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370화 마법사의 증명 (1)
◈ 370화 마법사의 증명 (1)
루드거는 자신에게 말을 건 사람을 말없이 응시했다.
젊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어딘가 빤지르르한 인상의 남자였다.
루드거로서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입고 있는 복식도 제국의 것이 아니었고.
루드거가 아르파에게 기억할 가치가 있는 녀석이냐고 눈빛으로 묻자, 아르파는 고개를 저었다.
즉, 경계할 만한 가치조차 없는 상대라는 소리였다.
‘좋게 말로 해서는 물러날 것 같지는 않고.’
애초에 이런 혈기 넘치는 젊은 마법사가 여기까지 와서 시비를 걸었다는 건, 의도가 다분하지 않은가.
많은 마법사가 모인 이곳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론만 가르치는 교사는, 어떻게 보면 손쉬운 먹잇감처럼 보일 수밖에 없겠지.’
어디 적당히 소스코드 마법으로 몸을 주물러 주고 쫓아낼까.
루드거가 그런 고민을 할 때 제삼자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노숙자와 같은 몰골을 한 마법사였다.
“그쪽이 루드거 첼리시라고?”
“넌 또 뭐야? 지금 이야기하는 거 안 보여?”
방해를 받았다고 생각한 젊은 마법사가 눈을 부라리는 순간, 초라한 차림의 마법사가 그를 돌아봤다.
“힉!”
그 순간 젊은 마법사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문제 있나?”
“아니. 그, 볼일이 있다면 뭐…… 내가 양보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젊은 마법사는 다급하게 변명을 하더니 이내 뒤로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귀찮은 녀석을 쫓아낸 마법사는 루드거를 돌아봤다.
그는 조금 전, 아르파가 주의 깊게 여겨야 할 사람이라고 설명했던 마법사 중 하나였다.
‘셈파스라고 했었지.’
생긴 것은 영락없는 노숙자 같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가 걸치고 있는 누더기 같은 것이 로브임을 알 수 있었다.
최소한 자신이 마법사라고 증명은 하고 다니는 셈.
대신 어디 소속인지 로고라던지 문양이 없다는 것은 자유 마법사라는 소리일 터.
그런 사람이 어째서 자신에게 말을 건 걸까.
“그쪽이 루드거 첼리시. 맞나?”
“그렇다면?”
일단 상대방이 이름을 물었으니 그렇다고 대답해 주었다.
“당신과 한번 싸워 보고 싶다.”
“…….”
초면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중세 시대 기사들도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혹시 신비의 밤에는 신규 유입 마법사에게 싸움을 거는 전통이라도 있는 걸까?
하지만 셈파스는 루드거를 향해 노골적으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순수하게 이쪽과 싸워 보고 싶다는 의도가 가득했다.
“한번 붙어 보자고.”
보통의 마법사라면 내뱉지 않을 말인데, 주위의 반응은 오히려 놀라움보다는 흥미로 가득했다.
조금 전 젊은 마법사가 얼굴을 알아보고 도망친 것도 그렇고.
이미 이런 쪽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거겠지.
그래도 바로 손부터 나갈 수는 없었기에, 루드거는 점잖게 대응했다.
“일개 아카데미 교사에게 갑자기 그런 말을 하니 심히 당혹스럽군.”
“그쪽이 평범한 아카데미 교사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어.”
그렇게 말하는 셈파스의 눈빛은 이미 확신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것은 강자를 향해 투지를 불태우는 싸움광의 눈빛이었다.
예전의 판토스가 딱 저런 눈빛이었기 때문이다.
이래서야 적당히 발뺌하기도 글렀군.
주위를 둘러보니 딱히 말리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탐험대가 출발하기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좋아했다.
무엇보다 루드거의 소문이 진짜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는 욕망도 적지는 않았다.
셈파스야 이 근방에서 알아주는 미친개지만, 루드거 첼리시는 그렇지 않았으니까.
실제로 타국에서 온 마법사들은 루드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엑실리온 제국, 그것도 레더벨크와 세오른에 한해서는 그 유명세가 상당하다지만.
소문이 으레 그렇듯 과장되고 부풀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였다.
‘여기서 물러나면 겁쟁이라고 비웃을 테고. 이래서야 피하기도 힘들겠군.’
루드거는 자신의 곁에 선 아르파에게 말했다.
“아르파. 뒤로 물러나 있어라.”
“하지만…….”
“금방 끝날 것이다.”
무대 위의 연기자가 되는 것은 별로 취향이 아니지만, 필요에 의한 일이라면 기꺼이 해 줄 수밖에.
다른 마법사들도 적당히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루드거와 셈파스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공터가 생겨났다.
셈파스가 입을 열었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마법을 펼칠 수 있다고 들었다.”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속도지.”
“업계에서 나름 유명한 녀석이 졌다고 하던데.”
루드거는 그게 누구일까 생각했다가 금방 떠올릴 수 있었다.
예전 연회장에서 루크사의 사람과 시비가 붙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소스코드]를 통한 마법으로 상대방의 호위 마법사를 박살 냈었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꽤 유명했던 사람 같군.’
그 소식을 접해서 이쪽에게 호승심을 느끼고 있는 것인가?
루드거가 그런 시선으로 물어보니 셈파스가 투지를 더욱 불태웠다.
“나도 한번 보고 싶군. 과연 소문처럼 대단한 마법인지 말이야.”
도발적인 의미가 다분한 말.
루드거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화를 몇 번 섞어 보면서 느낀 거지만, 셈파스에게는 어떠한 흉계도 속내도 없었다.
느껴지는 것은 투명하리만치 깨끗한 호승심.
‘판토스와는 좋은 친구가 될지도 모르겠어.’
물론, 둘이 만날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루드거는 손에 쥔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셈파스 또한 거기에 호응하듯 손에 쥔 지팡이를 꺼냈다.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루드거의 지팡이와 다르게, 셈파스의 지팡이는 울퉁불퉁한 나무 막대기처럼 보였다.
여기저기 흠집이 가득하고 더러워진 그것은 오랜 전투와 사선을 넘어왔다는 흔적이 역력했다.
“선공은?”
“양보해 주지.”
“후회할 거다.”
셈파스는 그렇게 말하며 곧바로 마법을 펼쳤다.
삽시간에 허공에 마력의 선이 그어지며 술식이 완성됐다.
빠르고 또 정교하다.
주위에서 구경하던 마법사들도 나지막이 감탄을 흘릴 정도.
순식간에 완성된 마법은 전격의 창이 되어 루드거에게 쏘아졌다.
날아오는 마법의 투척속도도 여타 마법사가 펼치는 것보다 2배는 더 빨랐다.
‘일반 마법에 가속까지 더한 건가.’
루드거는 왜 아르파가 셈파스의 이름을 기억했는지 알 것 같았다.
셈파스는 타고난 마력의 양과 보유한 힘은 별것 없다.
그 대신 그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힘을 최대한으로 사용할 줄 알았다.
지금 사용한 마법만 봐도 그랬다.
[소스코드]
허공에 한 줄기 마력의 선이 그어지자, 셈파스와 똑같은 전격의 창이 나타나 허공에서 마법을 부숴 버렸다.
그 무시무시한 속도로 펼쳐지는 마법에 구경하던 관객들이 눈을 빛냈다.
“저것이 그 유명한 [소스코드]인가?”
“분명 선공은 셈파스였고, 공격이 거의 닿기 직전이었는데 그걸 막았어.”
“분명 술식은 허공에 선 하나 긋는 것이 전부였는데.”
“소문이 사실이었군.”
선공을 양보했음에도 공격을 상쇄했다.
그 시점에서 누가 더 마법을 빠르게 펼쳤는지는 자명했다.
여기서 대부분 마법사는 격차를 깨닫고 전의를 상실하겠지만, 셈파스는 그러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죽지 않았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강하게 타올랐다.
셈파스가 허공에서 여러 술식을 만들며 루드거를 압박하려 들었다.
구현된 마법은 이 전과 비슷한 속도였지만, 이번에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었다.
바로, 마법의 크기가 전보다 훨씬 더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크기가 줄었다고 하더라도 위력마저 줄어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마력을 압축시켰기 때문에 위력은 훨씬 더 늘어난 상태였다.
대신 조금 전 쏘았던 전격의 창보다는 속도가 느려졌지만 말이다.
‘속도전에서는 승부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빨리 쏘아도 상쇄가 될 테니, 차라리 밀도와 위력을 높여서 힘겨루기로 갈 생각인가.’
자신의 마법이 쉽게 막혀도 당황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루드거는 셈파스의 판단을 높게 샀다.
자신이 불리한 것은 깔끔하게 인정하고 포기하는 모습은 어지간하면 보기 힘들었으니까.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그의 태도였다.
눈앞의 벽에도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든 활로를 분석하려 한다.
투지가 꺾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루드거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좋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승부에서 져 주는 것은 별개지.”
루드거는 곧바로 셈파스가 펼친 마법과 똑같은 마법을 사용했다.
술식의 구현은 더 빠르게.
그리고 마력 또한 셈파스처럼 똑같이 압축해서 위력을 높였다.
퍼버벙!
허공에서 터지며 비산하는 마력들.
동등한 압축력을 지닌 마법은 힘의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자신이 이길 거라 확신했던 셈파스의 표정에 금이 갔다.
“구현 속도도 빠르면서 그 정도의 압축이라니.”
그렇게 중얼거리는 셈파스의 입가에는 의미한 미소가 깃들어 있었다.
강하다.
그리고 자신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루드거 첼리시는 역시 평범한 아카데미 교사가 아니었다.
맞붙어 보니 알 수 있었다.
그의 소문은 오히려 진짜 실력에 비해 폄하되어 있었다.
‘이게 얼마 만이지?’
이런 강자와 싸울 수 있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미친개니 싸움광이니 하는 이명은 저 남자 앞에서 전혀 위압감을 갖추지 못한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주어진 무기 중 하나가 부러졌을 뿐, 다른 무기는 많이 있었으니까.
셈파스는 다리로 바닥을 쾅 하고 찍었다.
주변 마법사들은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에 의아해했다.
하지만 루드거는 저것이 무의미한 행동이 아님을 알았다.
유심히 살펴보니 셈파스의 발바닥을 타고 마력이 땅속으로 퍼지는 것이 보였다.
‘마력을 흘려?’
지면에 스며든 마력은 땅속을 천천히 흐르더니 루드거의 바로 발아래에 뭉쳤다.
그리고 이윽고 흩뿌린 마력이 자체적으로 술식은 구현하더니, 돌로 된 주먹이 루드거의 턱 아래를 노리고 튀어 올랐다.
놀라운 일이었다.
그야말로 은밀하게 펼쳐진 허를 찌르는 공격이었으니까.
만약 집중하지 않았더라면, 이 기습에 크게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본 이상, 당해 줄 생각은 없었다.
루드거는 곧바로 마력 장벽을 펼치며 그 공격을 막아 냈다.
‘이거, 처음엔 별생각 없었는데 이쯤 되니 재밌어지는군.’
루드거는 방금 셈파스의 마법이 무엇인지 떠올렸다.
땅에 마력을 흘려보내고, 그 흘려보낸 마력과 자신을 이어 주는 마력의 패스를 통해 술식을 부여한 것이다.
얼핏 보면 자신이 사용하는 좌표 지정 술식과 매우 흡사했다.
루드거가 사용하는 것이 원격 조종이라면, 셈파스의 마법은 유선 조종에 가깝다.
좌표지정 술식보다 부족한 점이 많아서 하위 호환이나 마찬가지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이상한 곳에서 마법이 발동한 것처럼 보였으리라.
더욱 놀라운 것은 셈파스는 이것으로 루드거를 이기리라 생각하지 않았는지, 이미 자리를 박차고 루드거를 향해 달려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여기서 근접전을 걸어?’
이 정도의 마법을 펼쳤음에도 확신을 품지 않는다.
대련임에도 만에 하나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것이다.
‘역시 세상은 넓군.’
루드거는 기다렸다는 듯 셈파스를 맞이했다.
휘둘러지는 지팡이를 피하고, 동시에 내질러지는 다리를 옆으로 가볍게 흘린다.
루드거가 자신의 공격을 손쉽게 피하자 셈파스의 눈이 부릅떠졌다.
다른 건 몰라도 근접전은 자신이 있었는데.
그 찰나에 드러난 틈을 비집고, 루드거가 셈파스의 다리를 툭 걸었다.
뒤로 나자빠진 셈파스는 바로 일어나려 했지만, 그보다 먼저 검은 지팡이가 그의 목을 가볍게 짓눌렀다.
“거기까지다.”
셈파스는 쓰러진 채로 루드거를 노려보았다.
그의 눈빛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루드거는 그 시선을 가볍게 무시했다.
“곧 탐험대가 출발할 시간이다. 이 이상 어울려 줄 여유는 없어.”
“…….”
“호승심이 있다는 것은 좋지만, 때와 장소는 가려 줬으면 하는군.”
루드거의 말에 마법사들은 그를 속으로 비웃었다.
셈파스는 한번 물어뜯으면 놓지 않기 때문에 미친개라 불린다.
자신의 팔다리가 다 부러지고 피투성이가 돼도, 상대방에게 한 방 먹이면 그걸로 만족하는 미치광이인 것이다.
끝내자는 말로 좋게 끝나면, 셈파스에게 그런 별명이 붙을 일도 없었다.
심지어 루드거는 셈파스를 보기 좋게 짓누르며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대련이 아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싸움이 이어질 터.
하지만.
“……졌다.”
놀랍게도 셈파스는 자신의 패배를 순순히 수긍하며 투기를 거두었다.
루드거는 그를 슬쩍 보더니 겨누었던 지팡이를 거두었다.
셈파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로브에 묻은 흙을 툴툴 털어 냈다.
정말로 싸울 의지가 없다는 듯 그는 지팡이를 허리춤에 걸었다.
셈파스에 대해 잘 아는 마법사들은 그런 그의 얌전한 행동에 경악했다.
“그래서, 대련은 만족했나?”
“만족한다. 이쪽의 완패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꽤 불만족스러운 모양이로군. 아직 지닌 패를 다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 거겠지?”
셈파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대련이 아닌 실전이었다면, 그는 더 많은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다.
“움직임을 보니 암기도 사용하는군. 허름한 차림에 몰래 숨겨 놓은 아티팩트도 있고. 게다가 정면 승부보다는 기습이나 다른 더티 파이팅 쪽이 더 맞겠지.”
“……!”
셈파스는 그걸 어떻게 알았냐며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루드거가 설명해 줄 리가 없다는 걸 깨닫고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당신을 인정한다.”
“그래. 나 또한 꽤 즐거운 대련이었다.”
루드거는 동류를 만난 느낌에 내심 만족했다.
셈파스의 전투법은 자신과 닮아 있었다.
마법은 그저 도구일 뿐.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더욱.
하지만 그렇다고 마법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
마력의 가속, 압축만 놓고 봐도 그는 뛰어난 워메이지로 손색이 없는 자였다.
재능의 한계가 있지만, 그 한계선 바로 직전까지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끝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상대를 고평가 하는 것은 셈파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모든 전법을 파훼하고 꿰뚫어 본 루드거의 모습에 셈파스는 그가 절대 평범한 마법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자신과 비슷한 동류.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대단한…….
“당신 같은 사람이 고작 학생들을 가르치는 건가. 아니면 세오른이 그만큼 대단한 곳일지도 모르겠군.”
“관심이 생겼나?”
“조금은.”
“좋게 봐줘서 다행이군. 그쪽이라면, 실전 전투 수업을 가르쳐도 될 것 같아.”
“나는 아직 누군가를 가르치기엔 부족한 몸이다.”
말은 그렇게 해도 셈파스도 이번 대련이 썩 만족스러운지 꽤 후련한 표정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보지.”
셈파스는 그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루드거는 재미있는 녀석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주변 마법사들의 반응을 살폈다.
대부분은 루드거의 실력을 알아보고는 놀람과 경계 어린 시선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데뷔전은 제대로 보여 준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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