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321화 한여름 밤의 만남 (1)

 ◈ 321화 한여름 밤의 만남 (1)




한밤중에 찾아온 플로라의 행동에 루드거는 의문이 들었다.




왜 하필 지금?




루드거는 안 된다고 말하려고 했다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




평소였다면 들어오지 말라고 가차 없이 선을 그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사라와 싸우며 루드거는 플로라가 어떤 아이인지, 그녀가 어떤 바람을 품고 있는지 알게 됐다.




여기서 플로라를 밀어낸다면, 그녀는 또다시 상처를 받게 되리라.




벌써부터 보모 짓이라니.




‘어쩔 수 없나.’




루드거는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들어오도록.”




그 말에 문 너머에서 움찔하는 기척이 느껴지더니, 이윽고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루드거는 자리에 앉은 채 그런 플로라의 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




방 안에 들어온 플로라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방 한쪽에 가만히 앉아 있는 루드거를 발견했다.




루드거를 보는 플로라는 어딘가 꿈을 꾸는 사람처럼 멍한 눈빛이었다.




밤중에 활짝 열린 창가를 통해 은은한 달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루드거는 그 청광(淸光)을 뒤에 업으며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은 어딘가 한 폭의 몽환적인 명화를 보는 것 같았다.




“와서 앉아라.”




루드거의 목소리가 플로라의 이성을 다시 현실로 되돌렸다.




플로라는 뒤늦게 자신의 추태를 깨닫고는 빠른 발걸음으로 루드거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 얼굴은 약간이지만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저…….”




플로라는 무언가를 말하려 했으나 입 밖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들어오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막상 마주하고 보니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기분이었다.




플로라는 고개를 푹 숙이며 테이블 아래에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이대로 가면 계속 가만히 마주한 채 어색한 분위기가 계속될 터.




결국, 루드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몸 상태는 괜찮느냐?”




평소와 다르게 부드럽기까지 한 목소리에 플로라는 숙였던 고개를 퍼뜩 들어 올렸다.




그러다 루드거와 눈을 마주치고는 살짝 기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네. 괜찮아요.”




“어디 아픈 데는 따로 없고?”




“예. 진단을 받아 봤는데, 딱히 문제 되는 부분은 없다고 했어요. 오히려 전보다 더 건강해진 것 같다고도 했고요.”




“다행이구나.”




루드거는 그렇게 답하면서도 플로라의 모습을 세심히 살폈다.




빛이라고는 창밖에서 스며드는 푸르스름한 달빛밖에 없었지만, 무언가를 보는 데 방해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머리카락.”




“예?”




“머리카락의 색이, 조금 변했구나. 약간이지만 검어졌어.”




“아.”




플로라도 루드거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무래도 빙의의 영향 때문인지 한번 물들었던 머리색이 완전히 원래대로 돌아오지는 않더라고요.”




플로라의 머리색은 푸르스름한 남청색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색이 더 어두워져 있었다.




바사라가 몸을 차지했을 때처럼 완전한 흑발은 아니지만, 은근한 검은 빛이 도는 것은 숨길 수 없었다.




“따로 문제가 되지는 않겠죠? 염색을 해야 하나.”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거다. 전과 크게 차이나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걸로 불이익이 생기지는 않을 테니까.”




오히려 플로라의 머리색이 변한 것은 그녀의 재능이 전보다 더 개화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플로라의 육신을 차지했던 바사라가 그녀의 잠재력을 억지로 깨운 탓에 생긴 신체적인 변화.




결과만 놓고 보면 기연을 얻은 흔적이라 할 수 있었다.




“……!”




그 말에 플로라는 만면에 미소가 맴돌려고 하는 것을 가까스로 억눌렀다.




사실 들어오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다.




전에 비해서 머리색이 더 짙어진 것이, 악마의 빙의 때문에 저주의 흔적이 아닌지 고민이 들었던 것이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머리를 염색해야 할 판이었다.




플로라는 솔직한 심정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싶지 않았다.




본인이 봐도 나쁘지 않았거니와, 조금이지만 루드거의 머리색과 비슷해졌다는 것이 기꺼웠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루드거가 오히려 괜찮다고 말해 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선생님도, 비슷하게 생각을 하시는 걸까.’




물론, 그걸 모르는 루드거는 그저 순수하게 조언자로서 괜찮다고 말한 것일 뿐.




“그래. 어디 아픈 곳은 없다고 하니 다행이구나. 그래서 이 늦은 밤에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지?”




루드거가 곧바로 본론을 꺼내자 플로라는 살짝 당황하면서 물었다.




“딱히 일이 있어야만 하나요?”




“……플로라. 보통 사람은 일이 없으면 한밤중에 찾아오지 않는다.”




“……아.”




플로라도 뒤늦게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는 얼굴을 붉혔다.




플로라는 무언가 변명을 하려다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배배 꼬며 말했다.




“그러면, 안 되나요?”




“…….”




“이 시간에, 찾아오면 안 돼요?”




“안 된다.”




루드거는 단호하게 말했다.




플로라는 그 말에 상처받았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평소였다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었지만, 지금의 플로라는 가감이 없었다.




그만큼 플로라는 정신적으로 루드거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다.




오랜 친구인 셰릴에게도 보여 주지 않을 행동을 자연스럽게 할 정도로.




“흥. 알았어요.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깔끔하게 본론만 말할게요.”




“삐졌나?”




“안 삐졌어요.”




“그렇다면 그런 거로 치지.”




“……사실 삐졌다면요?”




“아까는 아니라더니.”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어요.”




이거 참.




어떤 장단에 맞춰 달라는 건지.




“우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그때, 저를 구해 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플로라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저는…….”




“감사의 인사는 됐다. 그때도 말했지만, 나는 응당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니까.”




“……보통은 그걸 해야 할 일이라며 하지 않거든요? 되게 위험했다고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서로 무사하지 않은가.”




“그건 그렇지만요. 아무튼,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내일은 힘들 거 같아서 최대한 빨리하려다 지금 찾아오게 된 거예요.”




“내일은 왜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선생님께서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우셨잖아요. 내일부터 온갖 사람들이 선생님을 찾아올 텐데, 그러면 시간을 내는 것도 힘드시겠죠.”




플로라의 말대로였다.




지금이야 부상 때문에 독실을 쓰고 있지만, 아마 내일이 된다면 루드거가 멀쩡하다는 걸 알고 온갖 사람들이 꼬일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 광경을 직접적으로 본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건데.’




루드거는 목격자들을 떠올려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무마할 수 있겠다지만, 케이시 셀모어가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내 정체를 알면서도 아직까지 주변에 알리지 않은 걸 보면, 그녀도 무언가 목적이 있다는 건데.’




케이시를 제외하면 크게 문제 될 건 없어 보였다.




이런 부분에서 아일린의 도움을 받으면 그만이었으니까.




유능한 그녀라면 눈치 빠르게 이번 사건의 공을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이 한 것처럼 처리하리라.




다만 이쪽이 1황녀와 모종의 파이프라인이 있다는 걸 모르는 플로라는, 루드거가 내일부터 바빠질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루드거는 그것을 굳이 정정해 줄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그래. 밤중에 찾아온 이유는 알겠다. 그래서 볼일은 이걸로 끝난 건가?”




“아니거든요?”




플로라가 눈썹을 찌푸리자 루드거는 팔짱을 끼며 어디 그래 더 말해 봐라 하는 태도를 고수했다.




“그, 있잖아요…….”




“뭐가 있다는 거냐.”




“루드거 선생님이 제 꿈에서…… 아니, 그걸 꿈이라 해야 할지 뭐라 해야 할지. 아무튼 그 특이한 마법을 보여 주셨잖아요.”




“그랬지.”




“그거, 대체 뭐예요?”




질문의 요지를 이해하지 못한 루드거가 되물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구나.”




“아니, 그러니까 그거 있잖아요. 루드거 선생님이 사용하신 거요.”




“그래.”




“그거 대체 뭐였어요?”




“이상한 질문을 하는구나 플로라. 마법을 두고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내가 무슨 대답을 해 줘야 하는 거냐.”




“그거, 마법이었어요?”




뜨악하는 얼굴로 되묻는 플로라.




루드거는 오히려 그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분명 마법을 보여 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랬……죠.”




“그렇게 말을 하고 사용했으면, 그게 마법이 아니고 뭐겠나.”




“…….”




너무나도 완벽한 논리에 플로라는 말을 잃었다.




플로라는 떨리는 입술을 가까스로 움직여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 그게 정말로 마법이라고요?”




“그래.”




“하지만 그런 마법은…….”




“들어 본 적이 없다. 맞나?”




플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다. 그것은 기존에 존재하는 마법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든 거니까.”




“만들었다고요? 하지만 그 정도의 마법을 창시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닐 텐데요?!”




“내가 사용하는 마법은 단순히 위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술식도 영창도 수인도 필요 없는, 말 그대로 기적과도 같은 힘이지.”




“그걸 대체 어떻게…….”




“믿음이다. 플로라.”




루드거가 올곧은 시선으로 플로라를 응시했다.




푸르스름한 달빛과도 같은 그 눈동자를 마주하는 순간, 플로라는 마치 꿈속을 거니는 느낌을 받았다.




믿음.




루드거가 입에 담은 그 두 글자가 뇌리에 깊게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마법을 향한 믿음. 신비를 추구하는 마음. 그것을 구현하고자 하는 진실된 의지. 그 모든 것이 진정한 마법을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진정한 마법이라니. 분명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은데,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상하게 믿음이 가네요.”




믿음이 가는 수준이 아니다.




직접 두 눈으로 보지 않았던가.




그 붉은 꽃밭에서 루드거가 어떤 모습을 보여 주었는지.




“플로라. 너라면 분명 보았을 것이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그것은 마법이 맞다는 걸.”




“……네, 그렇죠. 저도 당혹스러워서 확인차 물어봤을 뿐이에요. 그야 그럴 것이, 지금까지 한 번도 드러난 적이 없는 마법이잖아요.”




“이해했다. 그래서 어땠나?”




“뭐가 어땠냐는 거예요? 그 마법? 그거야 더 말할 필요가 없죠. 그건 정말,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예요.”




말은 애써 차분하게 했지만, 플로라는 아직도 그때의 광경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피부가 저릿한 느낌이었다.




손끝이 떨리고, 몸이 저릿하다.




두려움이 아니다.




이것은 새로운 신비를 향한 흥분이었다.




전신에 전율이 초원 위의 준마처럼 내달리고, 피부 위로 닭살이 오소소 돋는다.




심장이 활화산처럼 쿵쾅쿵쾅 뛰고, 머리는 과부하가 온 것처럼 뜨겁게 타올랐다.




한 명의 마법사로서, 세기의 마법을 두 눈으로 목도하게 됐으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고양감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플로라. 내가 그걸 너에게 보여 준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 생각하지?”




플로라는 루드거의 질문을 받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고 말았다.




“왜, 왜요?”




“나는 내 마법의 가치를 안다. 그것은 지금 세상의 사람들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거겠지.”




“……그런 수준이 아니라 거의 혁명인데요.”




“혁명 같은 거창한 말이니, 받아들이기 힘든 힘이니. 나에겐 이거나 그거나 다 똑같다.”




“아, 네.”




플로라는 잔뜩 달아오른 흥분이 식는 걸 느꼈다.




그래. 이 선생님은 이런 사람이었지.




플로라는 이제 루드거의 저 기행에 슬슬 적응되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조금 전의 질문을 계속 이어 나가도록 하지. 내가 너에게 그 마법을 보여 준 이유가 왜인지 알 것 같나?”




“그건…….”




플로라는 생각했다.




어째서 이런 대단한 마법을, 루드거는 자신에게 보여 주었을까.




플로라의 머릿속에 그에 대한 정답이 단번에 떠올랐지만, 그녀는 대답을 망설였다.




만약에 답했는데, 혹시라도 아니라면?




그러면 부끄러워서 죽어 버릴지도 몰랐다.




플로라는 기대감이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평생 기대감에 배신당하는 삶을 살았다.




기대했기에, 오히려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에 실망과 절망을 반복했다.




어쩌면 지금도 그때와 같은 경우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가시 돋친 고슴도치처럼 상대를 밀어내지 않았다.




플로라는 잠시 심호흡을 한 뒤 입을 열었다.




“제가, 그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요?”




“정답이다.”




“……!”




루드거의 대답에 플로라는 숨을 삼켰다.




“내가 사용하는 이 마법은 누군가 따라 한다고 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단한 재능을 지녔다는 렉서러 등급의 마법사도, 이제 막 마법을 시작한 초짜처럼 실패를 반복하겠지.”




“그런데 왜 저를…….”




“너에겐 그것을 뛰어넘는 재능이 있으니까.”




“그, 그렇다 해도 이상하잖아요. 배울 수 있다고 그걸, 그냥 그대로 보여 줘요?”




“그러면 안 되나?”




“당연히 안 되죠!”




“내 마법이니, 내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지 않나.”




“그건……!”




상식과 다른 일이지 않냐고.




그렇게 따지려던 플로라는 그것이 의미가 없는 외침이 되리란 걸 깨달았다.




애초에 루드거는 기본적인 상식으로 평가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네가 지닌 재능, 그리고 네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하면…… 일반적인 마법으로는 부족하리란 게 나의 판단이다. 그래서 너에게 보여 준 거다. 마법의 새로운 지평선을. 네가 가야 할 길을.”




“……왜 그렇게까지 해 주는 건데요.”




“말하지 않았나. 너 정도의 재능을 지닌 마법사가, 그 가치를 모르는 인간들에 의해서 억압받는 것을 나는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 다른 이들이 넘겨도 나는 그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플로라는 그 말에 격렬히 흘러넘치려는 환희를 가까스로 억눌러야 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을지도 모른다.




그 이상으로 루드거에게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마법에 대한 단서를 내가 너에게 모두 말해 주었다. 이제 남은 건, 네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지.”




루드거는 플로라의 재능을 높게 산다.




그녀는 유일하게, 자신이 펼쳤던 좌표 지정술식 마법을 간이로 펼친 학생이었다.




바사라에 의해서 잠재력이 강제로 개화된 지금, 플로라의 가능성은 전보다 훨씬 더 활짝 열려 있었다.




어쩌면 자신이 가지 못한 경지를, 플로라가 개척할지도 모른다고.




자신은 그것을 보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고.




루드거는 그렇게 생각했다.




“……알았어요.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열심히 노력해 볼게요.”




“열심히 라는 걸로는 부족하다. 죽을힘을 다하도록.”




“그렇게 말씀 안 하셔도 그렇게 할 거예요.”




그 호기로운 대답에 루드거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궁금한 건 다 물어본 건가?”




“……사실 아직 물어보고 싶은 건 더 많아요. 등 뒤의 그 낙인이라거나.”




“내 가문의 일이다.”




“알겠어요. 그건 선생님에게도 상처일 테니까 굳이 꺼내지 않을게요. 대신 딱 하나, 궁금한 것이 있어요.”




“뭐지?”




이것이 본론이라는 듯, 플로라가 눈을 가늘게 뜨며 루드거에게 물었다.




“그 리네라는 아이와는…… 무슨 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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