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A - 399화 강철의 마법사 (2)

 ◈ 399화 강철의 마법사 (2)


벨카트 벤마르크는 과거 진리학파 소속 마법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그보다 그를 유명하게 만드는 칭호는 따로 있었다.


「강철의 마법사」


벨카트는 금속 마법의 대가였으며, 이쪽 분야의 원소에서는 마스터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사람이었다.


만일 그가 단일 속성 원소 마법사가 되었다면, 그에게 부여된 칭호는 철색(鐵色)이 되었으리란 것이 세간의 인식이었다.


벨카트의 능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단순히 금속 마법에만 매몰되지 않았다.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원소도 단련을 거듭했다.


그렇게 금속 원소를 바탕으로 번개 원소까지 경지에 올랐으며, 두 마법을 조합해 새로운 마법을 만들었다.


바로 「자력 마법」이었다.


금속과 전기.


두 가지 원소를 이용해 자성을 만들고, 그것을 마력으로 구현하여 자유자재로 다루게 된 것이다.


벨카트의 검과 루드거의 지팡이가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였다.


까마귀가 양각된 루드거의 지팡이는 겉으로 보면 평범한 지팡이지만, 그 안쪽에는 날카로운 칼날을 숨기고 있었으니까.


벨카트의 마그네타 소드가 지닌 강력한 자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루드거는 칫 하고 혀를 차며 왼손에서 은사를 뽑아냈다.


거미줄처럼 팽팽하게 펼쳐진 은사가 날아오는 강철 검을 허공에서 붙들어 냈지만, 의미 없는 저항이었다.


“재미있는 물건을 쓰는군.”


벨카트가 가볍게 마력을 일으키는 것만으로 은사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스르륵 풀렸다.


아티팩트라 하더라도 [흐르는 은]은 결국엔 금속 원소로 구성된 물건.


그 또한 자연스럽게 벨카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루드거는 흐르는 은의 형태를 팔찌로 되돌리고, 동시에 지팡이에 마력을 불어넣어 바깥으로 확장시켰다.


순간 터져 나오는 충격파를 반동 삼아 루드거는 가까스로 벨카트로부터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


마력의 충돌을 유도해 자력 마법으로부터 속박을 벗어던진 것이다.


슈슈슉.


빗나간 강철 검이 허공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루드거를 노렸다.


루드거는 마법으로 강철 검을 하나씩 격추했다.


그 순간 루드거의 몸이 허공에서 덜컥 흔들렸다.


루드거는 그 이유를 깨달았다.


허리춤에 걸어 놓은 검은 리볼버와, 그가 손목에 담아 놓은 히든 블레이드가 자력에 이끌리기 시작한 것이다.


루드거는 가라앉은 시선으로 벨카트를 노려보았다.


벨카트는 그런 루드거를 향해 조소를 지었다.


“마법사 주제에 참 많은 금속을 지니고 있군.”


루드거가 지닌 온갖 무기들은 무수한 전장에서 그를 승리하게 만들어 준 것들이었다.


하지만 벨카트를 상대로는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모든 금속을 끌어당기는 자력을 일으키는 상대라니.


이렇게까지 최악의 상성을 사용하는 자는 여태껏 만나 본 적이 없었다.


루드거는 몸 전체에 마력을 두르며 인력(引力)을 차단했다.


‘쉽지 않군.’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마나를 소모하게 만드는 상대라니.


절대로 장기전까지 끌고 가면 안 됐다.


촤르르륵.


벨카트를 중심으로 허공에서 무수한 금속들이 생성됐다.


자그마한 직육면체인 그것은 금속으로 이루어진 큐브였다.


“저건 대체…….”


“저렇게 정교한 금속 마법이라고?”


그 모습을 본 절벽 위의 마법사들이 경악했다.


기본적으로 마법에 원소 속성을 부여하는 것은 그 원소가 지닌 특성 때문이었다.


불은 모든 걸 태우는 확산성.


얼음은 적을 빙결시키고 움직임을 제한시키는 동결성.


바람은 자유로우며 부드럽고 날카로운 절삭력.


금속 원소의 특징은 매우 단단하고 무겁다는 것.


동일 부피의 금속은 암석보다 3배나 더 무거운 질량을 지닌다.


루드거는 마법을 발동한 벨카트를 노려보았다.


‘현재 마법계에 존재하는 10대 원소 중에 가장 강력한 물리력을 지닌 것이 지금의 금속 원소지.’


하지만 금속 원소라고 만능은 아니다.


강철은 너무 단단하기 때문에 그 형태를 조율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 사용하는 강철 검조차도 날카로움보다는, 질량으로 찍어 누르는 투박함으로 승부 보는 쪽이다.


‘그래서 금속 속성은 구현 계열 마법의 「연금(아르스 마그나)」과 병행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벨카트는 그 연금의 과정조차 무시하고서, 정밀한 금속을 만들어 낸 것이다.


늘어난 큐브의 개수가 이제 수를 헤아리기 힘든 지경까지 도달했다.


“엘리멘툼 엑스 마키나(Eleméntum Ex Machina).”


큐브는 어떠한 힘에 이끌려 허공에서 유영하는 물고기 떼처럼 하나의 흐름을 그리기 시작했다.


파지지직.


큐브의 사이로 흐르는 보랏빛 전류가 선처럼 이어지며 원을 그렸다.


벨카트의 등 뒤에 펼쳐진 원은 계속 회전했다. 마치 영구 동력을 보는 것 같았다.


“인피니투스 키르켄(Infinítus Circĕn).”


무한의 원.


원은 정확히 좌우로 갈라지더니 벨카트의 양옆으로 활짝 펼쳐졌다.


루드거는 저 모습이 어디선가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


자석의 주위에 철 가루를 뿌리면 딱 저런 모양이 나왔었다.


자기장의 흐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금속은 어떻게 보면 마치 강철의 날개를 펼친 것 같기도 했다.


더 악랄한 것은, 저 강철의 날개를 구성하는 금속 큐브마다 거대한 전류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6위계 마법사라 하더라도 저 정도 마력은 감내하기 힘들 텐데.


그런 루드거의 추측은 벨카트의 안색을 보는 순간 확신이 되었다.


“……그쪽도 썩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군.”


벨카트는 무표정했지만, 그의 눈 아래는 약간이지만 거뭇했고, 피부는 창백하다.


지금 이 힘을 사용하기 위해 그는 도핑을 한 것이었다.


“시중에 파는 약은 아닐 텐데. 그런 위험한 물건은 또 어떻게 구한 거지?”


“잊었나? 아주 위험한 약을 만드는 자가 있다는 걸.”


“……빅터.”


어디서 구했나 했더니 빅터에게 받아 온 것인가.


그 미치광이라면 벨카트가 위험한 약물을 쓰겠다고 했을 때 좋다고 건네줬을 것이다.


동시에 벨카트가 얼마나 이번 일에 진심인지 깨닫게 됐다.


저 정도 약물이라면 후유증이 보통이 아닐 텐데도 주저않고 사용한 것이다.


‘뭐, 이쪽도 할 말은 아니지만.’


최소한 더 독한 걸 쓰면 썼지 덜하지 않기는 루드거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루드거는 독 면역이라는 특이 체질이기에 그런 위험천만한 짓이 가능했던 것이다.


벨카트는 그런 체질이 아닐 테니, 당연히 그는 모든 부작용을 고스란히 느낄 터.


“목숨을 위험에 이르게 할 정도의 약물을 사용하다니. 애초에 살아남을 생각은 없었나.”


“자네에겐 그런 것이 없나?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야 할 사명 같은 거 말이야.”


벨카트의 목소리에서는 꺾을 수 없는 확고한 신념 같은 것이 깃들어 있었다.


루드거는 대답이 없었고, 벨카트 또한 대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최대한 빨리 끝내 주지.”


벨카트는 그렇게 말하며 루드거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등 뒤 자기장에 존재하는 몇몇 큐브들이 루드거를 향해 총알처럼 쏘아졌다.


루드거는 방어 마법을 사용해 몸 주위를 두르는 것과 동시에 회피에 들어갔다.


벨카트는 루드거를 집요하게 노렸다.


그 순간 바로 아래에서 검은 그림자가 벨카트를 향해 솟아올랐다.


그것은 데릭의 바람 마법을 등에 업고 날아오른 바렌치나였다.


그녀는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며 벨카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벨카트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촤르르륵.


주위에 맴돌던 수백 개의 금속 큐브들이 한곳에 모였다.


마치 벽돌이 차곡차곡 쌓이듯 큐브들은 강철의 벽을 만들어 냈다.


콰가가각!


강력한 오러를 머금은 검이 벽을 갈랐다. 하지만 벨카트에게 닿지 않았다.


바렌치나는 혀를 차며 중력에 이끌려 다시 지상으로 추락했다. 그것을 받아 준 것은 데릭이 일으킨 바람이었다.


“생각해 보니 가장 귀찮은 기사들이 있었군.”


벨카트는 기사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기사들은 자신의 검이 무언가에 이끌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부 오러로 저항해라!”


바렌치나가 그렇게 외치지 않았더라면, 몇 명은 자신의 검을 빼앗겼을 것이다.


오러가 검에 깃들기 시작하자 벨카트는 눈을 좁혔다.


역시 기사들이 다루는 오러의 신비한 힘까지는 뚫지 못하나.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벨카트는 절벽 위를 향해 무수한 금속 큐브를 떨어뜨렸다.


오리지널 금속 마법 [스틸레인(Steel Rain)]


파지지직!


코일처럼 사방으로 전류를 뿜어내는 큐브들이 떨어지는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유성우가 내리는 모습 같았다.


마법사들은 그 모습을 보며 이를 악물고 방어 마법을 펼쳤다.


일부는 마법을 쏘아 내며 큐브들을 격추했다.


기사들도 오러를 휘두르며 떨어지는 큐브들을 베어 내야만 했다.


어떻게든 막아 내고는 있지만, 그 숫자가 너무 많았다.


화르륵!


그 순간 허공에서 뜨거운 화염이 일렁이더니 벨카트를 향해 쏘아졌다.


벨카트가 큐브들을 사용해 방패를 만들었다.


큐브의 벽이 화염을 막아 냈다.


하지만 겉이 뜨겁게 달구어진 큐브는 자력을 상실해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벨카트는 가라앉은 눈동자로 루드거를 응시했다.


“불꽃으로 금속을 가열시켜 자력을 상실시킬 생각이로군. 하지만 과연 그게 얼마나 가능할까.”


벨카트의 주위로는 계속해서 금속 큐브들이 생성되고 있었다.


저것들을 뚫고 벨카트를 노리기엔 화력이 많이 부족했다.


“끝이 없군.”


열로 금속을 녹여도 그것을 대체하는 큐브가 계속 생산된다.


빅터의 약물로 강화된 벨카트는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제철소나 다름없었다.


그때 루드거의 곁으로 데릭이 날아왔다.


데릭의 마법으로 허공에 떠오른 바렌치나도 함께였다.


“아무래도 벨카트는 우리 셋이서 상대해야 할 거 같네만.”


“제길. 구 마탑의 마법사들만 남아 있었어도 이러진 않았을 텐데.”


5위계 끝자락의 마법사와 상급 기사.


지원군으로서는 더없이 든든하지만, 상대를 생각하면 아직 부족했다.


하지만 이 이상의 지원은 바랄 수가 없었다.


나머지 인원은 저 아래에서 절벽이 붕괴하는 것을 막아 줘야 했으니까.


“루드거 선생. 어떻게 생각하나. 이대로 시간만 끈다고 해서 끝날 싸움은 아닌 것 같은데.”


“예. 어떻게든 저희가 먼저 벨카트를 쓰러뜨려야 합니다.”


“이길 수는 있고? 저 상태의 벨카트를 무슨 수로 쓰러뜨리나?”


“저희가 언제는 수가 있어서 싸웠습니까. 안 싸우면 죽으니 어쩔 수 없는 거죠.”


바렌치나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요. 벨카트는 우릴 무시하고 절벽만 부숴도 되니까요. 애초에 대등한 싸움이 아니죠.”


“그러니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루드거의 지시에 바렌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와 데릭 님은 후방 지원을 하며 최대한 벨카트의 빈틈을 만들어야 합니다. 화염 계열 위주로 사용하는 걸 추천 드리죠.”


“후우. 어쩔 수 없겠어.”


빠르게 의견을 나눈 그들은 태세를 정비했다.


벨카트가 마력을 더 강하게 뿜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그로서는 여유를 부려도 상관없겠지만, 벨카트는 굳이 그러지 않았다.


약물 때문에 이 상황을 길게 끌어서야 본인에게 좋을 것은 없어서였다.


“오라. 금조(金鳥)여.”


촤자자작!


벨카트의 발아래에 큐브들이 모이더니 이윽고 하나의 형상으로 조립됐다.


그것은 금속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새였다.


“결국, 저것까지 꺼내 버렸군.”


“아는 마법입니까?”


“소문으로만 들었네. 강철의 새를 타고 날아다니는 벨카트는 무수한 마법사들을 격추한 공중전의 에이스니까.”


아직 벨카트의 마법은 끝나지 않았다.


“오라. 뇌룡(雷龍)이여.”


파지지직!


벨카트의 중심으로 거대한 몸체를 지닌 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보랏빛으로 빛나는 용은 보기만 해도 감전이 될 것 같은 흉흉함이 깃들어 있었다.


뇌룡금조(雷龍金鳥).


벨카트 벤마르크의 마법수와 연금 소환수가 이곳에 강림했다.


데릭은 질 수 없다며 자신의 마법수를 소환했다.


“부탁한다. 엘루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새하얀 깃털을 지닌 커다란 부엉이였다.


데릭은 바렌치나를 자신의 마법수, 엘루다의 등에 태우고 본인은 바람 마법을 사용해 몸을 띄웠다.


키에에엑!


금조가 포효하며 싸움의 시작을 알렸다.


금조는 몸 전체에 푸르스름한 전류를 두르더니 루드거 일행을 향해 돌진했다.


푸른 잔상의 꼬리를 길게 남기며 쏘아진 금조를 막은 것은 루드거였다.


루드거는 허공에 마법진을 만들며 금조의 길을 막으며, 동시에 화염 마법을 일으켜 녀석의 몸을 녹이고자 했다.


금조는 그 순간 믿기지 않은 선회를 선보이며 허공에서 방향을 틀었다.


거기서 금조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바렌치나였다.


금조는 빠른 속도로 적진을 휘젓는 속도전의 스페셜리스트.


싸움에서 가장 귀찮은 녀석이니 최우선으로 제거해야 할 상대였다.


바렌치나의 오러가 번뜩이며 금조의 몸을 노렸다.


그 순간 뇌룡이 입을 쩍 벌리며 바렌치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칫.”


바렌치나는 혀를 차며 검의 궤적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바렌치나의 보랏빛 오러와, 강렬한 보라색 전류가 허공에서 충돌했다.


벨카트는 힘겨루기에 들어간 바렌치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키기기긱.


벨카트 주위에 떠오른 금속 큐브가 길게 늘어나더니 이윽고 화살의 형태로 바뀌었다.


화살촉 끝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뒤틀린, 관통에 특화된 디자인이었다.


강철의 화살들이 뇌룡과 대치하고 있는 바렌치나를 노렸다.


데릭의 마법수 엘루다가 위기를 감지하고 날개를 크게 퍼덕여 뒤로 물러났다.


허공을 가로지른 화살은 허공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바렌치나를 노렸지만, 그녀의 검 앞에 힘없이 스러졌다.


벨카트는 아쉬워하지 않고 다음 공격을 이어 나갔다.


이번엔 그의 주위에 강철의 창이 만들어졌다.


“이것도 피할 수 있는지 볼까.”


그렇게 중얼거린 벨카트는 직후 무언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루드거 첼리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도망쳤나?


아니다. 그는 여기서 물러날 위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허공에서 몸을 숨길 수 있는 엄폐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


벨카트는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허공에 흩뿌려 둔, 철 가루를 뚫고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이 감지되었던 것이다.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녀석은 저기에 ‘있었다.’


그 예상대로, 루드거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허공에서 마법이 생성되어 벨카트를 향해 날아왔다.


거대한 화염의 뱀은 길게 꼬리를 남기며 벨카트를 집어삼키려 들었다.


벨카트는 만들어 두었던 강철의 창을 바렌치나에게 쏘며 동시에 금조를 불렀다.


키에에엑!


강렬한 번개에 휘감긴 금조가 불의 뱀과 충돌하며 허공에서 뒤엉켰다.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낸 루드거는 아쉬움에 혀를 내둘렀다.


아테르 녹터누스의 기능 중 하나인 기척과 모습 감추기.


그걸 이용해서 기습을 가하려 했지만, 예상보다 쉽게 들키고 말았다.


벨카트의 대처가 빠른 것도 있지만, 이 주변 일대에 미약하지만 흩날리는 철 가루가 그의 위치를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꽤 특이한 걸 쓰는군. 그렇다면 나 또한 재미있는 걸 보여 주지.”


벨카트는 그렇게 말하더니 허공의 큐브들을 모아 하나로 합쳤다.


퍼즐 조각처럼 맞춰진 큐브는 이윽고 거대한 포신의 형태를 취했다.


파지직!


포신 위에 강철의 말뚝이 놓여 있었고, 그 레일을 따라 강력한 전자기력이 일어났다.


루드거는 저것이 어떤 무기인지 알았다.


레일건(Rail Gun).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눈부신 섬광이 루드거를 향해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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