어. 문제는, 그 과정을 바사라가 알아차렸다는 거야.”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악마 바사라는 해당 왕국을 습격했다.
결국 엘프와 손을 잡은 왕국은 바사라와 싸우게 됐고, 그를 가까스로 세계수의 뿌리에 봉인하게 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브레투스 성국이 냄새를 맡았다.
결국, 국가의 수장들은 브레투스 성국의 권한으로 모두 교체되고 되고 말았다.
저항다운 저항 한번 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루드거는 거기서 또 한 번 위화감을 느꼈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어. 그러니 조심하라는 거야.”
“나를 전령으로 쓰려는 건가. 내가 엑실리온 제국에게 그 경고를 전하도록.”
“너무 그렇게 기분 나빠 하지 말라고. 너도 그렇지만 제국도 브레투스 성국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을 거 아니야.”
제로 오더의 말은 옳았다.
솔직히 루드거에게 악마와 성국, 둘 중 누가 더 싫냐고 묻는다면 루드거는 두말할 것도 없이 브레투스 성국을 꼽을 것이다.
악마도 싫지만, 신의 이름으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성국은 더더욱 싫었으니까.
본인이 성국 출신이라서, 성국의 어두운 면모를 더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시간이 됐네.”
제로 오더는 테이블 위에 놓았던 가면을 얼굴에 착용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드거는 굳이 그를 붙잡지 않았다.
가지 말란다고 가지 않을 남자도 아니거니와, 굳이 그를 붙잡을 이유가 없었다.
제로 오더는 떠나기 전 루드거에게 말했다.
“곧 오더 시노드가 다시 열릴 거야.”
“그 말을 하는 이유는?”
“그냥. 알아 두라고.”
그리고는 검은 연기와 함께 저 창문 바깥으로 날아가 버렸다.
헬리아 또한 루드거에게 바이바이, 하고 손을 흔들어 주고는 신기루처럼 자리에서 사라졌다.
두 악마가 사라지자 병실을 두르던 환영 결계가 녹아내리듯 사라졌다.
루드거는 말없이 활짝 열린 창가를 응시했다.
두 악마가 남기고 간 여러 이야기는 그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 할 일은 바뀌지 않는다.’
그때였다.
누군가 문을 두드린 것은.
똑똑.
“누구지.”
루드거가 묻자 문 너머에서 기어가는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저예요. 플로라 루모스요.”
평소와 다르게 조심스러운 말투.
이 한밤중에 그녀가 이곳엔 어떻게, 라고 생각하던 루드거는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당시 현장에 플로라도 함께 있었으니, 같은 병원에 있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었다.
문밖에서 우물쭈물하던 플로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 것은 그때였다.
“……혹시, 들어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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