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389화 외나무다리 (3)
389화 외나무다리 (3)
아르스 게티아는 솔로몬의 작은 열쇠, 레메게톤의 첫 번째 장이다.
이름의 의미는 「강마의 술」.
그에 걸맞게 악마를 소환하는 마법이었다.
루드거는 이것을 자신의 식으로 재해석해, 72마리의 악령을 부리는 식으로 구현했다.
그것은 지금 사용하는 마법도 마찬가지다.
아르스 알마델 살로모니스의 의미는 「제단의 술」.
여기서 말하는 제단은 ‘제사를 지내기 위한 신성한 제단’을 의미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제단을 통해 불러내는 존재는 악마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천상의 힘을 지닌 권속들이었다.
실제로 천상의 권속을 불러내는 것이 아니다.
이 또한 루드거가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일 뿐.
그렇다 해도 그 위력은 결코 가짜라 부를 수 없으리라.
쿠구궁.
루드거의 주위로 4개의 기둥이 솟아났다.
각기 동서남북에 자리 잡은 새하얀 대리석 기둥의 위에는 날개 달린 천사의 조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라. 천체방위의 존재들이여.”
조각이 빛나더니 이윽고 새하얀 백의를 뒤집어쓴 천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봄.
부활절의 라파엘(Raphael).
여름.
성 요한 주기(St. John's Tide)의 우리엘(Uriel).
가을.
미카엘마스의 미카엘(Michael).
겨울.
크리스마스의 가브리엘(Gabriel).
4개의 방위.
4개의 원소.
그리고 4개의 계절을 상징하는 천사들.
새하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그들은, 각자 자신을 상징하는 원소의 헤일로를 머리 위에 띄우며 지상에 고고히 강림했다.
루드거는 검은 그림자에 뒤덮인 손으로 림레이의 뒤에 있는 거신병을 가리켰다.
“가라.”
천사들은 그 명령을 받아들였다.
림레이는 루드거가 불러낸 천사들을 보며 눈을 가늘게 좁혔다.
“신성 마법? 아니, 다르군.”
오래 살아오며 많은 마법을 접하고 여러 마법을 창시한 림레이지만, 루드거가 사용한 마법은 난생처음 본 것들이었다.
악령을 부리고 거대한 황금상을 소환하고 심지어 이번엔 천사라니.
그러나 저 천사들이 풍기는 기운도 실제로 루멘시스 교단의 성직자가 사용하는 것과는 궤가 다르다.
팔라딘, 이단심판관, 사제들을 만나 본 림레이는 알 수 있었다.
저것은 루멘시스가 부리는 병사가 아니라는 걸.
애초에 마법사가 신력을 지닌 사역마를 부릴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런데도 저 천사들에게서 느껴지는 성스러움은 가짜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단의 신이 부리는 권속이라도 된단 말인가.
“그래. 네놈이 믿는 것이 이단의 신인지 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지.”
당장 저 위협적인 소환수부터 없애야 했다.
림레이는 이쪽을 향해 날아오는 사대 천사를 향해 석장을 겨누었다.
쿠오오오!!
그에 호응하듯 거신병이 고성을 내질렀다.
외침은 자체만으로 거대한 마력의 파장을 뿜어냈다.
파장은 거대한 동심원을 그리며 파도처럼 퍼졌다.
그러나 사대 천사는 그 파도를 가볍게 뚫고 거신병에게 당도했다.
거신병이 무기를 휘둘렀다.
왼손에 쥔 얼음의 대검이 휘둘러지자 궤적을 따라 허공에 무수한 얼음의 송곳이 돋아났다.
송곳은 생겨난 것에서 그치지 않고 폭발하듯 천사들을 향해 쏘아졌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무수한 얼음의 송곳.
그것이 지나가는 궤적마다 대기가 얼어붙고, 허공에 새하얀 가루가 부스스 떨어졌다.
그에 대응하듯 나선 것은 머리에 불꽃의 헤일로를 두른 천사였다.
남쪽을 상징하며 불을 관장하는 천사 미카엘이었다.
미카엘이 왼손에 든 저울을 내밀자 저울의 한쪽이 기울더니 뜨거운 화염이 지하수처럼 솟구쳤다.
미카엘의 화염은 주위에 일렁이는 새빨간 불꽃과는 다르게 성스러운 금빛을 띠고 있었다.
넘실대던 화염이 미카엘의 정면에 모이더니 이윽고 원형으로 회전했다.
맹렬하게 회전하는 화륜(火輪)이 빠르게 쏘아졌다.
화륜에 닿은 얼음은 녹다 못해 승화해 버렸다.
크오오오오!!!
그 모습에 거신병이 분노를 토하며 오른손을 휘둘렀다.
번개로 이루어진 곡검이 휘둘러지자 저택 내부에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며 번개 폭풍이 휘몰아쳤다.
그때 나선 것은 바람의 헤일로를 지닌 라파엘이었다.
치유의 천사이지만 동시에 대기를 관장하는 천사이기도 한 라파엘은, 몰려오는 번개의 폭풍을 향해 맞바람을 일으켰다.
바람과 바람이 부딪치자 번개를 머금은 폭풍이 그 위력을 잃었다.
하지만 폭풍에 깃든 강렬한 번개는 여전히 우렁찬 굉음과 함께 살아 있었다.
이번엔 흙을 관장하는 우리엘이 나섰다.
마법진이 그려지더니 그곳에서 방대한 토사가 흘러넘치며 거대한 파도를 만들었다.
우리엘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손에 쥔 검을 휘둘렀다.
화르륵!
검 끝에서 터져 나온 새빨간 화염이 토사의 사이에 스며들었다.
불길로 이루어진 토사, 아니 이제는 용암이라 불러야 할 그것은 번개의 힘을 밀어내며 거신병을 덮쳤다.
림레이도 함께.
크와아악!
거신병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분노를 터뜨렸다.
자신을 공격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주인까지 해하려 하니 마법수로서 당연한 반응이었다.
꽈드드득!
거신병의 몸을 갈색의 나무가 일어나며 뒤덮기 시작했다.
본디 거신병은 새하얀 형태를 띠고 있었다.
눈과 코는 없으며, 머리의 부분에는 입 밖에 존재하지 않고, 그 두상이 상어처럼 뾰족했다.
그 자체만으로 위협적이었는데, 그 전신이 나무로 이루어진 갑주를 두르자 그 기세가 몇 배는 더 흉악해졌다.
나무 갑옷을 걸친 거신병이 왼손의 얼음 대검을 힘차게 휘둘렀다.
싸늘한 냉기가 용암 격류의 불길을 식혔다.
하지만 아직 파도처럼 밀려오는 흙무더기는 여전했다.
거신병은 자신의 몸을 앞으로 내세우며 그것을 맨몸으로 받아 냈다.
괜히 나무 갑주를 걸친 것이 아니라는 듯 거신병은 지면에 깊은 뿌리를 내린 것처럼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사대 천사들은 몸을 웅크린 거신병의 몸을 노렸다.
그때 거신병의 품 안에 있던 림레이가 높게 뛰어오르며 불꽃의 석장을 크게 휘둘렀다.
허공에 화염으로 이루어진 고리가 그려지며 사대 천사들이 뒤로 튕겨 나갔다.
림레이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고리의 마력을 폭사시켜 천사들을 일거에 쓸어버리려 했다.
그것을 막아 낸 것은 물의 헤일로를 두른 가브리엘이었다.
손에 3송이의 백합을 쥔 가브리엘이 그것을 가볍게 휘젓자 저택 내부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쏴아아아!
쏟아지는 장대비는 림레이의 불길을 꺼 버렸으며, 심지어 공간을 장악해 나가는 림레이의 불길의 마력까지 사그라뜨렸다.
“소환수 주제에 제법이구나.”
자신의 불길을 꺼뜨리려는 가브리엘을 향해 림레이가 석장의 끝에 마력을 머금었다.
원소의 힘으로 안 된다면, 반대로 순수하고 정순한 마력을 담아서 공격하면 그만.
휘오오오!
석장 끝에 모인 마력이 날카로운 창날로 바뀌었다.
변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창날의 끝이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며 드릴이 되었다.
림레이는 극한으로 관통력을 끌어올린 마력을 화살처럼 쏘았다.
가브리엘의 정면에 검은 그림자를 통해 루드거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때였다.
루드거는 가브리엘과 자신을 그림자의 구체로 감싼 뒤 구체를 허공에서 회전시켰다.
“소환수를 위해 몸을 던지다니. 미치기라도 한 게냐?”
그러나 림레이는 관통력을 올린 자신의 공격이 그림자 구체의 표면을 타고 휘어 버리는 걸 보고 생각을 바꿨다.
“또 저 마법수의 짓이구나.”
공간을 휘는 특성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설마하니 이 정도의 관통 공격도 틀어 버릴 줄이야.
하긴 공간 자체가 뒤틀리는데, 힘의 총량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림레이는 허리춤에서 포션병을 꺼내 그것을 입에 물었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이라는 불길이 거세게 타올랐다.
타오르는 불꽃은 빗방울과 닿으며 주위에 뿌연 수증기를 만들었다.
그 수증기를 뚫고 루드거가 림레이에게 달려들었다.
루드거는 오른손에는 소드스틱을, 왼손에는 검의 형상을 취한 흐르는 은을 쥔 채로 두 손을 현란하게 움직이며 림레이의 급소를 노렸다.
림레이는 그에 차분하게 대응했다. 방어하는 대신 석장을 창처럼 내지른 것이다.
마력으로 강화한 육체가 그것을 가능케 했다.
채채채채챙!
허공에서 공격이 연달아 부딪쳤다.
귀를 찌르르 울리는 충돌음.
눈을 어지럽히는 불똥들.
그 너머에서 싸우는 거신병과 사대 천사들까지.
림레이는 다리를 들어 올려 진각을 쿵 하고 밟았다.
발끝에서 마력이 터져 나오며 루드거의 몸이 허공에 가볍게 떠올랐다.
“솟아라.”
화르륵!
지면에서 솟구친 마력은 림레이의 의지를 이어받아 뜨거운 불길로 화했다.
불길은 저택 홀의 카펫을 모조리 태워 버리고 집어삼키며 더 큰 화염으로 피어올랐다.
루드거는 부유 마법을 통해 지면에 착지하는 대신 허공에 떠올랐다.
저택 바닥을 가득 채운 불꽃은 림레이의 의지대로 살아 움직이며 꿈틀댔다.
푸화악!
곳곳에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불기둥은 5위계 마법 [태양의 기둥]에 버금가는 위력이었다.
시야가 붉게 물들고,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공기가 뜨거워졌다.
마치 주변 공간이 삽시간에 태양의 표면이 된 것만 같았다.
그러나 견딜 만했다.
사방에 불길이 가득한 상황은 이전에도 한번 겪어 봤다.
루드거는 등 뒤로 검은 날개를 활짝 펼치며 불기둥을 회피했다.
업화는 사그라들기는커녕 이전보다 더 강하게 타올랐다.
림레이의 공격은 단순히 이것만이 아니었다.
불꽃들이 꿈틀대더니 어떠한 형상을 취하기 시작했다.
불규칙적으로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일부 불꽃이 무언가의 의지를 따라 움직였다.
루드거의 빼어난 눈썰미는 그 사소한 변화를 곧바로 잡아챘다.
“술식?”
마력도 아니고, 화염으로 술식을 그리다니.
마력의 실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때부터 느낀 거지만, 림레이의 마력 컨트롤 수준은 경악스러웠다.
그러나 그 말을 꺼냈다면, 림레이도 그쪽이 할 말은 아니라고 받아쳤으리라.
이미 구현되기 시작한 술식은 막을 수는 없어 보였다.
당장 저 열기에 접근하기엔 상당한 위험을 무릅써야 했으니까.
‘이 정도의 규모라면 피하는 것은 불가능.’
공간 전체를 태워 버린다면 아무리 그림자에 숨어도 소용이 없었다.
우거진 산속에서 산불을 맞닥뜨린 느낌이다.
어디로 도망쳐도 그를 맞이하는 것은 화마가 될 터.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맞불을 놓는 것뿐이지.’
루드거도 모든 정신을 집중해 마력을 컨트롤했다.
허공에 복잡한 실선들이 가득 그어지며 밤하늘의 별자리와 같은 아름다운 술식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충돌했다.
루드거는 불지옥의 중심에 선 림레이를 보았다.
불꽃은 세상을 넘어, 림레이 본인마저 집어삼키려 들고 있었다.
마법으로 이루어진 불길임에도, 그것이 마치 림레이의 심상을 구현한 것만 같았다.
무엇이 그리도 분했기에 자기 자신마저 혐오하는 걸까.
루드거는 그것을 굳이 묻지 않았다.
먼저 술식을 사용한 것은 림레이였지만, 순수 마력으로 술식을 구현하는 것은 루드거의 속도는 더 빨랐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마법이 동시에 완성됐다.
꽈드드득.
루드거의 머리 위의 천장이 모두 얼어붙었다.
그와 대비되듯 림레이가 서 있는 땅은 그야말로 뜨거운 불지옥이었다.
그 뜨거운 열기는 지면을 흐물흐물 녹여 버리며 대기마저 불태웠다.
그리고 동시에.
두 사람의 마법이 완성됐다.
6위계 화염 마법.
[초열대염계(焦熱大炎界)]
지상에 강림한 초열 지옥이 거대한 아가리를 넘실대며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6위계 얼음 마법.
[천해쇄빙함(天海碎氷艦)]
빠아아앙!
하늘에서 얼음으로 이루어진 함선이 거대한 기적을 울리며 떨어졌다.
그 뒤를 무수한 얼음의 파편들이 함께 했다.
그 광경이 마치 거대한 배를 얼음의 파도가 이끌어 주는 모습이었다.
서로가 당장에 펼칠 수 있는 전력 투구의 마법들이었다.
얼음과 불꽃의 일격이 서로 충돌했다.
────!!!!
번뜩이는 섬광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얼음과 불의 충돌 이전에 거대한 마력과 마력의 충돌이다.
동등한 그 힘은 어느 한쪽이 우세함이 없이, 서로 대등한 길항을 이루다가 이내 반발하듯 폭발했다.
콰과과과광!
국소 지역에 무자비한 폭격을 떨어뜨리기라도 한 듯 귀청을 찢는 폭발이 연달아 울렸다.
천장에 금이 가 일부가 무너졌으며, 지면이 뒤집혔다.
그 튼튼한 저택의 유리창조차도 두 대마법의 충돌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이 조각나며 깨져 나갔다.
림레이의 마법수 거신병도, 루드거가 소환한 4대 천사도 그 폭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가장 먼저 4대 천사들이 폭발에 휩쓸려 소멸했다.
거신병은 두 팔을 교차시키며 나무 갑옷으로 버티려 했지만, 폭발의 위력은 나무 갑옷을 분쇄하고는 거신병마저 휩쓸어 버렸다.
누구도 두 힘의 충돌 사이에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루드거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서걱!
루드거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빛 속, 그럼에도 무언가 있다고 확신한 곳을 향해 소드스틱을 휘둘렀다.
이윽고 새하얀 빛이 가라앉았다.
엉망이 된 폭심지의 중심에서 홀로 서 있는 것은 루드거였다.
“……힘들군.”
림레이의 모습은 없었다.
시체도 남기지 못한 것이 아니다.
루드거는 소드스틱의 칼자루에 묻어 있는 피를 보았다.
뚝뚝 흘리는 피는 조금 전 루드거가 섬광 속에서 베어 낸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그 핏자국의 주인은 도망치기라도 한 듯 사라져 있었다.
당장이라도 쫓아가서 끝을 내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쪽도 너무 많은 힘을 써 버렸다.
아마 도망친 림레이도, 남은 모든 힘을 쥐어짜 내 도주한 것이겠지.
“……후우.”
루드거는 호흡을 토해 내며 약을 꺼내 입 안에 털어 넣었다.
너무 많은 힘을 쥐어짜 내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 튼튼한 저택의 넓은 홀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져 있다.
지금 순간만큼은 저택 전체에 머무르고 있던 신비의 현상이 티끌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큼 두 사람의 싸움이 치열했으며, 저택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였다는 걸 의미했다.
“그렇다 해도, 나름 이쪽도 진심이었는데 제대로 된 승부를 내지 못한 건 조금 충격이군.”
루드거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몸을 비틀거렸다.
그때 루드거가 쓰러지지 않게 부축해 주는 손길이 있었다.
“……아르파인가.”
“리더. 괜찮으세요? 싸움은 끝난 거죠?”
“보다시피.”
루드거는 폐허가 된 내부를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림레이 할아버지는요?”
“도망쳤다.”
“그렇다면 제가…….”
“아서라. 여기서 따로 움직이면 오히려 위험해진다. 상처를 입었으니 어차피 뭘 하지도 못해.”
“그래도요.”
“무엇보다 네가 나를 두고 가면, 누가 나를 부축한단 말이냐.”
“혹시 지금 쓰러질 것 같나요?”
“가능만 하다면 당장이라도.”
“그러면 어쩔 수 없네요.”
아르파에게 잠시 몸을 맡긴 루드거는 남은 두 사람을 떠올렸다.
“로이나와 셈파스는 어떻게 됐지?”
“둘 다 무사해요. 로이나 씨는 기절했을 뿐이고, 셈파스 씨는 부상이 있는데 심각한 수준은 아니에요.”
“그런가.”
루드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쿠구구궁!
그 순간 저택 전체가 다시금 크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또 무슨 기관을 건드린 건가 싶었지만, 이번엔 그 수준이 아니었다.
진동은 더욱 컸고, 더 오래 지속됐다.
루드거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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